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측 이산가족 방문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덕(77.여)씨가 만난 딸 성경희(55)씨는 지난 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승무원이다.

당시 납북된 승객 47명 등 51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항공기의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다른 승무원 3명 등 12명과 함께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지난 92년 8월 평양방송에 출연, 돌아오지 못한 승무원들을 `의거 입북용사'라며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새로운 삶을 가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 임영일(58)씨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아들 임성혁(24)씨는 군에 입대, 현재 중사로 재직하고 있다.

성씨는 평양방송을 통해 북한이 '자신의 마음과 몸, 모든 것을 뿌리 내린 장소'라면서 남한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2년 자수한 독일유학생 출신 북한공작원 오길남(60)씨는 성씨가 대남흑색방송 `구국의 소리'방송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씨가 월북한 서울대 출신 이진영(69)씨 또는 신원미상의 남한 출신 월북자와 결혼하려 했으나 중앙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성씨의 북한내 생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다가 26일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어머니와 고려호텔에서 상봉했다.

그는 64년 창덕여고에 이어 68년 이화여자대학 사회생활과를 졸업한 뒤 그해 8월 대한항공 여승무원으로 입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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