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배우 김혜영(25)씨는 등산광이다. 북한에 있을 때부터 산을 즐겼다. 98년 8월 가족과 함께 서울에 온 뒤에도 틈만 나면 산을 찾는다.

“북한 사람들이 잘 못먹긴 해도 오히려 남한 사람보다 건강해요. 공기도 훨씬 맑은데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니까요. ”

하지만 요즘은 한 달에 한 두번밖에 등산을 못한다.

드라마 ‘덕이’ 촬영에다 정상회담과 맞물린 갖가지 통일행사에 초청돼 더 바빠졌기 때문.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게 ‘실내 암벽타기’.

그러나 한 두번 해보니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도심 속에서 산 타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어 짬짬이 하기에 안성마춤이란다.

“10~20분 정도 벽에 매달리면 몸이 개운해지고 피곤이 풀려요. 군살도 안생기고요. ”

‘군살없이 단단한 몸’은 바로 김씨의 건강비결. 162cm에 45kg인 몸매는 가냘프게 보이기는 커녕 빈틈없이 단단한 느낌이다.

아령, 철봉 등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 온 덕이다.

“너무 바빠 아무 운동도 못한 날엔 잠들기 전 10분씩 물구나무 서기를 합니다. 온몸에 긴장을 줬다가 풀어보세요. 피로가 싹 가시고 몸이 유연해져요. ”

/글=이규현기자 while@chosun.com

/사진=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