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5일 일요일 오후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이 불쑥 찾아왔다. 김정일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이나 대사관에 머물렀다. 김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리빈(李濱) 공사 참사관에게 "오늘은 한잔 하자우. 나는 건강이 안 좋아 포도주를 마실 테니 당신은 배갈을 마시라우"라며 술을 권했다. 이 방문으로 한·중 수교 이후 8년간 냉랭했던 북한·중국 관계는 눈 녹듯 풀렸다.

▶만수대의사당과 금수산기념궁전 중간에 자리한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은 평양에 있는 24개 외국 공관 가운데 러시아 대사관 다음으로 넓고 입지도 좋다. 북한이 1949년 수교 당시 중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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