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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느 탈북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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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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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박충일씨는 지난 3년간 우리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다. 그의 인생유전은 한 편의 처절하고 가슴 아픈 드라마다. 그는 지난 99년 12월 일행 6명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로 탈출했다가 그곳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졌다가 체포 50일 만에 다시 중국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북한에서 8개월간의 모진 고문으로 죽기 일보 전 탈출해 현재 태국에 머무르고 있다.

인권은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라는 말은 그에게는 한낱 장식어에 불과할 뿐이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북한 독재권력은 그의 체중이 30㎏이나 줄 때까지 모진 고문을 했다. 그는 하루 한 줌의 옥수수 죽으로 연명했다.

『북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자살하겠다』 『송환당한 후 용변기 구멍을 7시간이나 핥았다』 『내가 자유를 위해 행동한 것이 고문의 이유였다』―그의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절규처럼 들렸다.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유로운 삶에 대한 절절한 욕망을 토해냈다.

이 정권의 「햇볕」은 그에게서 비켜가고 있다. 중국당국이 북한으로 강제송환할 때나, 북한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었던 순간에도, 그리고 재탈북해 제3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 시점에도 정부당국은 그를 외면하고 있다. 집권세력은 이 정권 들어 인권이 괄목할 정도로 신장되었다고 뽐내고 있다. 노벨평화상도 그래서 받았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인권」과 「노벨」은 헐벗고 굶주리고 자유를 구경조차 못한 북한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그것보다는 「당국자 회담」이나 「비료지원」에 더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답방」에 목을 매고 있다. 그것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햇볕」은 그런 것에 대한 관심과 함께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우리가 북과 화해하고 북을 도와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려는 것도 결국은 우리 동포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김정일체제를 도와주자는 것도 아니고 남쪽 정권의 업적주의에 이끌려 이러는 것도 아니다. 우리 당국은 아무리 김정일 답방이 중요해도 할 것이 있고 안 할 것이 있다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박씨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간절히 원하면서 『김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주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에게 속지 말라고 경고해주고 싶다』고 한 것은 우리의 「햇볕」이 김정일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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