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탁구의 경우 여자쪽이 확실히 강세다. 두정실, 김현희, 위복순, 김향미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김성희, 이근상 등 간판급들의 뒤를 잇는 스타가 없으나 무시할 수 없는 기량을 갖고 있다.
마라톤과 축구, 역도는 남남북녀(남남북녀) 현상이 두드러진 분야. 한국에 이봉주가 있다면 북한엔 작년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깜짝 우승한 정성옥을 비롯해 시드니올림픽에 함께 나가는 함봉실 등이 버티고 있다. 남·북한이 개마고원 등 고지에서 합동훈련을 한다면 훈련의 상징성이나 효과가 모두 극대화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 밖에 유도의 계순희(여자 52kg급)와 여자역도 58kg급 용상 세계신기록(131.5kg) 보유자 이성희 등도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받고 있어 ‘단일팀 출전’이 이뤄진다면 빼놓을 수 없는 멤버들이다. 골잡이 김금실과 수비수 김순희가 버티고 있는 북한 여자축구도 세계 최정상 미국이나 중국이 껄끄러워할 정도의 투지와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월드컵과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는 남자축구는 실력 차가 문제. 귀순한 전 북한축구단장 윤명찬씨는 “북한의 경우 골키퍼 박경철, 수비 조인철, 미드필더 주성일, 포워드 이창화 등이 기량이 돋보인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남쪽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수 수 배분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인간장대’ 이명훈(2m37), ‘북한의 마이클 조던’ 박천종이 서장훈, 현주엽, 허재 등과 호흡을 맞춘다면 ‘코리아’ 남자농구도 세계무대에서 한번 해볼 만한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훈기자 donju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