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면서 13일에는 국방색 점퍼, 14일에는 짙은 회색의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두 복장간 차이는 뭘까. 김 국방위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며 입고 나온 인민복은 중국의 혁명가 손문(손문)이 처음 선보인 것으로, 손문의 호를 따 ‘중산복(중산복)’이라고도 불리며 공산주의 국가에선 ‘정장(정장)’에 해당한다. 해외 국가원수를 영접하거나 주요 행사에 참석할 때 착용하며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 장쩌민(강택민) 주석을 방문할 때도 이 옷을 입었다. 때문
【모스크바=황성준기자】 “북한은 7월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 때 미국을 ‘가까운 장래??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러시아 크렘린궁에 제출된 한 정보 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은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발할 기술을 확보할 능력이 없음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문제를 담당하는 크렘린궁의 한 고위관리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문제 해결’이란 선물을 들고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G8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4일 서명한 ‘남북 공동선언’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또 기존의 남북 당국간 합의서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내용면에서는 기존 합의서에 비해 구체적이지 못하다. 남·북한은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에서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이란 3대 통일원칙을 천명했다. 또 1992년에는 남북한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불가침과 교류협력 활성화를 골자로 한 총 25개 조항의 ‘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켰다. 특히 기본합의서는 제대로 이행만 되면 남북관계가 말 그대로 ‘사실상의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14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북한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을 바꿀 수 있는 어떤 변화의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국가 미사일 방위(NMD)를 계속 추진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 위협을 부정할 수 있는 어떤 내용이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가져온 결과에 환영하며 앞으로 한반도 긴장완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방예의지국’과 ‘도덕’ 발언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공산주의의 타도 대상인 봉건사회 유교윤리가 그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김 위원장은 13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외국 수반도 환영하는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도덕을 갖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을 자랑하고파 인민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으며 수행한 장관들에게는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은 뜻밖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북한이 남한보다 웃어른을 존경하는 장유유서(장유유서)의 전통을 지
씨 하나 묻고 윤복진봉사나무 씨하나 꽃 밭에 묻고, 하루해도 다 못 가 파내 보지요. 아침결에 묻은 걸 파내 보지요. 아침마다 동시를 배달합니다까만 씨앗 하나 묻어 놓는데, 거기서 파릇한 싹이 돋고 꽃이 핀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요? 그러기에, 꽃밭에 봉사(복숭아)나무 씨앗을 심은 아이는 혹시 싹을 틔우지 못하면 어쩌나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이 아이는 자기가 한 일이 어떤 결실을 맺을까 조바심 내다가 때로는 일을 그르치기도 할 테지만, 그런 호기심이나 궁금증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요. 일제 강점기 때 동요시인으로 활약하다가
거리를 가득 메운 진분홍 조화의 물결, 환영 인파 속 압도적 한복 차림, 커다란 리번을 단 소녀들의 춤추는 듯 커다란 몸짓의 경례. . . 남북 정상 회담 평양 방문단 일거수 일투족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면서 북한 이미지 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촌스러워 보이는 현란한 색조와 특이한 몸짓, 능수버들과 물레방아가 등장하는 극사실주의의 풍경화, 60~70년대 어디쯤에서 본듯한 옷차림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무차별로 안방에 쏟아져들어오면서 문화 충격을 불러일으킨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진 신세대들에게는 시
“반갑습네다~. ”서울 S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4)군은 14일 아침 교실을 들어서며 깜짝 놀랐다. 반 친구 10여명이 동시에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북한식 인사를 했기 때문. 평양 순안공항에서 화동(화동)들이 김대중 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선보인 북한 소년단원식 인사법이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신세대를 중심으로 북한 신드롬이 일고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보여준 파격적 행동이나 말투 따라하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서울 K중학교 이모(15)군은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에게 한 첫 인사말 ‘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거침없는 말과 제스처에 우리 국민들은 또 한번 놀랐다. 14일 오후 3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김 위원장은 “서울의 테레비를 봤다”면서, 남한에서 사용하는 ‘탈북자’라는 단어를 직설적으로 말하는가 하면, 그동안 자신이 은둔해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농담을 섞어가며 말했다. 이어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김 위원장 옆에 있던 김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와 자리를 맞바꾸어 앉자, 김 위원장은 “왜 연회장에 들어와서까지도 이산가족을 만들려고 하느냐”며 “그래서 김 대통령이 이산가족에 관심이 많은 모양”
