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에 체결될 북·러 공동선언은 양국 문제와 국제 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관련된 11개 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 실무자들이 18일 공동 선언 내용에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이날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평양과 모스크바가 공동선언에서 ▲양국 관계 발전 ▲에너지 부문의 대형 사업 활성화 ▲운송 ▲산업 부문의 협력 강화 방침을 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의 미·러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유지 노력을 지지하고, 러시아는 남북한 평
‘불가사리’는 고려 말을 배경으로 쇠를 먹는 괴수 불가사리의 이야기를 특수효과를 넣어 다룬 영화다. 민생은 도탄에 빠져있는데, 농민들에겐 무기를 만들어 바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명을 거역한 대장장이는 옥사하고 그가 밥풀을 이겨 만든 불가사리는 딸 아미가 바느질하다 흘린 피를 먹고 쇠를 삼키는 괴물로 성장한다. 불가사리가 민중의 선두에 서서 조정의 군대와 맞서 싸우는 스펙터클이 펼쳐진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이 영화에는 북한 인기 여배우 장선희 등이 출연하며, 엑스트라만 1만3000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남긴 대작. 98년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중국, 북한, 일본 오키나와 등 동북아 지역 국가 순방 외교길에 올랐다. 일주일간 숨가쁘게 이어질 이번 순방은 ‘강력한 러시아’의 재건과 ‘미국 패권 견제’라는 푸틴의 야심찬 전략을 구현하는 ‘도전적 무대’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푸틴은 19일까지 베이징(북경)에 머물며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반미 공동전선 형성’을 천명하는 선언문을 발표한다. 19일부터 이틀간은 러시아 지도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훈수’를 둘 예정
북에서 온 이산가족 후보자 명단을 통해 가족 소식을 전해들은 남쪽의 이산가족들의 사연은 가족들 수만큼이나 다양했다. 17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상황실에는 북한적십자회가 발표한 북쪽 이산가족 후보자 명단을 확인하기 위한 온갖 사연의 가족들로부터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또 직접 적십자사를 찾아 명단을 확인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혼자 자식을 기르다 북한에 살고 있는 남편 소식을 들은 아내가 있었고, 의용군에 끌려가 죽은 줄로 알고 제사까지 지냈던 형이나 동생 소식에 울음보를 터뜨리는 형제·자매들의 사연도 있었다. 평
북한은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을 어떻게 선발했을까. 명단은 남한의 각 시·도별로 20명 안팎으로 비슷한 규모로 돼 있고, 찾으려는 남쪽사람들의 인적사항도 비교적 잘 정리돼 있어, 평소 북한이 남한 출신자들의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북한은 1958년 이후 1971년까지 3차례의 주민성분 조사를 통해 전 주민들의 신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1998년 2월부터 인민보안성(경찰)을 통해 실시하는 ‘흩어진 가족찾기사업’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통해 ‘납·월북자 명단’을 작성해놓고 있을 수도 있다. 북측 명단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남북국회회담을 공식 제의, 1990년 이후 중단된 남북 국회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남북은 1985년 4월 당시 북한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양형섭(양형섭) 의장의 제의로 국회회담 예비접촉을 시작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는 데는 실패했다. 두 차례 예비접촉에서 북은 ‘불가침 공동선언’ 문제를 우선 협의하자고 주장하다가 86년 1월 팀스피리트 훈련을 문제삼아 대화를 중단했다. 두 번째 국회 접촉은 1988년 7월 우리 국회가 북한에 ‘서울올림픽대회 북한참가 촉구 결의
북한이 보내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의 명단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만나고자 하는 가족·친척이 확인된 사람이 100명을 넘어섬에 따라, 최종 100명을 어떻게 선정할지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이 고민 중이다. 남·북한 적십자 간 합의서에는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을 누가 최종 선정할지에 대해 분명하게 명시하지 않았다. 북 측은 각각 상대 측이 최종 100명을 선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 측은 자기 측이 최종 100명을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6일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교환하면서, 각각 생사
16일 북측에서 명단을 보낸 200명은 거의 다 6·25전쟁을 전후해 북으로 올라간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자진 월북’인지 ‘끌려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상당수의 남한 가족들은 ‘끌려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체제 특성상 서울 방문단에 포함될 정도라면 자진 월북했거나 최소한 ‘끌려간 뒤’에라도 북한 체제에 잘 적응해 온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으로 이 부분은 이산가족 내부에서, 또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월북자’ 가족들은 그 사실을 쉬쉬하고 살아
17일 전쟁기념관과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6·25 전쟁 50주년 특별기획전 ‘아! 6·25전’에는 개장 첫날인 지난달 25일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9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전쟁의 참상을 통한 평화의 소중함을 실감했다. 방학을 맞은 초·중·고교생 등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 등 관람객들이 이날 아침부터 몰려들기 시작, 전시퀴즈 기념품인 군번줄과 포스터 등을 무료제공하거나 판매하는 기념품 코너엔 한때 관람객들이 50여m 이상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수원에서 부모와 함께 올라온 S초등학교 4년 민성수(10)군은 “6·25 전쟁이 북한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류인자(59)씨는 간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1·4후퇴 이후 49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게 됐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서였다. 얼마 전 상봉신청에서 탈락한 뒤 낙담한 가슴을 가누지 못해 빛바랜 부모님의 사진을 보며 눈물만 짓고 있던 터였다. 류씨의 아버지는 북한의 원로 국어학자 류렬(82)씨. “헤어질 당시 아버지는 34살, 맏딸이었던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죠. ” 아버지는 인자씨를 어머니(정자애·당시34)의 친지에게 딸려보내며 “곧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버지와
