한국 문인들이 ‘북한동포 겨울내복 10만벌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이문구) 그리고 ‘북한동포 겨울내복 10만벌 보내기 운동본부’(본부장 김주영)가 손을 맞잡고 있다. ‘관촌수필’의 소설가 이문구(이문구·59) 이사장은 21일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합의 분위기 속에 겨울 내복이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말하고, “‘춥고 배고프다’는 옛말이 있듯이 식량난 에너지난 등은 동포로서 가장 먼저 같이 느껴야 하는 고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작가회의’ 사무
전쟁기념관과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6·25 전쟁 50주년 특별 기획전 ‘아! 6·25’전에 방학을 맞은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21일 오후 어머니와 함께 전쟁기념관을 찾은 임동욱(여의도 초등학교 4년)군은 “중학교에 다니는 누나가 좋다고 해서 와봤다”며 “고려시대의 대포 만드는 과정과 유엔군의 다양한 군복 모양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웃 학부모들과 단체관람을 온 오명희(39)씨는 “너무 자유롭게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전쟁과 국가에 대해 생각할 수
오래된 범우사 판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다시 펴든다. 읽는 이들로서는 잘 짐작이 안가는 투키디데스의 규범적인 판단에 따라 때로는 지루할 만큼 상세하게 서술된 사실(사실)들을 새로운 주의로 음미해본다. 요점 정리형태로 암기한 세계사 지식과는 먼 당대인의 목소리로,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이 모(모)도시인 케르키라에 이어족의 침략을 호소하면서 복잡하게 얽히는 국제관계가 마침내는 대립되는 두 동맹의 맹주(맹주)인 아테네와 스파르타의대립으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같이 상세한 발단에 비해 결말의 서술은 너무 허술하다. 시케리아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 오는 26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 ▶관련기사 3면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1일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기간인 26일 오후 남북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북 외무장관 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의 남·북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외무장관은 91년 유엔 동시가입 당시 유엔본부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진 적이 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인공기 게양에 대한 우리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을 문제삼아 김대중 대통령에게 “돌아가라”고 요구했었다는 황원탁(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의 발언 파문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어이없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라며 혀를 찼다. 정상회담장에서 벌어졌다고 믿기 어려운 ‘외교 결례’ 자체가 우선 놀랍지만, 황 수석이 이같은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중계방송하듯’ 털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매일 낮 12시에 열리는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대변인과 보도진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곤 한다
오키나와(충승)에서 21일 개막된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이날 밤 ‘한반도에 관한 G8 성명’을 채택,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선언의 성실한 실현을 남·북한 양측에 희망했다. ▶관련기사 9면G8은 특정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채택한 별도 성명에서 “우리는 6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하고 이 회담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회담이 가져온 긍정적인 진전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남북대화의 계속적인 진전을 기대한다”며 “공동선언의 성실한 실현을 포함하는 이같은 일련의
미국은 북한이 자체 미사일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우주분야에서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미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인공위성 발사기술이 종종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능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 다른 나라들이 개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우주에 도달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베이컨 대변인은 또 미국은 위성발사기술 제공이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발사를 위한 로켓을
한나라당 이신범(이신범) 전 의원을 비롯한 원외지구당 위원장 10여명이 8월 말쯤 노르웨이 오슬로를 집단 방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 활동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 등 움직임지난 20일 있은 한나라당 낙선 지구당 위원장 모임에서 처음 얘기가 나왔다. ‘부정선거를 치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는 성토가 나왔고, 인천과 경기지역 위원장 10여명이 ‘노르웨이로 가자’고 가세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21일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 앞에서 항의
26일 방콕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남·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외교협력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27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장관급 회담과 함께 남북 화해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남북외무장관회담의 의제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6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할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남북 장관급회담이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실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남북외무장관 회담은 이를 돕기 위해 국제무대
국회는 21일 8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 금융지주회사법안 등을 심의했다. ▶관련기사 4면문화관광위에서 한나라당 박종웅(박종웅) 의원은 “남북적십자회담에 이어 언론사 사장단 방북 때도 조선일보를 배제하려는 북한에 대해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북한은 더 오만한 자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심규철(심규철) 의원도 “북한이 조선일보를 폭파한다는 등 섬뜩한 말을 하고 있고, 조선일보 배제 이유로 6·25 남침모략설을 퍼뜨린다고 하는데 남한언론 중 북의 남침을 부정하는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지
