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제정된 영국의 테러리즘 방지법에 따르면 테러(terror)는 ‘다중 또는 다중의 일부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한 목적의 폭력을 포함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폭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돼 있다. ▶테러의 역사는 길다. 어떤 학자들은 기독교 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큰 아들 카인을 인류 최초의 테러리스트로 보기도 한다. 예쁜 아내를 얻으려고 동생 아벨을 유인해서 무참하게 살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테러는 혁명·반혁명, 정부·반정부, 약소국의 독립·분리 투쟁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영웅시하고, 성전(성전)의 전사(전사)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금도 테러는 세계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폭탄공격, 하이재킹, 인질납치 심지어 인간폭탄 등 테러전술은 오히려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아직까지 그 정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회교권의 지하드나 체첸의 자살특공대는 공포의 테러집단이다. ▶이런 끔찍스런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인류도 지혜를 모았고 1937년 국제연맹이 첫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테러집단에 경제적 압박이나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만들어 그 활동을 자유롭지 못하게 할 따름이다. 이런 테러집단 리스트에 불행히도 ‘우리의 반쪽‘인 북한이 들어있다.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그 만큼 미국은 북한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명단에 올라있는 한 북한은 어떤 국제금융단체나 어떤 나라로부터도 금융지원을 받을 수 없다. 개발자금을 획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엊그제 평양방송을 통해 ‘조선일보는 폭파하여 없애버려야 할 대상’이라며 테러위협을 가했다. 스스로 손해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것이 북한식 ‘주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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