“오늘은 왜 자꾸 내 눈시울이 뜨겁노. ”북한 김일성대학 조주경(69) 교수의 모친 신재순(신재순·88·부산 서구 서대신3동) 할머니는 “내가 생전에 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아들이 2살 때 남편을 떠나보내고 청상으로 아들만 보고 살던 신 할머니는 6·25 발발 직후 19세 아들과 생이별을 했다. 집 벽장 안에 숨겼는데 인민군이 찾아와 끌고 간 것. 신 할머니는 “아를 찾아 몇 달을 헤맸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고, ‘하마 올까, 하마 만날까’하다가 벌써 50년이 됐다”고 했다. 신 할머
북한 측의 이산가족 명단이 발표된 다음날인 17일, 이산가족들은 지난 50년간 가슴에 묻어뒀던 한과 사연들을 털어놓으며 재회의 날을 기다렸다.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형님이 살아계시다니 심장이 멎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보내온 명단에 형 영만(69)씨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효만(65·부산 수영구 남천동·양조업)씨는 가족들을 끌어안고 눈물만 흘릴 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던 형과는 지난 50년 7월 이후 소식이 끊겨 의용군에 끌려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다른 이산가족을 찾아 주면서도 월북자 가족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에 내 혈육을 찾겠다는 생각을 못 했었어요. ”83년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진행을 맡아 전국에 이산가족 신드롬을 만들었던 아나운서 이지연(여·53)씨는 17일 북에서 친오빠 이래성(68)씨가 남쪽의 가족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한국적십자사를 찾아와 이산가족 확인 결과서를 작성한 이씨는 “70년대까지 매달 한 번씩 형사들이 찾아와서 감시했기 때문에 이산가족 찾기 방송 때는 티도 내지 못했다”며 “전 민족적 행사에 개인감정을 앞세울
“거실에 걸린 실경산수화 속에서 아침 저녁으로 만나온 오빠였어요. 이제 꿈이나 그림 속에서가 아닌 실제의 오빠를 만나게 된다니…. ”북한에서 오빠 정창모씨(68·인민예술가)가 자신들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정춘희(61·경기 군포시 산본동 수리한양아파트)·남희(53·전주시 효자동 남양맨션)씨 자매는 17일 “생존사실은 10여년 전부터 알아왔으나 막상 만나게 된다는 설렘에 밤잠을 못이뤘다”고 말했다. 오빠 창모씨는 서울과 광주에서 다섯 차례나 전시회가 열릴 정도의 조선화의 거장. 자매는 13년 전 LA 한인신문에 실린 오빠 관련 기사를
“몇개월만 더 사셨으면 꿈에 그리던 맏아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어머니가 형님을 얼마나 그리워 하셨는지 모릅니다. ” 북한 적십자회가 전달해 온 8.15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원인 박종섭(박종섭·68)씨의 동생 종열(종열·66·농업·충북 청원군 강외면 서평리)씨는 “죽은 줄 알았던 형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남쪽의 가족을 찾고 있는 박종섭씨는 6.25 발발직후 마을 청년 6명과 함께 1차 의용군으로 끌려간 후 소식이 끊겼다. 불과 18살의 앳된 고교생이었던 종섭씨는 인민군에 이끌려 집을 나간후 50년동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분간이 안갑니다. ”큰형 백남두(백남두·69)씨가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언론기관을 통해 전해들은 백남성(백남성·63·대전시 서구 내동 코오롱 아파트)씨는 실감이 안난다는 표정이다. 큰형 남두씨는 19살이던 50년 7월 10일, 인민군이 대전을 점령하고 있을때 갑자기 행방불명됐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알 수 없었고, 살았다면 형이 북한에 있는지 다른 곳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태껏 적십자사에 신청도 안하고 있었다. 큰 아들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부모님도 70년대 각각 사망하고 남성씨도 2남1
오는 8월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동안 서울을 방문할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의 숙소는 쉐라톤 워커힐 호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과 만나는 남쪽의 가족들 중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은 인근의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이산가족 100명과 남쪽 가족·친척 전체가 만나는 상봉은 잠실체육관 등 대규모 장소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 방문단이 머무는 워커힐 호텔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의 개별 상봉도 이뤄질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북한적십자회가 16일 보내온 8·15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 중 17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남한 가족의 생사와 소재가 확인된 사람은 158명이라고 한적(한적)이 밝혔다. ▶관련기사 3·4·30·31면 한적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전달한 명단을 언론에 공개한 이후 빠른 속도로 남측 가족의 생사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이르면 하루 이틀 사이에 200명 전원에 대한 생사 확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늦어도 19일까지는 생사와 소재 확인은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베이징에 도착, 3일간의 중국 공식방문에 들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국가미사일 방위체제(NMD) 구축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포함, 세계의 전략적 균형유지, 탄도요격미사일(ABM)조약 준수 등을 미국에 촉구할 방침이다. 그는 특히 중국에 이어 19~20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러·북간의 군사 경제협력 관계를 다진 뒤 일본 오키나와(충승)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52주년 제헌절 경축식 연설에서 “남과 북의 국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와 최고인민회의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논의하자”며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관련기사 4면이 의장은 또 “국회차원에서 북측 정치인들과 민족의 장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는 모든 방안과 절차를 강구할 것이며, 여야가 이 문제를 숙의하는 남북관계특별위원회 구성, 남북국회회담에 따른 실무준비위원회와 실무기획단 구성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