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용 진돗개 2마리도 ‘방북’ 컴퓨터·컵라면까지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이 평양에서 쓸 개인용 ‘짐’이 오는 10일 평양으로 떠난다. 1인당 가방 2개씩만 가져가더라도 360여개로 트럭 몇 대분이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각종 경호 장비는 특별기편에 실려간다. 김 대통령이 평양에서 베풀 만찬에 올릴 비빔밥 등 한식요리에 쓰일 소고기, 갈비 등 육류와 채소, 생선, 각종 양념 등은 당초 남측에서 공수할 예정이었으나 선발대가 협의한 결과, 북한 측에서 모두 제공받기로 했다.

대표단이 남북정상회담을 도울 북한인사들에게 마음의 표시로 전해줄 담배 등 가벼운 선물 물품도 따로 마련돼 이미 평양에 도착해 있다.

선물 중에는 진돗개 2마리도 포함돼 있고 만찬장에 내놓고 참석자들에게 선물할 문배술 400병도 평양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대표단이 북한에서 쓸 각종 장비는 그간 11t트럭 7대 분량이 평양에 도착해 설치가 끝났다. 지난 달 31일 3대, 4일 2대, 7일 2대 분량의 화물이 판문점을 경유, 북한에 들어갔다.

백화원 초대소에 마련된 김 대통령의 ‘헤드쿼터’ 및 수행원의 각종 사무실, 고려호텔에 마련될 ‘평양프레스센터’를 꾸밀 각종 물품들이었다. 이동위성중계 장비(SNG) 등 각종 방송장비를 비롯해 팩시밀리 관련 기기, 컴퓨터 데스크 톱, 개인용 컴퓨터, 전화기, 복사기는 물론 종이, 필기구 등 사무용품도 포함됐다. 컵라면 등 선발대가 먹을 간식도 운송됐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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