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자(張貞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한 남측 방문단 대표는 26일 오후 5시 30분께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조선적십자회(북적) 중앙위원회를 방문, 장재언(張在彦) 위원장 등 북적 관계자들과 이산가족 문제 등을 주제로 15분 남짓 환담했다.

장 단장은 이 자리에서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적십자사 총재회담 구상을 전했고 장 위원장은 '긍정적인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으나 수락 여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0...북적의 장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말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서울에서 행사를 주관한 장 단장과 다시 만나자 악수를 청하며 '우리 위원회를 방문한 장 단장 등 일행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반갑게 맞았다.

장 위원장은 허해룡 부위원장 등 북적 관계자를 소개한 뒤 '서울에서 몇시에 출발했습니까'라며 대화를 유도.

이에 장 단장이 '오늘은 안개도 없고 날씨도 화창하며 바람도 없어 순조롭게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다. 좋은 징조다'라고 하자 장 위원장은 '2차 상봉 때 우리가 안개를 헤치고 내려갔더니 이번에는 날씨가 맑아졌다'고 화답했다.

0...남측 장 단장은 대화가 무르익자 서 총재의 1월3일 취임사실을 전하며 '서 총재는 장 위원장을 만나 양측 적십자사가 이산가족 문제 등 보탬이 되는 문제에 대해 좋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고 총재회담과 관련한 서 총재의 의중을 전했다.

장 위원장은 '하루 빨리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끼리 나라의 통일과 자주를 이뤄 흩어진 가족과 친척이 완전히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 총재의 구상은 아주 긍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환담을 마무리하면서 장 위원장에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했고, 북적의 허 부위원장은 장 단장과 함께 고려호텔로 와 단체상봉 모습을 지켜봤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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