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지난 17일, 최종 보고서를 통해 북한정권의 인권침해를 반(反)인도적 범죄와 정치적 집단학살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북한인권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1년간 탈북자 등 320명을 면담해 만든 이 유엔 보고서에는 9가지 분야에 걸친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가 상세히 명시돼 있습니다. 유엔조사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북한정권에 대해 반인도 범죄 책임자 처벌을 통보하고 유엔안보리에 대해서는 김정은 등 가해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권고했으며 중국을 향해서는 탈북자의 강제
통일, 단거리 아닌 철인 3종 경기… 일확천금·한탕주의는 쪽박 낼 것金 정권 붕괴로 新냉전·熱戰 위험, 북한 체제 내구성·군사력 직시해核 무력화할 강한 의지 보이면서 非정치적 분야서 신뢰 쌓아가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이 쾌주(快走)하고 있다. 취임 1주년 담화에서도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많은 목표를 제시해 각인 효과가 낮은 경제정책과 선명하게 비교된다. 이는 지난 1년간 박근혜 정부가 외교·안보와 대(對)북한 관계에서 선방(善防)했다는 시중의 평가와 맞물리면서 상승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북한에 가로막혀 개발 지지부진북한 개방되면 경제 숨통 트이며 도약 발판 마련이 동북아의 '꿈'유일한 걸림돌이 북한의 핵무기… 핵 폐기, 개방에 모든 국가 나서야 우리가 '만주'라고 부르는 중국의 동북 3성, 즉 요령성·흑룡강성·길림성은 중국 중공업의 심장부였다. 일본이 제국주의 시절이던 1932년 이 지역에 만주국을 세우면서 풍부한 석탄 등 광물을 이용하여 중공업을 일으킨 이후 중국의 중공업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되면서 이 지역의 경제
2009년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이 야간 조명 밝기와 그 나라 경제성장, 소득수준이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그러면서 세계 여섯 대륙의 밤을 찍은 위성사진을 덧붙였다. 밤의 세계지도엔 다섯 대륙만 있다. 아프리카는 불빛을 찾기가 힘들다. 개도국 통계는 믿기 어려울 때가 많아 야간 위성사진은 경제학자들에게 유용한 분석 지표가 된다. 경제 사정이 좋을수록 조명 인프라도 잘 갖춰 밤에도 불을 환하게 켜기 마련이다. ▶몇 해 전 중국 단둥(丹東)에서 압록강을 거슬러 갔다. 차로 시간 반쯤 달렸을까. 강 건너 북녘 땅 신의주 지나 의주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북한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에 의한 한국 천안함의 침몰과 한국 선원 46명의 사망과 같은 북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는 긴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남북한 이산가족상봉이 오랜만에 이뤄졌다는 것은 이러한 긴장을 어느 정도 풀 수 있는 긍정적인 발전입니다. 한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러한 상봉의 ‘정례화’를 계속 북측에 제의했습니다. 왜냐하면 70세이상 고령의 이산 가족이 6만여명이 넘기 때문에 지난 60년 넘게 만나지 못한 가족과의 상봉이 시급하고, 그것이 그저 한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
탈북자 출신 서울시 공무원 유모씨 간첩 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탈북자 리스트를 관리하는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라는 소식을 듣고 많은 탈북자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탈북자가 아니라 중국인(북한 거주 화교)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화교(華僑)가 탈북자로 위장해 서울시 공무원까지 됐는지 그 과정이 더 의혹투성이다.탈북자들은 한국에 입국하면 정보기관의 합동 조사를 받는다. 황장엽씨를 암살하기 위해 탈북자로 위장해 침투했던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도 합동 조사에서 신분이 드러났다. 그만큼 합동 조사에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께 드립니다. 저는 1997년에 탈북하여 대한민국에 정착했습니다. 저는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업고 탈북하는 과정에서 북한 국경경비대에 두 번이나 체포되어 고문을 당했습니다. 저희들 때문에 북한에 남은 외삼촌을 비롯한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처형당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들을 키우면서 그 아이가 태어나고 떠나온 북한에 대해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봉된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면서 저와 아들은 일체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곳이 별로 없어서 심야 영화를 봐야
얼마전에 중국 사회과학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발전 보고서’란 연구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북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있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당국이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한 긴장고조 정책을 시행할 경우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도 있고 남한 주도의 통일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생각해보면 이 보고서의 내용은 너무 이례적인 것입니다. 중국 전문가들이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표시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비공
남북한은 지난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2차 고위급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상호 비방, 중상 중단 및 고위급 접촉재개 등 3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 등 남북관계가 유화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그 이후 해결해야 할 난제가 너무 많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 나와 세 가지 문제에 합의한 것은 정치적 측면에서 남한의 대북심리전을 막고 경제적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으로 경제난을 극복하며 외교적으로는 남북대화를 지렛대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하려는데 목적이
유엔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2014년 2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개월동안 실시한 자료조사 및 탈북자와 인권전문가의 증언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오는 3월 17일 유엔인권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제출할 것입니다. 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완전한 책임 추궁을 목표로 하여 특히 북한에서 일어난 인권침해가 비인간적인 반 인륜 범죄에 해당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조사범위는 생존권 침해, 정치범 관리소에 의한 침해,
