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이 최근들어 탈북자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세계 유수 신문들의 보도를 보면서 우리는 중국당국의 인도주의에 거듭 호소하고 싶다. 중국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탈북자를 마구잡이로 색출해 북한에 강제 송환하는 것은 인도주의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2008년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손상하는 것임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뉴욕타임스는 현지 르포 기사에서 중국당국은 최근들어 인구조사요원으로 가장한 공안요원들을 집집마다 투입해 탈북자를 대대적으로 색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탈북자 체포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
정종욱 /아주대 교수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또다시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또는 공개적으로 확인하거나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던 ‘9월 답방 약속설’마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할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달 말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끝내고 귀국하면 9월에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방문이 예정되어 있고 10월에는 상하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등의 일정이 겹쳐있어 김위원장이 서울에 온다고 해도 그 이후에나 가능한
모스크바를 향해 열차를 달리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7월31일 노보시비르스크를 통과할 때, 일부 언론의 예상과 달리 아버지 김일성의 생명의 은인이면서 의동생이기도 했던 야코프 노비첸코의 유가족을 만나지 않았다.7년전에 사망한 노비첸코의 부인인 80세 노파 마리아를 비롯한 유가족이 노보시비르스크역에 나와 김정일을 기다렸으나, 20여분 정차해 있는 동안 김정일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노비첸코는 소련군 장교로 해방 직후 북한에서 근무했다. 1946년 3월1일 평양역에서 김일성이 3·1절 기념 연설을 하고 있을 때, 김일성
안녕하십니까? 통한문제연구소 이교관 기자입니다. 요즘 우리 대북정책 당국의 최대 고민은 여전히 대북 전력(電力) 지원 문제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4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제기했던 전력 50만㎾ 지원 요구를 올해 들어 김정일의 서울 답방(答訪)과 관련해 우리측 대북 라인과 가져온 막후 접촉을 통해서도 집요하게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요 몇달 사이에 여덟 번씩이나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서 엿볼 수 있듯이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이 이처럼 지나치다 싶
로버트 두자릭 (Robert Dujarric) /허드슨 연구소(미국 워싱턴DC 소재) 연구원지금까지 북한의 장래에 관한 고찰은 주로 북한 내부 상황의 전개에 초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중국 내부의 상황 변화가 북한의 몰락을 초래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다. 이는 군사적 의미 보다 정치적 의미가 크다. 러시아는 스스로 심한 경제난에 빠져 있어서, 한반도 문제는 거의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은 경제 대국이고 ‘미국 진영’에 속해 있지도 않다. 중국의 존재
세계 인권문제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유엔인권이사회가 27일 북한에 대해 20개항의 구체적인 인권상황 개선을 권고해 북한 인권문제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됐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조사결과를 밝혀 왔는데 81년 이 협약에 가입한 북한은 84년 첫 보고서를 낸후 17년 만에 다시 형식적 보고서를 냈으나 인권이사회는 북한의 인권사항이 여전히 지극히 열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권고사항을 채택한 것이다.이번에 권고한 내용은 대부분이 「시민적
26일 오전(미국시각) 미국 하원 레이번(Rayburn) 빌딩 2200호에서 열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미·북 관계 청문회.잭 프리처드(Jack Pritchard)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홀로 증인석에 앉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대북대화 재개를 선언한뒤 북한과의 대화 등을 위해 임명한 사람이다. 그는 “내 상대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와 우리의 진지한 대화 의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북한측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아직 북한과의 회담 테이블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8월초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외교가 대미(對美)측에서 중국ㆍ러시아 측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부시정부의 세계운영방식에 위기의식을 느낀 이들 3국이 협력체제를 구축하려는 분위기는 어느정도 성숙했다고 볼 수 있다. 장쩌민 중국 주석은 작년 7월 러시아 푸틴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달 중순 모스크바를 방문해 군사협력에 상당한 비중을 둔 우호협력조약을 21년만에 다시 체결했다. 장주석은 오는 9월 평양도 방문해 양국간 전통적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할 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한·러 수교와 함께 악화되었던 북·러관계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개선되기 시작하여, 지난해 7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북·러 공동선언」에 합의함으로서 정상화되기에 이르렀다.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루어지는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쌍무관계와 상호관심의 국제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뤘던 공동선언 내용을 재점검하고 북·러 간의 보다 구체적인 외교, 군사, 경제협력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북·러 공동선언」이 실리조항보다는 명분조항을 중심
이한동 국무총리는 18일 국회에서 “야당과 일부 언론이 반통일 세력이라는 인식에 동의하느냐”는 야당의원의 질의에 “국내에 일부 친북세력을 제외하곤 반통일 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일은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답변했다.우리 헌법정신과 역대정부가 추진해온 통일정책에 비추어보면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작금 우리 사회 일각, 심지어 집권층 내부의 통일문제를 둘러싼 불투명성을 고려하면 이총리의 발언은 어딘지 신선한 감마저 준다.이총리의 발언을 두고 우리는 알고 싶은 것이 있다. 우선 정부·여당은 이총리의 발언
