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9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양보나 타협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이 총재는 이날 ‘6·10 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에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에 관해, “개인적 이해나 당리당략에 따른 회담을 반대하며, 회담의 경과와 합의사항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이병령박사(전 원자력연구소 연구원·53)는 8일 열린 유성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와 승리함으로써 과학자에서 정치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과학자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되기는 그가 처음이다. 그래서 대덕연구단지 인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9일 아침부터 유성구청장실로 출근한 이박사는 “연구단지와 유성구민과의 벽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연구단지와 주민들과의 모임을 주선하는 ‘벤처카페’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연구단지와 유성구민과의 사이가 서먹했던 것을 바로잡아, 연구단
북한 사람은 얼굴이 늑대모양이고 머리에 뿔이 달렸다는 반공교육은 언제까지 이어졌을까. 그 환상이 깨어졌을 때의 당혹감이란…. ‘우린 게기야’는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사회적 가치, 특히 이데올로기의 강요가 얼마나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가 깨닫게 한다. 그리고 강요된 가치에서 벗어나 열린 자세로 전환했을 때 만나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게기라는 짐승들이 살고 있었다. 물 속에 사는 초록색 게기와 육지에 사는 붉은 게기. 어린 게기들은 어른들로부터 덮어놓고 서로를 미워하라고 배운다. 그러나 양쪽 게기 마을의 가람이와 한뫼는 길을 잃고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9일 기자회견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경과와 결과에 대해 한편으로 우려하고 있는 국내의 보수적 시각을 대변한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이 총재가 이날 밝힌 ‘대한민국 정체성 유지 및 안보 우선’ ‘한·미·일 관계 우선’ ‘대북 상호주의’ ‘회담내용 공개’ 등의 기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하고, 차후 벌어질 상황에 대처할 것 같다. 이 총재는 특히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북한 붐’을 지적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발표 후 우리 사회에는 심리적으로 여러 이완 현상이 생기고, 그동안 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계 언론의 관심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정상회담 취재를 위한 프레스센터가 설치되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는 외신기자들이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속속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 기간 중 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 기자 1100여명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88올림픽 이후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의 보도진이 한국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달 26일 프레스센터 이용신청을 마감했지만 해외언론사들로부터 문의가 쇄도, 이날까지 신청을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조국을 떠나 사는 내가 이렇게 설레고 들뜰진대 지금 국내 동포들, 특히 반세기를 혈육과 떨어져서 단장의 아픔을 감내하며 살아온 이산가족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물론 나는 이 회담을 경하하기 위해 내 모든 수사(수사)를 동원하고 싶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덕담이 아니라 몇 마디 간절한 제언일 것이다. 우선 통일이 목전에라도 닥친 듯이 기대에 한껏 부푼 동포들에게 먼저 정서의 슬로 다운(완화)을 주문하고 싶다. 55년 동안 남과 북은 다른 머리와 다른 가슴으로 살아왔다. 우리는 우선 그
지난 93년 5월 설립된 것이 서비스 매너 연구소(www.mann ers.co.kr)다. 전통예절 교육기관들은 있었으나, 매너 차원 기관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설립계기는 서울대병원 간호과장의 김포공항 방문. 항공사에는 매너교육 전문가가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찾아온 것이었다. 간호과장을 만났던 인물이 18년간 대한항공 승무원을 지냈고, 신입승무원 교육을 관장해온 안진헌(안진헌) 현 소장이다. 결국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병원 150곳, 삼성전자 등 기업체 200여곳에 매너를 전파하게 된다. 안 소장이 배출한 서비스 강사만 500여
분단 55년 만에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은 이 회담이 남북 평화공존, 나아가 통일의 초석이 돼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섣부른 낙관과 지나친 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경계를 잊지 않았다. ▲안병준(안병준) 연세대 교수=정상회담 이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북한을 동반자 관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치의 동반자’는 아니더라도 ‘생존의 동반자’로 보고 서로를 배척하는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 서로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북한의 남
남·북 정상회담 개최일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실향민들은 자기들이 두고온 저 북녘땅을 우리의 국가원수가 공식방문한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문제’도 다뤄진다고 하니 실향민들은 ‘반세기의 한’이 이제야말로 풀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갈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산가족문제는 실향민들만의 간절한 관심사가 아니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기관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정상회담에서 해결해야 할 의제 선호도를 물었더니 이산가족문제를 가장 많이 짚어 40%에 달했다. 이북도민회의 동화연구소가 실향민을 대상으로
