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식의 성화는 올림피아 신전에서 성처녀들이 채화하기에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때부터 있었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1936년 나치스 치하의 베를린 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된 식전행사로, 대회 사무국장인 칼 디임의 발상이라 한다. 제전 분위기를 고양시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달리는 노변마다 나치스의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나부끼게 하는 등 강력 나치스의 이미지 부각에 이용되어 그것을 계승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았다.하계 올림픽과는 달리 동계 올림픽의 성화는 1952년 오슬로대회가 처음으로, 노르웨이에 있는 근대 스키의 아버지 손
정부가 황장엽씨의 미국행을 또 가로막고 나섰다. 황씨가 민주국가의 국민인 이상 그가 미국을 가고 안 가고는 그 자신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정도다. 그런데도 그동안 몇차례 황씨의 미국행을 반대해온 정부는 이번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헨리 하이드 의원과 전 상원외교위원장 제시 헬름즈 의원의 초청에 대해서도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정부는 이번에도 신변안전 보장문제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초청자들이 초청장을 통해 미국정부내 해당기관들과 협조해 확실한 신분보장을 하겠다고 하는데도 그것은 『개인 명의의 초
김현호 이제 정부는 탈북자 문제를 더이상 적당히 뭉개고 있어서는 안된다. 길수군 가족의 북경 농성은 한국 안착으로 귀결됐지만, 이번 사건은 앞으로 탈북자 문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생존의 막다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수만 내지 수십만의 탈북자들은 스스로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언제든지 국제적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분명히 입증했다. 탈북자 문제를 보는 국제 언론의 시각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인권상황에 관한 한국 언론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보도됐다.그러면 북한과의 대화 방침을 천명했던 6월6일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명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일까. 세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첫째, 성명에서 강조된 점들은 부시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과거에 했던 발언과 연속성을 갖고 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성명 발표에 앞서 한국·일본 관리들과 만나 ‘검증’문제를 강조했다. ‘재래식 군사력
안녕하십니까? 김광인입니다. 북한과 통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방식 가운데 선군정치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독특한 통치방식으로 선군정치 외에 인덕정치(仁德政治), 광폭정치(廣幅政治), 음악정치(音樂政治)에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치(科學技術政治)라는 것까지 내세우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들의 담론으로 돌릴 수 있고,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선전용 팜플렛' 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데 그 나마 비교적 현실에 맥이 닿아있고 김 위원장의 속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정부가 금강산 육로관광사업 추진용으로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900억원 대출을 끝내 확정한 것은 김정일 답방 등에 대한 정부의 집요한 집착을 보여준다. 그러나 민간기업의 실패한 비즈니스에 국민의 혈세를 투입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다.덕분에 현대아산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소멸위기에서 벗어나 회생 기회를 잡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선 정부는 앞으로 대체 어떤 명분으로 기업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요구할 염치가 있을 것인가? 특정기업에 대해서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초법적인 혜
탈북자 장길수군 가족 7명이 싱가포르와 마닐라를 거쳐 30일 오후 한국땅을 밟았다. 97년 3월 두만강을 넘으면서 시작된 4년3개월여 여정이 마침내 끝난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런 유례없는 ‘해피엔딩’을 우리는 뉴스로 볼 뿐 귀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이번 사건은 우리 정부의 탈북자 대책의 획기적 변화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세계에서 쏟아진 비상한 관심, 2008년 올림픽 유치라는 대사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정치적 부담 등 대외환경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세계 주요국 정부와 민간단체, 언론들
북경 탈북자 사태로 인해 한동안 땅속에 파묻혔던 북한 인권문제가 다시금 국제사후의 조요 이슈로 부각되었다. 우리는 이점이 이번 베이징 UNHCR에서 있은 길수가족 농성사태의 또다른 의미이자 상징이며 효과라고 생각한다. 북한 인권문제는 한반도 인간상황의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사항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는 우리 한국은 물론 미국ㆍ중국ㆍ러시아등 주변국가들의 정치우선주의와 정치적 배려로 인해 완전히 매몰되거나 사장되다싶이 했다. 북한은 그들의 체제위기 떄문에 남한 정부는 그들의 정치적 고려 때문에, 중국ㆍ러시아ㆍ미국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 지사에서 농성중인 탈북자 「길수가족」 7명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난민지위를 부여받아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허락돼야 한다. 그들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난민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제사회는 최근 들어 경제적 이유로 모국을 버린 사람도 난민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정치적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다.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정치범으로 몰려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되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며, 이들 중에는 북한에 강제송환되었다가 다시 탈북한 사람도 있기
이달들어 공안 특별단속 길거리 꽃제비들 모두 잠적‘도망자’에서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이 돼 중국 땅을 다시 밟는 심정은 착잡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던 중국 공안들로부터도 이제 한국인으로서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 강철환 기자는1968년 평양에서 태어나 조총련 간부였던 조부가 숙청되면서 77년부터 87년까지 함남 요덕 정치범수용소에서 생활했다. 92년 탈북, 한국서 대학을 졸업하고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해 왔으며, 2000년 11월 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 기자가 됐다. 저서로 ‘대왕의
