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면서 13일에는 국방색 점퍼, 14일에는 짙은 회색의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두 복장간 차이는 뭘까.

김 국방위원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며 입고 나온 인민복은 중국의 혁명가 손문(손문)이 처음 선보인 것으로, 손문의 호를 따 ‘중산복(중산복)’이라고도 불리며 공산주의 국가에선 ‘정장(정장)’에 해당한다.

해외 국가원수를 영접하거나 주요 행사에 참석할 때 착용하며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 장쩌민(강택민) 주석을 방문할 때도 이 옷을 입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패션으로서 이날 김 대통령과의 만남이 ‘공식적인 것’이었음을 선언하고자 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13일 김 위원장이 입었던 점퍼에 대해 북한 전문가 이항구(이항구)씨는 “군복과 같은 색깔로, 김 위원장은 통상 군 부대를 시찰할 때 이 옷을 입어왔다”고 말했다.

/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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