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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 - 2 북의 분위기 “경호 위해…” 주민 평양출입 통제 “잘살게 될것” “회담 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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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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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단동)과 마주한 북한 신의주(신의주) 세관은 썰렁했다. 여느 때 같으면 조선족 보따리 장사꾼들로 붐볐을 테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부터 국경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 주민들의 평양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평양 방어사령부 군인들의 경계도 전에 없이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경호 때문에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도 아직 우리 측에 통보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중심가는 그런 대로 청소와 아파트 단장 등이 부산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그 밖에 특별한 정상회담 분위기는 잡히지 않았다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우리 측 선발대 관계자는 전했다. 물론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구호판들도 그대로 있다고 한다. 그러나 판문점 너머 북한 지역의 간판은 ‘백두광명성’(김 위원장을 지칭)에서 ‘동족상쟁 반대’로 바뀌었다.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른 것 같다. 한 선발대원은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마주친 시민들이 우릴 보고 손을 흔들며 아는 체 했다”고 전했다. 평양을 다녀온 해외교포는 “일부 시민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잘 살 수 있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비록 당으로부터 ‘이번 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이 수령님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수용했기 때문에 성사됐다’고 교육을 받았지만, 주민들의 기대는 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쪽의 주문을 받아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기술자들은 이번 회담에 별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당국 간 회담을 통해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반세기 동안 동족이면서도 적대감을 키워온 남한의 대통령을 맞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도 여러 가지 생각들로 얽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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