미국·일본 관계는 특수하다. 페리 제독의 흑선(黑船)이 에도(江戶)만에 나타난 1853년 이래 지금까지 일본은 여러 차례 미국을 배신했지만 미국은 그런 일본을 변함없이 '아시아 전략 파트너'로 삼고 있다.미·일 특수관계의 토대를 쌓은 사람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었다. 앵글로 색슨 우월주의에 빠진 그는 한국·중국·필리핀을 '미개 국가'로 본 반면 일본은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할 아시아의 우등생'으로 여겼다. 그를 '친일파'로 만든 사람은 하버드에서 함께 법학을 공부한 가네코 겐타로(金子堅太郞)였다. 그는 유창한 말
최근 들어 북한 지도부는 외국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주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1월에 신의주 시를 비롯한 14개 경제특구를 설치한 것입니다. 북한당국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서양의 투자를 환영합니다.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이것은 올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북한 경제는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이용하여 성장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정부가 추진해온 정책들의 실제 결과를 보면 성공적인 결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북한에 투자된 외국자본은 약 15
북한은 내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출을 앞두고 김정은을 '제111호 백두선거구'의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했습니다. '백두산 선거구'라는 이름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들어보지 못한 것으로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생긴 선거구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은 전국 체육대회의 이름마저도 백두산 체육대회로 호칭하고 있습니다.북한이 과거와 달리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백두혈통에 이어 선거구와 체육대회까지 백두라는 용어를 붙여 사용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권력의 정당성을
며칠 전 로씨야 (러시아)의 남부 흑해 바닷가에 위치한 쏘치 (소치)에서 눈과 얼음의 축제인 제22회 2014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이번 2014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올림픽 중계를 지원받기 때문에 쏘치 동계올림픽을 중계 방송하는 것입니다.이번에 한국 동계스포츠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4년전 카나다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 기쁨이 가득 찬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4년전에 한국 선수들은 짧은
남한에서 살아보니 북한에도 좋은 점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바로 가족문화였다.물론 북한은 사회, 제도적 조건과 환경으로 봤을 때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우선 외식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 배급제 사회여서 누구에게나 하루 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고착될 수밖에 없었다.그런 공급질서는 지위에 따라 1일 공급, 3일 공급, 주 공급, 월 공급으로 체계화 돼 있어 문화 주도세력인 상위계층 또한 가족문화에 충실한 것도 주된 원인이 된다. 국영식당들이 있긴 하지만 질을 내세운
2000년 3월 5일 일요일 오후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이 불쑥 찾아왔다. 김정일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이나 대사관에 머물렀다. 김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리빈(李濱) 공사 참사관에게 "오늘은 한잔 하자우. 나는 건강이 안 좋아 포도주를 마실 테니 당신은 배갈을 마시라우"라며 술을 권했다. 이 방문으로 한·중 수교 이후 8년간 냉랭했던 북한·중국 관계는 눈 녹듯 풀렸다.▶만수대의사당과 금수산기념궁전 중간에 자리한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은 평양에 있는 24개 외국
북한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사교육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간부들이나 또는 돈을 잘 벌고 있는 외화벌이 일꾼들 그리고 장마당 장사꾼들은 돈을 내고 자신의 자녀들을 공부시켜 왔습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음악, 컴퓨터 등이 인기과목으로 꼽힐 수 있지만 다른 과목도 개인 교습이 가능해졌습니다.개인교원들은 이러한 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도록 해줬고 돈도 잘 벌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북한 당국자들은 사교육 즉 개인교습을 없애기 위해서 엄격한 단속을 단행하고 있다고 전
정제 안 된 용어로 극대 효과… 미래 지향 의제 설정에도 의미담론 넘어 구체적 실천 위해선 국민 自發 의지와 核 안보 필수… 궁지 몰린 北 유화책 활용하길정권 成敗 걸고 리더십 발휘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는 선언은 지난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1월 22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통일은 대한민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 대박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속된 말로
올해 들어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6자회담 재개 지지입장을 밝히는 등 위장 평화공세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지난 29일,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 우리가 6자회담이라는 쪽배에 먼저 타고 자리를 잡았으니 나머지 참가국들이 빨리 타서 이 쪽배가 출항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남조선이 외세와 야합해서 동족을 겨냥하고 침략전쟁을 연습하는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 연습을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6자회담을
지난 1월 31일은 설날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설날은 수 백만 명이 고향을 방문하여 가족들끼리 모이고 자기의 고향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찾으려는 의미 있은 날입니다. 반면 이러한 명절에 모이기 매우 어려운 가족들도 있습니다. 그 가족들은 바로 남북한의 이산가족입니다.북한 당국이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하자고 제안하여 한국 정부는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상봉 행사를 갖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처음에 한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반응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