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그리운 가족들과 만난 남북 이산가족 들은 27일 서울과 평양의 숙소에서 가족, 친척들과 개별 상봉을 갖고 가슴속에 묻어뒀던 애끓는 혈육의 정을 나눴다.전날 첫 만남의 흥분으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이산가족들은 이날 호텔 객실에서 열린 개별상봉에서 어릴적 얘기와 고향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족보와 반지 등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각각 숙소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과 고려호텔에서 2시간여동안 가족단위로 개별상봉을 하고 회포를 풀었다.서
'내 아들 양록이 어디 있어. 빨리 찾아줘.' '아버지 제가 양록이예요.' 27일 오후 평양시내 문수거리에 위치한 친선병원 7호실에서는 안타까운 부자상봉이 26일에 이어 계속됐다. 남측에서 치매로 고생해 온 손사정(90)할아버지는 50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아들 양록(55)씨를 만났지만 전날 단체상봉 때 이어 아들의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되풀이했다.전날 집단상봉 때 변화된 환경 때문에 현재 상태를 알지 못하는 치매상태가 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손 할아버지는 이날 새벽 혈압과 맥박 이상으로 긴급히
'형식은 진전, 내용은 답보' 서울과 평양에서 지난 26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된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행사는 이 한 구절로 정리된다.형식면에서 우선 상봉시간이 늘어났다.서울에서는 중식과 석식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평양에서도 동석석식이 마련돼 이산가족 상봉의 핵심인 만남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2차 상봉 때 8시간 정도였던 상봉시간이 이번 3차 교환 방문에서는 10시간을 넘을 정도로 늘어났다.석식이 동석식사로 치러지면서 통일부 장관 주최 만찬 같은 군더더기 행사가 줄어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올려 행사비
'평생 막내딸 걱정으로 마음고생만 하시다 떠나신 어머니가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27일 평양에 머물고 있는 전 KAL기 승무원 성경희(55)씨의 어머니 이후덕(77)씨를 통해 당시 성씨와 함께 납북됐던 여승무원 정경숙(55)씨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씨의 오빠 현수(70.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씨는 '풍문으로만 들었던 동생의 생사를 이렇게 확인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도 얼마전 세상을 뜬 어머니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막내딸을 만나기 전에는 절대로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
하루 뒤면 서울을 떠나야 하는 가족들을 이대로 보내기에는 50여년간 가슴에 맺힌 한이 너무 컸던 것일까.27일 이산가족 개별상봉이 이뤄진 서울 롯데월드호텔에는 들것에 실려서라도 한번이라도 더 북측 가족을 만나보겠다는 이산가족의 애절한 모습이 펼쳐져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감동의 주인공 중 한명은 지난 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인민군에 의해 끌려간 뒤 50여년만에 서울을 방문한 박창서(79)씨의 아내 이인규(77)씨.이씨는 지난해 6월 주말농장에서 풀을 뽑던중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말도 못하고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
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200명이 26일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해 반세기만에 애타게 그리던 가족들을 상봉한다.이날 오전 10시30분께 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오는 북측 방문단의 최경석(67)씨는 꿈에도 잊지못하던 어머니 모기술(84)씨를 극적으로 해후하며 방문단 선정자의 병환으로 천신만고 끝에 방문단에 포함된 고선휴(68.여)씨는 제주도에서 사는 오빠 고달휴(78)씨를 만나게 된다.또 취주악으로 공훈예술가에 오른 정두명(67)씨는 남한에 사는 동생 정두환(62 )씨를, 집단체조(매스 게임) 연출로 피바다가극단 총장이 된 김수조(69)
장정자(張貞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30명, 취재진 20명 등으로 구성된 3차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151명이 26일 오전 9시 2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 호텔을 떠나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남측 방문단은 김포공항에 도착, 간단한 짐검사와 출국수속을 마치고 낮 12시께 께 북측 방문단 140명을 싣고 온 고려항공기에 탑승해 평양으로 향한다.방문단은 이에 앞서 25일 오후 롯데월드 호텔에 집결, 홍역예방 접종과 방북안내 설명회 등을 마치고 반세기만의 가족상봉을 앞둔, 설레는 하룻밤을 보냈다./연합
