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신범(이신범) 전 의원을 비롯한 원외지구당 위원장 10여명이 8월 말쯤 노르웨이 오슬로를 집단 방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저지 활동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 등 움직임

지난 20일 있은 한나라당 낙선 지구당 위원장 모임에서 처음 얘기가 나왔다. ‘부정선거를 치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는 성토가 나왔고, 인천과 경기지역 위원장 10여명이 ‘노르웨이로 가자’고 가세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21일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 앞에서 항의시위도 하고 기자회견도 가지면서 부당성을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DJ가)북한 측에 대해 무조건 머리를 숙이는 것도 다 노벨평화상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지도부 입장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김기배(김기배) 사무총장은 “당 차원의 활동이 아니다”고 못박고 “그러나 지구당 위원장들의 개인적 활동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주진우(주진우) 총재비서실장은 사견임을 전제한 뒤 “굳이 그 곳(노르웨이)까지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반응

한 동교동계 핵심 의원은 “그 사람들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다른 동교동계 인사도 “김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잘 아는 이 전 의원이 정말 이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미친 ×들”이라며 “한때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국익이 무엇인지 그렇게 모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의원 등의 행동이 노벨상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동교동계 핵심 의원은 “캠프 데이비드협상 결렬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엉뚱한 짓하고 다니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김민철기자 mc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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