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간 일문일답식 질의·답변이 이뤄진 11일 국회 본회의장. 이날 대정부 질의 의원 11명 중 5번째 순번인 한나라당 이재오(이재오) 의원이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를 불러내 질의를 벌이고 있었다.

“(사진을 제시하며) 임동원(림동원) 국정원장과 김정일(김정일) 북한 군사위원장이 귀엣말 나누는 이 사진 본 적 있습니까?”(이재오)

“예, 봤습니다. ”(이한동)

“이 두 사람 친하죠?”(이재오)

“그것만 보고서야 어떻게…”(이한동)

“임 원장이 밀사 역할 한 것 맞죠?”(이재오)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대답하지 않는 게 국익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한동)

“총리가 그렇게 어정쩡하게 대답하면 대형사고만 납니다. ”(이재오)

보충질의에만 적용된 이 날 일문일답식 대정부 질의엔 본 질의자 11명 전원이 나섰다. 예상했던대로, 그동안의 일괄질문·일괄답변 방식 때와는 달리 의원과 총리·장관 사이에 치열한 논전이 전개됐다. 즉석 답변인 관계로 일부 장관들 중에는 핵심을 벗어나거나 적당한 용어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도 보였다. 이 총리도 “한국은 미국 보다 3권 분립이 철저하지 못하다”고 했다가 스스로 웃어버리기도 했다. 의원들 중에도 주어진 시간 15분을 소화하지 못하고 불과 3분만에 형식적으로 끝내 준비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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