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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프] 북한의 사교육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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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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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사교육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간부들이나 또는 돈을 잘 벌고 있는 외화벌이 일꾼들 그리고 장마당 장사꾼들은 돈을 내고 자신의 자녀들을 공부시켜 왔습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음악, 컴퓨터 등이 인기과목으로 꼽힐 수 있지만 다른 과목도 개인 교습이 가능해졌습니다.

개인교원들은 이러한 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도록 해줬고 돈도 잘 벌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북한 당국자들은 사교육 즉 개인교습을 없애기 위해서 엄격한 단속을 단행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입장에서 보면 저 또한 북한 당국자들이 하는 일을 지지합니다. 사교육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사교육이라는 것은 지식과 성실을 돈으로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능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돈만 있으면 성공하게 하는 사회체제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 제도에서 학생들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과 열심이면 됩니다.

북한의 공식적인 자료를 보면 저의 개인 생각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를 바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 교육제도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교육을 강조하는 나라에서 대학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돈이지만 북한에서는 출신성분 및 인맥이 대학의 문을 열어줍니다. 북한 사람들은 잘 아시는 바처럼 노동자나 농민의 아들이 김일성 종합대학에 입학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비롯한 북한 대학에서 공부하는 북한학생 대부분은 간부집 아들 딸이 대부분입니다.

북한 세습 집권계층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보입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 지도자가 된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북한에서 개인교습을 없애버린다 해도 누구든지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마련하지 못할 것입니다. 입학 희망자들은 부모들의 인맥과 성공에 따라 입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대학에서 부정부패가 심해졌습니다. 돈만 있으면 입학도 가능하고 시험을 치를 때도 그리 어렵지 않고 가을전투와 같은 노동동원에 동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부패는 사교육보다 더욱 나쁜 악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교육은 문제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투명하고 공개적인 활동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부정부패는 밖에서는 알 수 없고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북한의 사교육 단속을 환영하지만 그렇다고 별로 희망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의 북한사회의 특성을 감안하면 북한에서 누구든지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진짜 무상교육 시대가 언제나 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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