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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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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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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년 1.4후퇴 때 아내와 두 딸을 남겨둔 채 단신 월남했던 이기천(76.전남 나주)씨는 50년 동안 홀로 두 딸을 키운 아내에게 미안한지 딸들부터 찾았다.

'너 누구지?' '아버지입니까? 저 강연이입니다.' 큰 딸 강연(53)씨의 이름을 확인한 이씨는 아무런 말 없이 딸을 힘껏 부둥켜 안았다.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 그냥 안아주겠다'고 방북 전 서울에서 말한 그대로였다.

계속해서 상봉장 입구를 쳐다보며 이씨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둘째 딸 강옥(51)씨도 쪼글쪼글해진 이씨의 손을 잡으며 '아버지,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습니까. 어머니가 저기 계십니다'며 아버지의 시선을 어머니 쪽으로 이끌었다.

이씨는 그제야 맞은 편에 앉아있던 아내 림보미(71)씨에게 다가가 '그냥 만나면 모르겠어. 미안해'라고 한마디 던지고 흐느꼈다. 림씨는 조용히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0...두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평양에 온 이광자(82.여)씨는 혼자 나온 재숙(69)씨를 보고 10여분 동안 한마디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재숙씨가 언니 손을 잡고 아무리 '울지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반세기 동안 참아온 울음을 한 순간에 다 쏟아내는 듯했다.

재숙씨도 결국 '언니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말을 못하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측 안내원 등 주변의 만류로 울음을 그친 광자씨는 그제야 상봉장에 나오지 않은 막냇동생을 찾았다. 재숙씨는 '삭주(평안북도 삭주군인 듯)에 사는 동생은 며느리가 만삭이어서 언니를 보러오지 못했다'고 말했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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