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북한의 형식상 ‘국가원수(Head of State)’인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어느 정도로 모습을 드러내고,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은 그가 모습을 나타낼지가 불확실하다. 김영남은 지난 4월 쿠바에서 열린 ‘개발도상국 정상회의’ 참석 후 두 달 가까이 공석(공석)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은 5월 중순 평양을 방문한 외국사절에게 “김 위원장이 몸이 불편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도 “김영남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정상회담 준비 때문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남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떤 역할을 할까.

한 당국자는 “국가수반으로서 김 대통령의 공항 영접 등 안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인을 잘 대동하지 않는 김정일을 대신해 만찬장에 부인과 함께 나올 수도 있다. 한 소식통은 “김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단독회담 중간에 열리는 확대정상회담에도 김정일이 참석하는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김영남이 확대회담을 주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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