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날에 ‘아’하는 감탄사가 붙는 것은 왜일까. 그 전쟁으로 인한 참담과 공포, 배고픔과 추위, 헤어짐과 풍비박산의 지긋지긋한 기억과 씻기지 않은 상흔(상흔)이 없는 가족이 없기 때문이리라. 한국인이면 ‘어찌 우리 잊으랴 그날을’ 임이 분명한데 50주년을 맞은 올해 6·25는 ‘애써 잊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애당초 우리도 기념사업이 꽤 많았다. 정부 주요사업이 10건, 부처와 지자체사업 42건, 위임사업이 41건이니 지금쯤은 물이 올랐을만 하다. 그런데 실제로 열린 행사는 당일 기념식 정
■공장 소음 때문에 양식장 물고기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면 마땅히 배상해야 한다는 첫 결정이 나왔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이모(73)씨가 인근에 있는 전기부품 업체를 상대로 낸 재정신청에 대해 지난 9일 508만원 배상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94년부터 발생한 소음으로 인해 양어장 메기 4만여마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며 323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었다. 조정위는 현지조사 결과, 소음에 민감한 메기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양식장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메기를 키운 점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은 11일 북한 평양방송의 조선일보 협박 논평을 국제면 주요뉴스로 다루면서 “한국 매스컴 중 유일하게 북한 비판의 자세를 허물지 않고 있는 조선일보에 대해 북한이 공격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경=박정훈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주한) 미국대사는 11일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안보·통일 포럼’ 초청강연에서 “미국은 대북(대북) 경제지원의 궁극적·직접적 제공자(source)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에 줄 수 있는 당근은 물질적인 것이 될 수 없으며, 가장 큰 당근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받아들이는 것(acceptance)”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지원의 상당부분은 동북아의 평화적 이행과 남북화해 등에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진 한국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그같이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 구조조정과 개혁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전담사인 현대아산(주)은 11일 개발을 추진 중인 북한 서해안공단에 40만평 규모의 신발산업 전용단지를 유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 계동사옥에서 부산 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아산은 전용단지 규모를 단계적으로 100만평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며 전용단지에는 45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측은 “합의서 체결로 서해안공단 입주 희망업체들과의 접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과 합리적 역할분담으로 향후 남북경협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
11일 국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의에선 국가보안법 개정 또는 폐지 문제, 헌법 3조의 영토조항 개정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소속 정당의 당론 및 의원들의 개별적 성향에 따라 다양한 해법 및 주문이 쏟아졌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현 보안법에 따르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만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반국가단체의 수괴’”라면서, “보안법은 국민의 생각과 말과 상상력마저 처벌하고 있으므로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야(재야) 활동을 했던 한나라당 손학규(손학규)
한국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3대 부실(부실) 곧 북한·금융·공공부문의 부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한 현재의 정책들은 비현실적인 낙관론에 기초하고 있다. 보다 냉철한 상황 판단에 입각한 대안을 추구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가장 큰 부실은 북한부문에 있다. 북한 경제는 안으로 파탄지경에 이르러 많은 주민들이 굶어죽고 있으며, 밖으로도 파산상태에 있어 돈을 빌리지도 못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식량과 연료원조에 의해 겨우 지탱하고 있다. 북한의 앞날에 대해서는 크게 보아
여야 의원들은 1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의료대란, 금융파업 움직임 등 대형 분쟁과 정부의 수습능력 미흡,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들의 잇단 실언 사태, 고위 공직자들의 성추문과 부패를 비롯한 기강 해이 등에 대해 입을 모아 질타했다. ▶관련기사 3·4면한나라당 민봉기(민봉기) 의원은 “사상초유의 금융대란, 의료대란이 잇달아 터지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정부가 손대면 오히려 혼선이 온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권은 독선과 오만,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인기(이인기) 의원은 “현 정부가 위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11일 ‘정부는 북의 언론위협에 왜 침묵하는??遮?성명을 내고 “조선일보에 대한 북의 언론위협은 한국 언론 전체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며 “정부의 침묵은 저들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저들의 행태로 보아 북의 남측 언론 길들이기는 조선일보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전 언론이 길들이기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와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학원(김학원) 대변인도 ‘통일을 반대하는 언론은 없다’는 논평을 내고 “북한 당국은 언론의 비판을 평
북한은 11일 오전 대남(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의 ‘한치의 앞도 내다 못 보는 자의 망동’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가 6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을 거론하고, 상호주의 원칙 준수 등을 촉구한 것 등을 문제삼아, “북남공동선언의 이행에 제동을 걸고 북남대결을 고취하는 망발을 마구 해 대었다”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2면평양방송은 “이회창 놈의 악의에 찬 망발은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에 찬물을 끼얹고 북남 사이에 대결을 꾀하는 반통일분자, 첫째가는 민족반역자의 넋두리로서, 온 겨레의 규탄을 면할 수