김경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단장으로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140명이 26일 오전 10시 29분께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 2박3일의 상봉일정에 들어갔다.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원 26명, 취재진 13명 등으로 구성된 북측 방문단은 오전 9시 30분께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비행 1시간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북측 방문단은 공항에서 간단한 입국 수속절차를 밟은 뒤 곧바로 숙소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 호텔로 떠나 낮 12시께 도착, 여장을 풀었다.김경락 단장은 공항 귀빈실에서 발표한 도착성명을 통해 서울시민의 환영에 사의
장정자(張貞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151명의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26일 오후 1시 7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한적 관계자가 전했다.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원 30명, 취재단 20명 등으로 구성된 남측 방문단은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 10분께 고려항공편을 이용, 김포공항을 출발했다.한편 장정자 단장은 김포공항 출발에 앞서 인사말씀을 통해 '우리는 오늘의 방문이 남북 이산가족들 간의 생사.주소 확인,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되게하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는
대한적십자사 이병웅(李柄雄) 총재 특보는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양측 이산가족 방문단 일정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특보는 '장정자 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남측 방문단은 낮 1시 조금넘어 순안공항에 도착해 오후 2시 30분께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며 '북측에서는 허해룡 북적 중앙위 부위원장과 최윤식 평양시 적십자회 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했다'고 말했다.그는 '북측 방문단은 오후 3시 30분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6시 30분부터는 서영훈 한적
제3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200명은 26일 오후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분단 반세기만에 꿈에도 그리던 가족, 친지들과 만나 얼굴을 맞대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한 북측 방문단 100명은 숙소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점심을 한뒤 예정보다 30여분 늦은 오후 4시께 상봉장인 반포의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애타게 찾던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정지용(鄭芝溶) 시인의 아들 구인(求寅.67)씨는 6.25전쟁때 헤어진 형님 구관(求寬.73)씨를 부둥켜 안으며 회한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냈고, 공훈예술가 정두
6.25전쟁 당시 포로로 잡혀 수용됐다가 석방돼 남한에 남았던 `반공포로'들의 재북가족 상봉이 지난해 8월 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에는 6.25전쟁 당시 포로가 돼 남한에 남았던 김준섭ㆍ박관선ㆍ염대성ㆍ이태훈ㆍ임경옥ㆍ최태현씨 등이 반세기만에 평양을 찾아 가족들과 만났다.평양을 찾은 제3차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중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돼 남한에 살고 있는 김한전(70), 장형섭(78), 최인식(71), 최창환(70)씨 등이 포함돼 있다.평양에서 남동생 근
남한측 이산가족 방문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덕(77.여)씨가 만난 딸 성경희(55)씨는 지난 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승무원이다.당시 납북된 승객 47명 등 51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항공기의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다른 승무원 3명 등 12명과 함께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했다.그는 지난 92년 8월 평양방송에 출연, 돌아오지 못한 승무원들을 `의거 입북용사'라며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새로운 삶을 가꿔가고 있다고 말했다.그의 남편 임영일(58)씨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엄마', '...너 내 딸 맞아?', '엄마...' 제3차 이산가족 방북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이후덕(77.서울 노원구) 할머니가 지난 69년 12월 11일 KAL기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납북된 딸 성경희(55)씨를 만났다. 근 32년 만이다.이 할머니는 단체상봉이 진행된 26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딸 경희씨와 사위 임영일(58), 손자손녀 임소영(26). 임성혁(24)씨 등을 만나 감격적인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이 할머니는 상봉장에서 어머니를 발견, 몇 걸음 다가온 딸을 한참 쳐다보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이어 성씨가
