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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대] 김정은의 복잡한 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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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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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내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출을 앞두고 김정은을 '제111호 백두선거구'의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했습니다. '백두산 선거구'라는 이름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들어보지 못한 것으로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생긴 선거구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은 전국 체육대회의 이름마저도 백두산 체육대회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거와 달리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백두혈통에 이어 선거구와 체육대회까지 백두라는 용어를 붙여 사용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유일영도체제를 구축하고 장성택 처형을 합리화하며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김정은은 백두산 줄기에다 남한의 한라산 및 일본의 부사산 줄기가 혼합된 백두-한라-부사산 혈통, 즉 매우 복잡한 혈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고영희의 아버지 고경택은 제주도 출신으로 1929년 오사카로 건너가 일본군의 군복공장에서 일하던 중 아들 고상훈과 딸 고영희, 고영숙을 낳았습니다. 고경택은 그후 1962년 가족을 데리고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영희는 북송 이후 만수대예술단에서 무용가로 활동하던 중 김정일의 눈에 띄어 동거생활을 시작했으며 정철, 정은, 여정 3남매를 낳았습니다.

고영희는 2002년부터 북한에서 '평양의 어머니'로 불리며 우상화되다가 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고영희의 오빠 고동훈은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서방국가로 망명했고 동생 고영숙은 1998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고영희의 아버지 고경택의 허묘(유골이 없는 묘)가 지난달까지 제주시 봉개동 고씨 가족묘역에 있었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 이튿날 묘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상이 김정은의 모계족보 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고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과장이며 북한주민을 속이는 사기행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강조해온 혈통계승론은 김일성이 창시하고 발전시킨 모든 '혁명적 재부'를 같은 혈통의 후계자가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혈통은 생물학적 혈통이 아니라 김일성의 사상과 혁명업적, 사업방법 등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논리이지만 실제로는 생물학적 의미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김정은의 외조부는 남한 태생에 친일파, 어머니는 재일교포, 외삼촌과 이모는 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라는 점에서 생물학적으로도 순수한 백두혈통만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출신성분을 따지는 북한정권의 속성과 북한의 간부사업 기준에 비추어 볼 때도 김정은은 수령은 커녕 당, 정, 군의 간부 자격조차도 없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혈연, 지연, 학연 같은 외부적 조건보다 사회적 평등과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21세기 민주화 시대에서 혈통과 계급을 따지는 것은 북한이 봉건왕조 국가임을 다시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송영대∙ 평화문제연구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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