“Let us live as you do (우리도 당신들처럼 살게 해 주세요).”26일부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중국 베이징(北京) 사무소에서 농성하고 있는 탈북자 ‘길수 가족’이 일본의 인권단체를 통해 영문으로 발표한 성명서의 마지막 부분이다.길수 가족의 이 평범하고 간절한 소원은 실현될 수 있을까. 우리 정부의 태도를 보면 그런 희망보다는 의구심부터 든다. 정부는 길수 가족의 ‘제3국 추방 후 한국 입국’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국자들은 예외없이 “모든 결정 권한을 중국 정부가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아니라 중국
탈북자 박충일씨는 지난 3년간 우리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다. 그의 인생유전은 한 편의 처절하고 가슴 아픈 드라마다. 그는 지난 99년 12월 일행 6명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탈출했다가 그곳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졌다가 체포 50일 만에 다시 중국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북한에서 8개월간의 모진 고문으로 죽기 일보 전 탈출해 현재 태국에 머무르고 있다. 인권은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라는 말은 그에게는 한낱 장식어에 불과할 뿐이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6·25」를 전후해 북한에서는 유난히 반미와 주한미군 철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의 핵심적인 논지는 「미국이 미사일 문제, 재래식 무기 문제를 걸고 우리에 대해 당치않게 강경대응 운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측에 대해서는 별로 비난의 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북의 이런 동향과 관련해 우리는 몇 가지 사항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북한이 6·25를 「특별한 날」로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근래 우리쪽에서는 6·25를 변변히 기념하지도 않는 채 어물쩍 넘기는 것과는 크게 대비가 된다. 북한이 이렇듯 반미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어선을 경고사격으로 퇴거시킨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이 영해나 NLL을 침범한 북한선박에 대해 어떤 대응과 조처를 취해야 적절했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서해 대청도 부근 해역에서 초계 중이던 해군 고속정 편대는 북한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자 유엔 교전규칙과 해군 작전예규에 따라 행동했다. 기적과 경고방송을 통해 검색을 시도하자 북한어선이 각목과 쇠파이프로 대항했으며 이에 해군이 공포탄을 발사하자 북한어선은 선수를 돌려 북으로 도망간 것이다. 이 모든 조치는 이 해역 함대사령관이 판단해 결정
무모한 사업추진으로 자본잠식상태에 이른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남북협력기금 지원과 금융여신을 동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합작 자체가 갖는 몇 가지 문제들을 이미 지적했지만 이번의 협력기금 지원요청도 몇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음을 외면할 수 없다.우선 공사에 대한 협력기금 지원은 기금 법규정이나 설립취지와 상충된다. 남북협력기금은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기금의 우선지원 대상으로 ‘중소기업자’를 명시하고 있고, 30대 대규모 기업집단과 자기자본 완전 잠식기업을 제외하고 있다.
네빌 챔벌린이 영국 보수당 내각의 수상으로 취임한 것은 1937년 5월. 그는 1차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이 좀 심하게 당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히틀러의 「뗑깡」이 부분적으로는 이유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이름도 유명한 대독 유화정책(appeasement policy)을 영국 안보의 대종으로 삼았다. 『우리가 참호를 파고 방독면을 쓴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황당하며 믿기지 않는 일이다… 나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고 독일에 또 가겠다.』 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히틀
이상희 변호사최근 모 국회의원 보좌관이 영해를 침범한 북한 선박과 우리 해군 함정 사이의 교신내용을 유출하였다는 이유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방부의 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2000년 12월 현재 군사기밀은 1~3급 모두 56만1924건으로, 이 중 1급 비밀 8건, 2급 비밀 29만1011건, 3급 비밀이 34만2905건이며, 대외비까지 포함한 비밀문서는 모두 110여만 건이나 된다고 한다. 가히 군사기밀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할 만하다.군사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이동복 /명지대 객원교수·전 국회의원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금강산관광 사업을 계속 살려 나가겠다는 정부의 결정에서 우리는 김정일의 서울답방에 대한 집념과 함께 “너희는 떠들어라. 나는 간다”는 이 정부 특유의 오만을 읽는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 사업은 ‘채산성 부족으로 부실사업이 되고 그로 인한 부담은 결국 정부,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경고는 지금 현실이 되고 그 부담은 관광공사를 앞세운 정부, 나아가서 국민의 몫이 되려 하고 있다. 이번 관광공
한국관광공사의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는 법과 원칙의 측면에서 온당치 않고 경제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절차상으로도 수용되기 어려운 하자를 갖고 있다. 국영기업인 관광공사가 민간의 적자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공기업 설립 목적이나 정관, 또는 현행 공기업 관리규정 등 어느 측면에서 해석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공사측은 대북사업의 특수성을 주장하는지 몰라도 그 특수성은 어디까지나 공공적 또는 당국간 차원일 뿐이지 민간사업의 지원까지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도 이미 누적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이른 부실 민간기업과
탈북주민에 대한 중국당국의 이중잣대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중국당국은 북한 공안요원들이 중국내에서 탈북자를 공공연히 체포하는 것을 묵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탈북자 지원단체들의 중국내 활동에 대해서는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중국 옌지(延吉)시의 한 교회에 북한공안요원 수십명이 들이닥쳐 북한 실상을 증언하고 있던 탈북 어린이를 강제로 끌고 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민간인 복장을 한 이들은 그 자리에 있던 교인들이 제지하자 고함을 지르며 마구 구타를 했다고 한다. 중국당국이 북한 공안요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