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TV 및 라디오 방송들은 13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남북정상회담을 “민족주체적 노력으로 통일 성업을 이룩해 나갈 겨레의 확고한 의지를 과시하는 중대한 사변”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오후 5시 정규 보도시간에, 조선중앙TV가 오후 7시에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항 영접과 북한 인민들의 가두환영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북한방송은 두 정상을 ‘김대중 대통령’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김정일 장군’으로 각각 호칭했고, 남북정상회담은 북남최고위급회담으로 표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후 5시 보도에서 “이번 상봉과 회담은 7·4 북남 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데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는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했다. 두 방송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김대중 대통령을 비행장에서 따뜻이 영접했다”면서 “순간 비행장에서는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성이 터져 올라 하늘 땅을 진감했다(울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도 7시 보도시간에 약 24분 동안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북측의 환영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홍석준기자 u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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