“국무위원(장관) 여러분들도 시야를 남쪽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이제는 북에도 시야를 둬야 하며 남북이 서로 관심을 갖고 협의할 시대가 됐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사흘 전인 9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남북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분단(분단)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는 때마침 5월 말 미·북간 ‘로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대)북한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되고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및 발사 유예 조치가 잇따를 것이라는 국내외의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첫 회담이 열리기 사흘전인 9일,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평양에 간다”고 말했다. 회담 성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13일 확대정상회담이 단독정상회담 전(전)에 열릴지 후(후)에 열릴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답방)이 있을 것인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마주 앉아 무엇을 논의하려 한다기보다 ‘암중모색(암중모색)’에 가깝다는 것이다. 양측 정상간의 공식 대좌에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워싱턴의 싱크탱크들 사이에서는 한국 특수(특수)가 한창이다. 7일에도 두 군데서 세미나가 열렸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남북 정상회담’이 주제였고, 미국 기업연구소(AEI)는 ‘남북간 교역:정경분리는 실제로 가능한??遮?제목으로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의 발언을 곰곰이 뜯어보면 이념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로,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엇갈리지만, 미국의 국익이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한결같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미국의 통제와 기대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
러시아가 대(대)한반도 영향력 회복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크렘린궁은 9일 새벽(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발표 시간과 관련, 크렘린궁의 한 공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론 파급효과를 최고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점이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너무 일찍 발표하면 극적 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늦게 발표하면 남북정상회담 뉴스에 밀린다는 점을 감안, 오늘 새벽이 선택됐다”면서 “한국 주요 일간지들이 일요일자(토요일 제작)를 발행하지 않는다
청년들의 주장에 귀기울이지 않는 사회는 희망이 없고 원로들의 권고가 들리지 않는 사회는 방향이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청년들이 고민해야 할 물음이지만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대한 답은 원로들의 몫이다. 공동체사회포럼(회장 이해원ㆍ이해원)이 97년6월부터 99년7월까지 사회지도층 인사 15명을 초청해 가진 강연집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수서원간)를 펴냈다. 이현재(이현재) 학술원 회장은 “60년대부터 추진한 효율성 위주의 근대화가 명분을 중시하는 한국 지성과 잘 접목되지 못해 여러가지 문제가
지난 1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단동)과 마주한 북한 신의주(신의주) 세관은 썰렁했다. 여느 때 같으면 조선족 보따리 장사꾼들로 붐볐을 테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부터 국경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 주민들의 평양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평양 방어사령부 군인들의 경계도 전에 없이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경호 때문에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도 아직 우리 측에 통보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중심가는 그런 대로 청소와 아파트 단장 등이 부산하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북한의 형식상 ‘국가원수(Head of State)’인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어느 정도로 모습을 드러내고,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은 그가 모습을 나타낼지가 불확실하다. 김영남은 지난 4월 쿠바에서 열린 ‘개발도상국 정상회의’ 참석 후 두 달 가까이 공석(공석)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은 5월 중순 평양을 방문한 외국사절에게 “김 위원장이 몸이 불편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도 “김영남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정상회담 준비 때문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물용 진돗개 2마리도 ‘방북’ 컴퓨터·컵라면까지남북정상회담 대표단이 평양에서 쓸 개인용 ‘짐’이 오는 10일 평양으로 떠난다. 1인당 가방 2개씩만 가져가더라도 360여개로 트럭 몇 대분이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각종 경호 장비는 특별기편에 실려간다. 김 대통령이 평양에서 베풀 만찬에 올릴 비빔밥 등 한식요리에 쓰일 소고기, 갈비 등 육류와 채소, 생선, 각종 양념 등은 당초 남측에서 공수할 예정이었으나 선발대가 협의한 결과, 북한 측에서 모두 제공받기로 했다. 대표단이 남북정상회담을 도울 북한인사들에게 마음의 표시로 전해줄 담배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의 주변 4강(강)과의 관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한반도에서 ‘발언권 상실’을 우려한 주변 4강이 전에 없이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다 한반도 주변국에 위상을 강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적 고려가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러시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오는 7월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취임 후부터 강력한 러시아를 표방해온 푸틴이 G8 정상회담 참석길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그동안 4자회담 등에서 소외되어
EBS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애니토피아’는 11일 오후 4시 북한 애니메이션 특집을 방송한다. 북한 ‘4·26 아동영화 촬영소’에서 만든 북한 애니메이션은 노골적인 정치색보다 교훈적 전래동화나 과학을 소재로 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무협지 같은 ‘소년장수’, 너구리를 내세워 교훈을 주는 ‘영리한 너구리’는 ‘명작’에 꼽힌다. 미국 만화 ‘톰과 제리’는 미국과 북한을 상징한다는 뜻으로 유일하게 방영됐다.
◈ 8일자 인터넷 조선일보에서 ‘유럽, 차 없는 날 만든다’를 읽었다. 우리나라야말로 차 없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로 사정은 크게 나아진 것도 없는데, 차량은 없는 집이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거리는 차량 홍수’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나는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버스를 타고 전용차로를 달리면 사람들이 왜 비좁은 도로에 차를 몰고 나와 사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기 차량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밀리는 차량과 매연 등을 보면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너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