성경희(55)씨는 상봉장 바닥에서 31년만에 보는 어머니 이후덕(77.서울 노원구)씨께 큰 절을 올렸다.이 할머니는 연방 딸의 얼굴을 매만지며 '여기에 점이 없었는데'라고 말하며 얼굴을 부비기도 했다.성씨는 북에서 결혼한 가족들을 어머니께 소개했다. 성씨의 남편 임영일(58)씨는 '어머니 꿈만 같습니다. 맏사위 인사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하자 이씨는 '잘 돌봐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손녀 임소영(26)씨는 '할머니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부둥켜안자 이 할머니는 '이렇게 큰 딸이 있었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군인
0...51년 1.4후퇴 때 아내와 두 딸을 남겨둔 채 단신 월남했던 이기천(76.전남 나주)씨는 50년 동안 홀로 두 딸을 키운 아내에게 미안한지 딸들부터 찾았다.'너 누구지?' '아버지입니까? 저 강연이입니다.' 큰 딸 강연(53)씨의 이름을 확인한 이씨는 아무런 말 없이 딸을 힘껏 부둥켜 안았다.'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 그냥 안아주겠다'고 방북 전 서울에서 말한 그대로였다.계속해서 상봉장 입구를 쳐다보며 이씨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둘째 딸 강옥(51)씨도 쪼글쪼글해진 이씨의 손을 잡으며 '아버지, 얼
'아버지 저는 조병칠입니다. 만나서 기쁩니다.' 어릴적 장티푸스를 앓아 말을 못하게 된 아들은 50년만에 아버지를 만난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쪽지 위에 글로 써내려갔다.26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전쟁통에 아들 조병칠(57)씨를 고향 평북 영변에 두고 온 뒤 50년이 지난 뒤에야 만난 조구연(90.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씨는 아들이 전달해준 쪽지를 곱게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헤어질 때 서너살 밖에 안돼 얼굴 윤곽마저 흐려지는 것 같아 애태웠는데...' 50년의 세월이 부자를 갈라놓았지만 흡사 자신의 얼굴을 닮은
'언니, 내가 락순이야.' '그래, 그래.' 50년만에 만난 6남매는 오랜 침묵에 빠졌다. 북쪽에 언니와 동생들이 모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날 것 같이 기뻤던 선우락순(鮮宇樂淳.74) 할머니는 언니인 락희(76)씨와 여동생 영자(68). 영희(62)씨, 남동생 안구(65). 안윤(60)씨 모두가 상봉장에 나와있는 모습에 가슴이 북받쳐 왔다. 혹시 한두명이 빠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기 때문.그러나 선우 할머니는 형제들과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남쪽에 혼자 남아 있을 동생 안현(72)씨가 눈앞에 아른했다. 7남매 중 북쪽에 5남매와
장정자(張貞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한 남측 방문단 대표는 26일 오후 5시 30분께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조선적십자회(북적) 중앙위원회를 방문, 장재언(張在彦) 위원장 등 북적 관계자들과 이산가족 문제 등을 주제로 15분 남짓 환담했다.장 단장은 이 자리에서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적십자사 총재회담 구상을 전했고 장 위원장은 '긍정적인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으나 수락 여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0...북적의 장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말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서울에서 행사를 주관한 장 단장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6일 국군포로 출신으로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손원호(75)씨와 김재덕(69)씨가 남쪽의 동생을 각각 만난 소식을 화면과 함께 보도했다.위성중계된 중앙TV는 저녁 8시 정규 뉴스시간을 통해 평양 고려호텔에서 있은 남쪽 방문단의 단체상봉 소식을 전하면서 손씨가 동생 준호(67.경북 경주시)씨를, 김씨가 동생 재조(65.경남 남해군)씨를 각각 만난 소식을 전했다.중앙TV는 "지난 전쟁시기 공화국으로 의거해서 회령시에서 살고 있는 손원호는 남에서 온 동생에게 국군살이를 박차고 인민군대에 입대해서 정의의 총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