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3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입고 나온 복장을 놓고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의견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식 정장인 인민복 대신 점퍼차림의 평상복이었는데 외교안보연구원 박두복(박두복)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에서 장쩌민(강택민)을 만날 때나 과거 덩샤오핑(등소평)을 만날 때는 인민복을 입었는데, 이날 평상복을 입은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북한 전문가 이항구(이항구)씨도 “군부대 시찰할 때의 복장으로 국가원수를 맞은 것이 예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파격적이고 거침이 없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 일행을 격의없이 친숙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맞았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언행이 베일에 가려져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으나, 곁에서 바라본 김 위원장은 극히 정상적이고 적극적인 수반이었다. 목소리는 다소 괄괄하면서도 정확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치밀한 준비를 한 때문인지 사안의 본질과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보도진 앞에서도 전혀 스스럼 없이 행동함으로써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김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조선일보(조선일보)는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 영접을 나오는 등 13일 첫날 남북정상회담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국내 북한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분석 요지다. ◆박두복(박두복) 외교안보원 교수출발이 일단 좋다. 김정일(김정일) 위원장은 자신들이 적극적인 개방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이 기회에 국제사회에 천명하려는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사전 방문, 정책조율을 한 것으로 봐서는 개혁, 개방쪽으로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김 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직접 영접을 했다는
13일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영접,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영접 장면의 궁금한 점들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Q.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얼마나 이례적인가. =김 위원장은 94년 실질적인 북한의 지도자가 된 이후 국빈이 방문할 때 한번도 공항에 나와 본 적이 없다. Q. 공항에 나온 김정일 위원장은 왜 기내에까지 올라가지 않았는가. =의전관례상 기내에는 의전책임자가 영접하는 것
중국 언론들은 13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견 소식을 논평없이 신속히 보도했다. 특히 관영 신화(신화)통신은 김 대통령 일행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기 전,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 영접을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가장 먼저 타전했다. 신화통신 인터넷에 이 기사가 뜬 것은 김 대통령 전용기가 공항에 도착하기 10여분 전인 10시 16분. 신화통신은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이 한반도 분열 55년 만에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으로 떠났다”면서, 출발 직전 김 대통령은 “한번의 회담으로 모든
13일 오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위한 평양 순안비행장 영접행사에는 북한의 권력서열 상위 인물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 김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인사한 뒤 맨 먼저 악수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대외적인 국가수반으로 김정일에 이어 권력 서열 2위이다. 노동당 국제비서를 거쳐 외교부장(현 외무상)만 10년 넘게 지내는 등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이었다. 최근 두 달 가까이 공석(공석)에 나타나지 않았으나,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당으로 김 위원장을 찾아가 별도 회담을 갖기도 했다. 유일하게
미국 언론들은 12일 저녁(한국시각 13일 오전)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역사적(historical)’이라고 표현하며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CNN은 이날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도착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상봉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의 김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함으로써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CNN은 특히 북한의 김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김 대통령을 맞은 것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전하고, 당초에는 김 대통령이 비공개 장소에서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워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13일 평양 도착 직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회담인가, 상봉인가, 환담인가. 우리 정부는 ‘1차 회담’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준영(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은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45분부터 12시12분까지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공식 수행원 외에 이희호(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과 함께 김 대통령 숙소에서 ‘환담’하고 김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북 정상이 악수하다. ”(마이니치) “남북 정상, 대면하다. ”(아사히)일본 신문들은 13일 석간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 뉴스를 일제히 1면 톱 통단(가로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 기사로 올려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마이니치(매일) 신문은 ‘한국대통령, 분단 55년 만의 평양 방문’이란 부제(부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국빈 대우의 최상급 환영 행사를 거행했다”고 전했고, 사회면 등 3개면을 털어 회담 관련 뉴스를 상세히 보도했다. 아사히(조일) 신문은 “한반도 분단 55년 만에 남북 정상간 악수가 실현됐다”며
