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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성구청장 이병령 박사 연구소와 주민의 벽을 허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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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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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령박사(전 원자력연구소 연구원·53)는 8일 열린 유성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와 승리함으로써 과학자에서 정치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과학자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되기는 그가 처음이다. 그래서 대덕연구단지 인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9일 아침부터 유성구청장실로 출근한 이박사는 “연구단지와 유성구민과의 벽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연구단지와 주민들과의 모임을 주선하는 ‘벤처카페’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연구단지와 유성구민과의 사이가 서먹했던 것을 바로잡아, 연구단지의 기술적인 고부가 가치를 지역경제에 끌어내는 일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것.

한국형원자력발전소의 개발주역인 이박사는 북한에 건설중인 원자력발전소를 러시아형이 아닌 한국형으로 전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대북경수로지원팀장이던 이박사는 한국이 주도가 돼 한-미-일 3국이 북한에 원전을 건설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영삼 정부는 우리 과학자들이 한국형 원전을 개발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미국 주장대로 러시아제 원전을 짓는 방향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94년 6월말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3개국 회의에서 한국대표로 나선 이박사는 정부의 훈령과는 반대로 한국형을 지어야 한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결국 이듬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북미합의때 한국형으로 결정이 나면서 이박사의 외로운 투쟁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본인은 정부의 미움을 사 보직해임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정치권으로 나섰다. 그는 96년 4월 15대 총선때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한국형으로 바꿈에 따라 35억달러 정도가 외국으로 새지 않았으며, 안전성 확보에 따른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재율기자 jh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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