우리 정부는 14일에도 전날에 이어 남북간 회담의 형식과 명칭 문제로 혼선을 빚었다. 양영식(량영식)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정례 브리핑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남북한 관계자의 이날 오전 접촉을 ‘확대 정상회담’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2시간쯤 뒤 서울 상황실은 “평양 공동취재단이 용어교정을 요청해 왔다”며 “김영남 위원장 등과의 ‘확대정상회담’을 ‘확대회담’으로 용어를 교정한다”고 발표했다. “확대회담은 공식 면담으로 서로 간에 다양한 의견이 교환된 자리”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15일 서울시와 경기도가 소속 공무원과 시민들을 환영 행렬에 대거 동원하기로 해 일부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각 구청 행정관리국장을 모아 회의를 열고, 구청당 시민 1000명씩을 동원해 대통령이 돌아오는 길목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성남시도 행정자치부의 지시에 따라 김 대통령이 도착하는 서울공항에 1만1000여명의 시민, 학생, 공무원. 유치원생을 동원하기로 하고, 각 동에 인원을 할당했다. 서울시 일선 구청의 한 6급 공무원(37)은 “북한과 달리 우리는
북한은 오랫동안 굳게 닫아걸었던 남북대화의 빗장을 풀었다. 먼저 두 정상의 평양 만남은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로써 사실상 남북대화가 복원되고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이 어떠한 진의를 갖고 있는지는 앞으로 서서히 그 베일이 벗겨질 것이다. 첫 만남에서 “우리는 실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민족 간 교류와 화해를 환영한다”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언급에서 남북경협 부문은 그 성과가 가장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교류·협력 부문은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그간 낮잠을 자고 있었던 ‘
조선일보(조선일보)는 14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5개항 합의에 대한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평가와 분석을 들어봤다. ◈ 백진현 서울대 교수14일 공식 면담에서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보안법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통일 등 정치 관련분야다. 과거부터 우리는 교류, 협력 등을 하다보면 점진적으로 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그 반대 아니었느냐. 가령 양측의 입장을 애매하게 절충하는데 성공했다면 이를 현실화하는데는 역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15분부터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가진 공식면담은 예정보다 길어져 1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간간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서로 갈라져 살아온 것은 우리 민족 탓이 아니고 전적으로 외세 탓”이라며 “우리 민족이 외우내환을 겪은 적은 있지만 1000년 이상 통일국가를 유지해 왔다”며 반외세 통일론을 주장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가 28년 전 7·4공동성명, 8년 전 기본합의서에 합의했지만 실천이
북한의 김정일은 폐쇄성으로 이름 높은 지도자이다. 북한의 과묵한 실력자는 지난 화요일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을 공항까지 마중나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서상 포옹과 맞먹는 양손 악수로 김 대통령을 맞이해 남한의 방문객들과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 ‘친애하는 지도자’는 사상 처음으로 포토제닉한 몸짓으로 남한 지도자에게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1953년 휴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냉전 분계선으로 나뉜 한반도 양쪽의 이산 가족들에게 재회라는, 나아가 한민족이라는 보다 확대된 개념의 가족이 재통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남북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공항 도착 장면을 TV에서 지켜보던 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출현에 적잖이 놀랐다. 극적인 상봉에서 시작된 남북정상의 회담은 국제사회에 대단히 좋고,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연속 방영될 TV 드라마라고 치면, 두 정상이 공동주연을 맡은 드라마는 첫 회부터 세계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김 대통령의 표정은 변함없이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그 표정의 뒤편에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명을 달성하려는 결의로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청와대 안주인 이희호(이희호) 여사는 14일 오후 4시45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지난 40년 서울 이화여고 시절 은사 김지한(여·85·평양 거주)씨와 60년만에 감격의 상봉을 했다. 이 여사가 인민문화궁내 별도로 마련된 방에 들어서자 백발의 김씨는 눈시울을 적시면서 “정말 반갑습네다”를 연발했고, 이 여사도 “선생님, 반갑습니다”라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두 사람은 너무 오랜만의 만남이 감격에 겨운 듯 서로 끌어안은 채 한동안 떨어질 줄 몰랐다. 이 여사가 상기된 얼굴로 “선생님, 예전의 모습이 생각납니다”라고 하자 김씨는 “알만합
남북정상이 14일 이산가족 상봉 등 4개분야에 합의함에 따라 남북의 스포츠교류도 급한 물살을 타게됐다. 우선 거론되는 부분은 시드니 올림픽의 남북 선수단 동시입장과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단일팀 출전. 이밖에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의 분산 개최 등도 현실성있게 논의되고 있다. ‘코리아’라는 이름아래 남북이 함께 국제대회에 나설 경우 각 종목의 ‘단일팀 시너지 효과’는 만만치 않다. 북한의 탁구, 마라톤, 축구, 레슬링, 복싱, 아이스하키, 유도, 사격, 역도 등은 북한이 단일팀에 기여할 수 있는 종목들이
“조회 시간에 정상회담에 대해 물어보니, 아이들은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었다”(B중 P교사·57). “회담 이후 곧 통일이 되는 것으로 아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Y초등교 L교사·43). 대북(대북) 교육은 하루 만에 50년을 훌쩍 뛰어넘는 대 변화를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 방북 이틀째인 14일 교사들과 학생들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평양의 모습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면서도 뭔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수도가 평양인지 어제 처음 알았다”고 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무관심했던 학생들은 “TV에서 본 김 위원
귀순 배우 김혜영(25)씨는 등산광이다. 북한에 있을 때부터 산을 즐겼다. 98년 8월 가족과 함께 서울에 온 뒤에도 틈만 나면 산을 찾는다. “북한 사람들이 잘 못먹긴 해도 오히려 남한 사람보다 건강해요. 공기도 훨씬 맑은데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한 달에 한 두번밖에 등산을 못한다. 드라마 ‘덕이’ 촬영에다 정상회담과 맞물린 갖가지 통일행사에 초청돼 더 바빠졌기 때문.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게 ‘실내 암벽타기’. 그러나 한 두번 해보니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도심 속에서 산 타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