북한의 TV 및 라디오 방송들은 13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남북정상회담을 “민족주체적 노력으로 통일 성업을 이룩해 나갈 겨레의 확고한 의지를 과시하는 중대한 사변”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오후 5시 정규 보도시간에, 조선중앙TV가 오후 7시에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항 영접과 북한 인민들의 가두환영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북한방송은 두 정상을 ‘김대중 대통령’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김정일 장군’으로 각각 호칭했고, 남북정상회담은 북남최고위급회
1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보고 의미를 분석하면서 남은 일정의 진행을 전망해 보기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 조선일보는 이날 오후 공노명(공노명) 전 외무장관과 안병준(안병준) 연세대 교수를 초청, 긴급 대담을 가졌다. ▲공노명=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순안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은,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비추어 김정일 위원장과 실력자들이 영접 나오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리 언론이 그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몰랐을 수 있겠지만 정부는 알았을 것이다. 차량에 동승하는 것도 사전에 합의됐을 것이다. ▲안병준=
평양을 떠난 지 벌써 8년. 그동안 김일성 주석도 사망했고, 두 차례의 대홍수로 경제사정은 무척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오늘 김대중 대통령이 분단 55년 만에 찾아간 평양의 모습은 예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은 내가 졸업한 뒤 ‘상급교원’(전임강사)으로 있었던 김일성종합대학과 합장강을 사이에 두고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80년대 후반 어느 해 여름, 평양에 큰 비가 와서 대동강의 지류인 합장강이 범람해 주변의 과수원이 망가졌으며 인근의 백화원 영빈관도 피해를 봤다. 이 영빈관이 건립된 것은 83년 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3일 귀순자인 김용씨가 경영하는 광주 모란각 북한음식점은 실향민 1세대들에게 물냉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음식점은 14일에도 같은 이벤트를 연다. /김영근기자 kyg21@chosun.com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북한방문길을 수행할 구본무(구본무) LG 회장(앞줄 맨 왼쪽)과 손길승(손길승) SK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등 경제계 인사들이 13일 새벽 버스를 타고 서울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오른쪽)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인이 13일 오후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축하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평양=청와대 사진기자단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인 악수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13일 오전 평양 근교 순안공항. 전용기 트랩을 내려서는 김대중 한국 대통령을 맞은 사람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굳게 악수를 교환한 두 사람의 모습은 세계를 향해 생중계됐다. 분단 이래 55년 만에 실현된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첫 출발은 기대 이상으로 순조로웠다. “긴 세월을 멀리 돌아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 김 대통령의 감개는 한국민 공통의 생각일 것이다. 우리는 이 역사적인 대면을 마음으로부터 축복하고, 평양에서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한반도 분단 55년 만에 남한의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예우는 정중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권력실세들을 모두 대동하고 순안비행장까지 마중나왔고, 양쪽 정상들이 같은 승용차를 타고 나란히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두 정상은 차안에서 50분 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김 대통령이 영빈관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정중함이 14일에 있을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손님에 대한 영접과 실제회담에서의 태도가 다른 것이 지금까지의 북한행태라고
◈ 1·4후퇴 때 열다섯살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고향인 평양을 떠나 남쪽에 내려와서 이제는 환갑이 훨씬 지났다. 당시에는 평양에 남아 계시던 어머니, 남동생과 잠시의 이별인줄 알았는데 생사확인조차 못한 지 벌써 50년이 다 됐다. 오늘 남북한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반갑게 손을 잡는 장면을 TV로 보면서 서울에서 평양이 비행기로 한 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란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바로 그 ‘한 시간도 안 되는 평양’을 여지껏 밟아보지도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밀려와 그저 눈물만 흘렸다. 50년간 못 만난 어머니와 동생이 너무 보고 싶
▶“하늘이 오늘을 위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살려놓았나보다. ”―민주당 김현미(김현미) 부대변인, 남북 정상의 감동적인 평양 회동을 TV로 본 뒤. ▶“총선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엘 갔더라면 (총선에서) 망할 뻔했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을 공항까지 영접나온 것을 보고. ▶“선거 부정에 개입하는 사람은 신을 모독하는 동시에 인권을 유린하는 중대한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멕시코 가톨릭교회가 대선을 앞두고 선거 부정을 경고하며. ▶“우리는 바다가 됐건 하늘이 됐건 새로운
북한 당국은 남북정상회담의 안전한 개최를 보장하기 위해 회담기간 북한의 국경초소와 세관을 통한 모든 외국인 출입국 수속을 중지한다고 평양 주재 각국 공관에 통보했다고 인민일보(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환구시보)가 13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은 또 평양에 상주하지 않는 외국인은 회담기간에 한시적으로 북한을 떠나도록 이미 조치했다고 환구시보가 전했다. 북한 당국은 내국인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각종 통제를 가해 북한 각지에서 평양으로 와 상주하며 업무를 수행중이거나, 출장중이거나, 친지를 만나러 온 사람들이12일 이전 지방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