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국제기구(IMF, IBRD 등)나 국제협력체(APEC 등)에 가입하는 데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든 문은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고 용인할 뜻을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이 같은 국제기구 가입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혀, 이 문제의 진전이 가입의 조건임을 시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31일 모리 요시로(삼희랑) 총리와 만나 “한국과
남·북한은 서울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 철도 중 단절됐던 문산~봉동 간 구간 20km를 연결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제2차 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은 30일부터 시작된 장관급회담에서 심야까지 절충을 계속한 끝에 31일 6개항에 합의,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했다. ▶관련기사 3·4·5면남·북한은 또 1996년 11월 북한 측의 일방적 중단으로 기능이 정지된 판문점의 남북연락사무소를 8·15를 전후해 복원하기로 했다. 양측은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이 방문단을 구성해 남한의 고향
남북이 경의선 복구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경기북부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북한 지역을 경의선을 타고 여행해 본 나이 든 주민들과 이산가족들은 그동안 말로만 나오던 경의선 복구사업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제시대 경의선으로 개성을 자주 왕래했다는 김철영(김철영·72)씨는 “다시 기차를 타고 개성의 박연폭포와 선죽교를 구경할 날이 오는 거냐”며 기뻐했다. 문산에 사는 김씨는 초등학생 때인 1930년대, 방학 때마다 경의선을 타고 개성 친척집에 놀러 다녔다. 6·25전쟁 이후 경의선을 이용하지 못했지만
지난 7월 21~23일 중국 룽징(용정)시에서 열린‘한·중 청소년 문화제’〈본보 24일자 30면〉를 준비한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박원철(박원철) 운영위원장은 “내년에는 중국교포 뿐 아니라 북한 청소년들도 참석하는 남·북·중 청소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개최 장소는 서울, 옌볜 등 가능한 장소로 물색 중이며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또 “중국관광객 납치사건 등으로 한국 내에서 중국 교포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고, 중국 동포들에
한·중 정기전 축구 응원차 방중했던 여야 의원들이 귀국 항공기에서 남·북한 장관급회담 북한 측 대표들과 짝을 이뤄 동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무소속 정몽준(정몽준), 한나라당 이재오(이재오) 김원웅(김원웅) 윤두환(윤두환), 자민련 송광호(송광호) 의원 등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기전 축구을 관람한 뒤 29일 아침 중국 민항 편으로 귀국했는데, 의원들의 1등석 옆좌석에 각각 북측 대표들이 앉았다는 것이다. /김창균기자 ck-kim@chosun.com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31일 오전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뒤 밝은 표정으로 삼성 기흥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는 등 남한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오후 8시15분 CA126편으로 베이징(북경)으로 출국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공동보도문 발표에 앞서 오전 9시28분쯤 대표 모임을 갖고 그동안의 노력을 서로 치하하며 성공을 자축했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회담을 잘 끝내다 보니 태풍도 동해 쪽으로 비켜갔다”고 하자, 전금진(전금진) 북측 단장은 “하늘도 자연도 축복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남북 대표단은 청와대를 예방한
지난 29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이끌어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에 포함됐던 경제·군사분야의 실천방안을 기대만큼 마련하지 못하는 등 미진한 부분도 적지 않다. 우선은 군사 직통전화 설치 문제가 우리 측의 제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합의가 쉬운 부분부터 논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측이 군사전문가를 대표단에 포함시킨 사실을 미리부터 알고도 북한 측은 군사전문가를 제외했다. 따라서 북한 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
40여일 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남북 공동선언’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장관급회담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첫걸음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소득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합의내용별로 그 의미와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장관급회담·연락사무소 남북한은 30~31일 장관급회담에서 남북 연락사무소 복원, 8·15 화해주간 설정, 조총련 재일동포 고향방문, 경의선 철도 연결 등에 합의했다. 정?ㅀ姸─ㅋ英?분야에 두루 걸쳐 절충한 것이다. 장관급회담은 이처럼 의제에 제한이 없다. 장
‘H.O.T. 가 왔나?’지난달 11일 부산시 중구 광복동 동주여상 강당은 1800여 재학생들이 질러대는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마치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던 이날 여고생들이 열광한 ‘오빠’들은 부산경찰청 포돌이 홍보단. 이들은 이보다 앞서 초청공연을 펼친 부산여고와 이사벨여고에서도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지난 3월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경찰개혁을 홍보하는 공연을 펼쳐온 포돌이 홍보단이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사람이 6000여명이 넘었고, 이미 부산경찰청 홈페