남·북한은 21일 판문점(판문점) 적십자 연락관 접촉에서 지난 16일 교환한 8·15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 전원의 생사·소재확인 결과를 상대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또 방문단 100명도 방문하는 측에서 선정하기로 했다. 홍양호(홍양호) 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그동안 최종 방문자 100명을 누가 선정하느냐가 분명치 않아 오늘(21일) 이를 분명히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삼국지’의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유린하듯 ‘북조선’의 김정일이 ‘남조선’ 정치를 극점으로 몰아가고 있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언론과 여론이, 그리고 거기에 여야가 뒤엉켜 ‘차가운 가슴 뜨거운 머리’로 김정일을 놓고 ‘국론분열’을 마다 않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정일 쇼크’는 과장이 아닌 듯하다. ‘쇼크 사(사)’는 피해야겠기에 김정일을 포함한 이 싸움의 당사자들에게 세 가지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다. 김정일은 이미 국내 정치무대에 데뷔해있다는 사실, 당사자들이 남한 주민들을 계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의
21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쟁점은 ‘언론사 사장단 방북(방북)에서 조선일보를 배제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이었다. 상임위가 열려 추경예산에 대한 ‘간단한’ 심의가 끝나기 무섭게 박지원(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관련 질문들을 쏟아냈다.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의 저자세를 비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도 잘못이지만 우리 기준으로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양비론(양비론)’을 폈다. 한나라당 박종웅(박종웅) 의원은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끌려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인공기(인공기) 게양사건에 대한 우리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을 문제삼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에게 “돌아가라”고 했다는 황원탁(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황 수석은 나중에 발언을 부인했지만, 야당과 전문가들은 “있을 수 없는 일에 정부가 저자세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쓸 데없는 말을 했다”며 황 수석을 겨냥하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전말을 보고 받고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정상회담 후 기가 막힌 일들이 쏟
“혜영 언니하고 국철 오빠 너무 보고 싶어요.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탁구 참가차 입북하는 전 국가대표 에이스 박해정(27·삼성생명)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91년 일본 치바 세계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 코리아팀의 일원으로 참가, 우승을 차지한 지 9년 만의 일. 한가족처럼 지냈던 북한의 ‘언니 오빠’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당시 박해정은 익산 이일여고를 갓 졸업한 대표팀 막내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국철(30)은 당시 박해정의 혼합복식 파트너. 예상 외로 자유분방한 스타일
“인공기 게양 사법처리 방침이 국내 TV에 보도되자 이를 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돌아가달라고 했다”는 황원탁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의 발언(황 수석은 나중에 ‘돌아가달라’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수정했다)은 몇가지 점에서 분명한 정리가 필요하다. 우선 우리 측 수행원들이 달고 있던 태극 배지와 남한 대학 내 인공기가 동격으로 상쇄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 북한 측도 ‘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남측은 추후 김 위원장이나 북측 대표단이 방한할 때 그들이 북한을 대표하는 어
시누이와 올케는 좋은 사이가 될 수 없는 것인가. 시누이는 남편의 누이, 올케는 오라비의 아내다. 여자들은 혼인하면 시누이도 될 수 있고 올케도 될 수 있다. 그런데 모두 그 위치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니 인생이 쉽지 않은 것인가. ▶어쩌다가 친정에 온 딸이 시집살이 하소연을 하면 어머니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들려주며 시누이에게 더 잘 하라고 일러보내곤 했다. 우리의 속담이기는 하지만 ‘미운 놈 떡 하나 더’는 바로 필요 이상의 아첨이고 덤이다. 그런데 이런 속담이 세상이 바뀌어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
디지털 혁명이 산업혁명 이후 인류 최대의 변화라면 21일 개막되는 G8(주요 8개국) 오키나와 정상회의엔 인류사(사) 차원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강대국 정상들이 디지털 이슈를 본격 토의하는 첫 무대다. 디지털 혁명이 본격화된 지 몇 년 지나서야 비로소 ‘지구 주식회사의 중역’들이 모여 디지털 세계질서와 국제룰을 중점 논의한다. 의장국 일본은 디지털 이슈를 정상회의의 맨 꼭대기 의제에 올리고 ‘IT(정보기술) 혁명의 빛과 그림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류생활의 획기적 발전이 ‘빛’이라면, ‘그림자’는 부작
옥수수박사로 널리 알려진 김순권(김순권·55) 경북대 농학과 교수가 ‘2000 브리태니카 연감’ 영어판에 화제의 인물로 올랐다. 김 교수는 북한의 기아 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중국의 주룽지(주용기) 총리,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 등과 함께 최근 출시된 연감에 오른 것. 연감에서는 “고수확이며 질병에 강한 옥수수 변종의 개발로 ‘옥수수 박사’라는 별명이 붙여진 김 박사는 북한에 처음으로 옥수수 품종개량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북한의 기아를 완화시키고 한반도에 통일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20일 발표된 북한과 러시아의 공동선언은 향후 양국이 미사일과 반미(반미)를 매개로 상호 긴밀히 협력할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또 지난 90년 한국과 소련의 수교로 야기된 양국간의 외교관계 공백을 메울만한 조항이 많아 러·북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날 공동선언 6항에서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사안인 미사일 문제에 가장 큰 의미를 둬 ‘연대’를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 72년 미국과 소련이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 제한조약 (ABM)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표명,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켜줬다. 또 미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