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9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양보나 타협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이 총재는 이날 ‘6·10 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에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에 관해, “개인적 이해나 당리당략에 따른 회담을 반대하며, 회담의 경과와 합의사항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대북지원은 국민경제에 큰 부담이 없는 선에서 군사 전용(전용)이 안 된다는 보장하에 실시하며, 남북 경협 기회는 기업들 간에 형평 있게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남북정상회담에서 우선적으로 협의돼야 할 사항으로 ▲남·북한 기본합의서 조속 이행 ▲납북자와 국군 포로의 생사 확인과 조속한 송환 ▲이산가족 재회와 자유왕래의 조기 실현 ▲탈북자 및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등을 제시했다.

/부산=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