문승일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작년 12월 북한은 우리 정부에 50만㎾의 전력을 지원해 달라고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요청했다. 북측이 우리 정부에 꾸준히 요구한 여러 가지 경제지원 요청 중의 하나였지만, 광복 직후 북한의 일방적인 단전으로 어려움을 겪어본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북측의 전력요구는 남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사건이었다. 지난 2월 남북한 실무자 간의 1차 협상이 있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던 중 최근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 가능성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전력지원은
「풍요의 역설」이란 게 있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관심의 빈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 지금 「위기의 역설」 속을 통과하고 있다. 줄을 잇는 위기의 대열이 위기에 대한 인식과 대응능력을 감퇴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위기의 일상화에 매몰돼버린, 결코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 한·미, 한·일 갈등의 동시출현이다. 우선 한국과 미국·일본은 전통적 맹방 또는 우방의 핵심에 자리해 있던 사이다. 한국과 미·일의 상호의존은 안보에서 경제·문화의 영역에까지 확장·심화돼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활적 맹방으로 표현됐던 국가
안녕하세요. 통한문제연구소(NKchosun.com) 강철환 기자입니다. 얼마 전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저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는데 사진이 너무 크게 나와 조금 쑥스러웠습니다. 정해진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다시 글을 쓰게됐습니다. 92년 1월 저는 압록강을 건너 장백(長白)을 지나 연길(延吉)-심양(瀋陽)-북경(北京)-대련(大連)을 거쳐 한국으로 왔습니다. 연길에서 기차를 타고 심양으로 가는데 공안원(경찰)이 제 곁을 지나갈 때 철렁하며 내려앉는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는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밝힌 ‘대북 전력지원 구상’은 진의와는 관계없이 그 발언의 배경을 둘러싸고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국내 정치적으로 김정일 답방을 위한 분위기 조성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갑자기 전력지원 문제를 거론한 것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 더욱이 북한측이 요청해온 50만㎾의 전력공급과 관련한 남북한 실무협상이 지난 2월 한차례 열린 이후 지금까지 전혀 진전이 없음에도 새삼스레 우리측이 알아서 전력공급 방안을 언급해야 할 것인지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북한측은 잇단 가뭄과 발전설비 낙후로 인해 심각
김정원최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미국으로 초청하기 위해 방한한 미 의회 대표단이 당사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간 사건은 미국 조야에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한국 정부가 왜 황씨 방미를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국 정부는 그의 10월 방미를 위해 미국측과 협의를 하겠다고 하는 모양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미 의회는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제시 헬름즈 당시 상원 외교분과 위원장이 직접 황씨의 방미 문제를 타진했으며 ‘신변 안전’과 ‘본인의 자유의사’ 요건만 충족된다면 방미를 허락한다는 답
20일째 단식 중인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에 이어 조선족 체류자들도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불법체류 조선족 강제추방’에 반대하며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재중동포들에 대한 인권적 배려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불법체류 조선족들이 가장 겁내는 것은 당국의 단속과 강제추방이다. 이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브로커들에게 거액의 알선료를 주고 입국하여 갖은 고생을 다하고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불법체류 조선족은 지난 5월 말 현재 6만700여명. 시민단체들은 밀입국자들을 포함하여 15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브로커에게 주는
여권 일각의 통일헌법 공론화 주장은 느닷없고 현실성도 없다. 현재의 남북관계 진전상황으로 볼 때 통일헌법 논의는 시의성도 맞지 않고 국민적 공감대도 엷다. 오히려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폭발성은 국론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마저 있다. 그런데도 여당의 외곽연구소가 심포지엄이라는 이름을 빌려 아직은 「상아탑」에서나 논의되고 연구되어야 할 사항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내면서 『지금은 통일헌법 방안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시?뼈繭箚?「선언」하고 있으니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의아하다. 오히려 지금은 통일헌법을 논의하기에 지극히 부적절한 시
박근/ 전 유엔대사황장엽씨의 방미는 끝내 무산될 것인가. 미국의회가 또다시 황장엽씨를 초청하고 이에 대해 황씨는 초청을 수락한다는 회신을 보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이다.황씨를 보낼 것인가 말것인가. 여행의 자유는 헌법적 인권이고 황씨는 벌써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의 여행은 누구나 납득할만한 법적 근거에 의하지 않고서는 저지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정부는 황씨의 신변 안전 문제와 김정일 답방의 실현에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그의 방미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논리가 빈약하다. 우선
황장엽씨의 미국행을 불허하는 당국의 법적 근거는 무엇인가. 이 나라가 법치국가인 이상 국민의 자격을 가진 사람의 해외여행을 제한하려면 법에 따라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법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정부의 조치는 황씨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황씨는 북한에서 귀순한 최고위급 인사로 국가의 신변안전 보호를 받고 있는 「특수신분」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황씨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제한해서도 안 된다. 황씨는 97년 4월 한국에 들어온 순
기자에게는 황장엽씨의 미국 의회초청건이 처음으로 보도되던 지난 4일이 외교통상부를 전담취재하게 된 첫날이었다. 그런데 그 첫날부터 매우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황씨 초청장을 두고 우리 정부가 내리는 기막힌 해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겠다.4일 아침 조선일보를 통해 미 의회의 황씨 초청사실이 보도되자,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담당 국장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담당 국장은 “의회의 공식초청이 아니라 민간차원의 초청”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보가 전국으로 전송됐다.약간의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