무기 연기됐던 일본·북한 간 국교정상화 교섭이 빠르면 8월 말 일본에서 열릴 전망이며, 일본정부는 대화촉진을 위해 15만t의 대북한 추가 식량지원을 실시키로 했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주 외무성 간부가 북한 측에 비공식 타진해본 결과 북한도 국교정상화 교섭의 조기개최에 동의했다”며 “당초 5월 중 열려다가 북한 요청으로 연기됐던 교섭이 8월 말~9월 초경 재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외상은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일절 없다. (추가 식량지원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
국회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간 일문일답식 질의·답변이 이뤄진 11일 국회 본회의장. 이날 대정부 질의 의원 11명 중 5번째 순번인 한나라당 이재오(이재오) 의원이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를 불러내 질의를 벌이고 있었다. “(사진을 제시하며) 임동원(림동원) 국정원장과 김정일(김정일) 북한 군사위원장이 귀엣말 나누는 이 사진 본 적 있습니까?”(이재오)“예, 봤습니다. ”(이한동)“이 두 사람 친하죠?”(이재오)“그것만 보고서야 어떻게…”(이한동)“임 원장이 밀사 역할 한 것 맞죠?”(이재오)“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안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조선일보를 비난(7월8일)한 것 외에도, 11일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를 표적으로 삼아 비난했고, 이에 앞서 6월23일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도 비난했다. 북한의 이같은 파상적 공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에서의 이념적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 1차적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한내의 북한 비판 세력을 ‘반통일’로 몰아 남한내에서의 이념적 대립을 조성하려 한다는 것. 또 남한내의 북한 비판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길들이기 차원의 포석도 있는 것으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원산 초대소에서 재미 한국계 언론인 문명자(문명자)씨와 가진 회견에서 밝힌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 방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경비상의 이유를 들어 서울 대신에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이 어떤가하고 제안했다. 그러나 나는 서울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이를) 거절했다.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서두르고 있지 않다. 적어도 금년 10월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제1보를 내디뎠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찾고 싶다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있다. 금년 10월까지는 불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11일 재미 한국계 언론인 문명자(문명자)씨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원산 초대소에서 문씨와 회견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경비상의 이유로 서울 대신 제주도 방문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나는 서울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북한과 필리핀이 12일 양국 수교협정에 서명한다. 북한측 대표 자격으로 11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조인철 태국 주재 북한 대사는 12일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과 함께 북한·필리핀 수교협정에 공식 서명한다. /마닐라=AP연합
◈ 조선일보 7일자 류근일 칼럼 ‘청와대가 한숨쉬는 까닭’은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관계에 몰두하고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정상회담 결과로 밀어붙이면 저절로 잘 넘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에 모든 것을 걸면서 민주주의, 인권 등을 무시한 것과 비교하고 있다. 이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현 정부는 부도 직전에서 겨우 회복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쟁력 강화 등 미래에 대비하면서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개혁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북한과 미국 간의 제5차 미사일 회담이 협상 이틀째인 11일 급진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측 대표로 참가 중인 김명길 유엔대표부 참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오늘 회담에서 미사일 수출 문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협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 미사일 수출 중단 및 보상 문제에 관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콸라룸푸르=연합
1976년에 제정된 영국의 테러리즘 방지법에 따르면 테러(terror)는 ‘다중 또는 다중의 일부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한 목적의 폭력을 포함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폭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돼 있다. ▶테러의 역사는 길다. 어떤 학자들은 기독교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큰 아들 카인을 인류 최초의 테러리스트로 보기도 한다. 예쁜 아내를 얻으려고 동생 아벨을 유인해서 무참하게 살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테러는 혁명·반혁명, 정부·반정부, 약소국의 독립·분리 투쟁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영웅시하고, 성전(성전)의 전
초복(초복·11일)이 태풍에 납작 엎드렸다. 태풍은 올해부터 아시아 13개국과 미국이 제출한 고유어를 순번제로 사용하며, ‘카이탁’은 98년 폐쇄된 홍콩의 옛 공항 명칭, 앞서 소멸한 ‘기러기’는 북한이 내놓은 이름이다. /박영석기자 ys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