남북 장관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후 회담장인 서울 신라호텔을 떠나는 북한 측 전금진 단장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기대를 모았던 첫 남북 장관급회담은 판문점 연락사무소 복원 등 6개항 합의를 도출하고 폐막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미흡하다. 긴장완화와 경협의 제도화 등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문제해결보다는 특정한 분위기 조성과 모양에 치운친 느낌이다. 합의사항 가운데 평가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판문점 연락사무소 복원으로 지난 96년부터 중단되었던 남북간 상시 접촉창구가 재가동하게 되었으며 경의선 연결 합의로 국내기업이 북한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장관급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오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대북(대북) 경협사업을 거의 독점적으로 해오던 현대그룹이 자금난 등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독대한 사실이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 회동에서 김 대통령은 대북 경협사업에 대한 삼성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삼성이 현대 대신 대북창구를 맡도록 요청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항간의 시각이다. 청와대나 삼성이 회동의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그 자리에서 과연 어떠한 대화가 오고갔는지 정확히 헤아릴 길은 없다. 그러나 항간에 나오고 있는 얘기들이
북한은 한국 국적 재일동포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바꿔 재일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처음으로 입국비자를 발급키로 결정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시민단체 ‘피스 보트’가 기획하고 있는 선박 여행과 관련, 오는 8월 24일 10여명의 재일 한국인이 북한에 입국할 전망이다. 피스 보트 관계자는 “참가자 500여명 중 재일 한국인 신청자 10여명이 대부분 입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경=연합
남북은 30일 두 차례 장관급회담에서 6·15 공동선언을 실천할 큰 틀을 만들어 나가는 ‘설계도’를 마련했다. 회담의 성격 때문인지 남북한이 크게 견해를 달리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기조연설에서도 구체적인 제안보다는 공동선언 실천의지를 다짐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특히 북한 측은 기본발언의 상당부분을 공동선언 실천 필요성에 할애했다. 따라서 남·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장관급 회담을 계속하면서 부문별 회담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회담·연락사무소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는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과 석유의 일부를 군대에 군용으로 사용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각) 말했다. /워싱턴=강효상기자 hskang@chosun.com
동북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 엄청난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다당제(다당제) 민주주의의 성공이 동맹국인 한국을 미국이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하는 태도에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주한미군의 수와 주둔기간에 대해 점차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6월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은 미군 철수 요구를 더욱 증가시켰다. 일본에서도 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미군이 두 동맹국에서 철수한다면 아시아 안보상황은 엄청나게 변화할 것이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군 주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가운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때 남측 요리사로 북한을 다녀왔던 신라호텔 김성일(김성일·37) 주방장이 이번에 ‘답례’요리를 준비하게 됐다. 남북장관급회담차 서울을 방문한 북측 일행이 신라호텔에 묵게 된 때문이다. 방북기간 중 맛본 북한 음식에 대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고 밋밋한 맛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평)한 김씨는 “이때문에 이번에 손님맞이 준비를 하면서도 어떻게 음식을 준비할까에 대해 요리사들간에 이견이 있었다”고 말한다. 낯선 곳에 온 분들이니 음식만큼은 북한에서와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말자
북한 장관급회담 대표단을 맞이한 특급호텔들은 최고급 요리와 함께 남북한 술을 재료로 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30일 저녁 고건 서울시장 주최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한식과 이탈리아음식을 혼합한 퓨전요리 ‘진귀 해삼물 모듬 내열찜’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신라호텔측이 29일 첫날 만찬에 내놓은 중국요리 ‘통일불도장(통일불도장)’은 잉어부레·사슴힘줄·송이·해삼 등 20여 가지 재료로 만든 요리. 후덕죽(후덕죽) 조리상무는 “‘불도장’이란 이름은 그 맛이 뛰어나 수행 중인 승려가 맛있는 냄새에 끌려 절 담장을 뛰어 넘어갔다는
이산가족 상봉과 교류확대는 그들의 맺힌 한(한)을 풀어주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그 이면엔 중혼(중혼)과 상속 등 복잡한 법률 문제가 남아 있다. 통일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언제든지 전면에 부상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호적=북한에 있는 가족을 호적에 올릴 수 있는지는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98년 대법원이 펴낸‘북한의 가족법’연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살아있는 가족이 남한 호적에 올라 있는 경우라면 절차를 밟아 호적을 되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월북 가족에 대해 사망신고를 했으면 호적 정정 신청으로, 실종선고된
30일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해 북한 대표단이 판문점 대신 중국 베이징(북경)을 경유한 항공로를 택한 이유는 뭘까?정부는 북한 측이 항공 편으로 오겠다면서 29일 도착이 어려울지 모르겠다고 통보(27일)하자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은 우리 측과의 협의 끝에 29일 낮 중국 국제항공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의 전금진 단장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온 이유를 묻자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측의 한 수행원은 “아메리칸(American·미국인)이 있지 않으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