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불멸의 예술이라는 것을 정말 실감합니다. 36년 전 제 모습에 지금 목소리를 녹음해 넣는다니 기적같습니다. ”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녹음실. 검은 셔츠 하얀 재킷에 흰 베레모를 갸웃하게 쓴 영화 배우 최은희씨는 흑백 화면 속에서 막 걸어나온 모습이다. 70 넘긴 나이를 읽을 수 없는 그가 64년 감독 데뷔작 영화 ‘민며느리’ 한 부분을 새로 녹음하고 있다. 그의 말 처럼, 그의 삶과 영화는 기적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60년대 신상옥 감독과 영화와 생활에서 좋은 짝을 이루며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숱한 명
저는 미국 UCLA(LA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소수민족사를 전공한 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4년간 공부해 금년 8월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주 전 조선일보 기자가 됐습니다. 한국어는 6년간 공부했고, 이제는 대학(한신대)에서 한국어로 강의할 정도가 됐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신문의 기자가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북한과 한반도 통일문제를 다루면서 국제적인 시각을 한국민들에게, 또 한국인의 생각을 국제사회에 전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흑인사, 라틴사, 중국사, 아랍사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3일 남한에서 제작된 방송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시베리아 호랑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러시아 원동 지방에 사는 조선 범(1)’을 방영했다. 중앙TV가 이날 밤10시 ‘흥미있는 동물세계’라는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교육방송공사 박흥수 사장이 8월 김정일(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보낸 선물이다. 중앙TV는 다큐멘터리 앞부분에서 “이 텔레비전 편집물은 ‘한국교육방송’에서 촬영 제작하였으며,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한국교육방송’ 사장 박흥수가 선물로 올린 것을 다시 편집한 것”이라는 자막을 내
북한 적십자회가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조선 인터뷰를 문제삼아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오는 11월 30일의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에서 북한적십자회가 갑자기 “그가 적십자사 총재로 있는 한 그와 상대하지 않겠다” “도발자에 대한 우리의 계산은 냉엄하다”는 등 위협적인 언사로 장 총재의 발언을 문제삼는 저의를 우선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을 두고 북한이 ‘우리의 존엄높은 정치체제까지 정면으로 걸고드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민반응일 뿐더러 어떤 목적이 있
남·북한의 도로표지는 대체로 비슷하나 부분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한은 금지(禁止) 표지에서 사선을 그어 표시한 것이 많고, 북한은 해제(解除) 표시로 우상에서 좌하로 내리그은 3중사선을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용어상의 차이도 눈에 띈다. 추월/앞서기, 경적/나팔울리기, 교행/서로어기기, 주차/세워두기, 정차/멈추기 등 남한이 한자어를 쓰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우리말을 살려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은 표지(標識)를 ‘표식’으로 읽는다.
북한의 국화(국화)가 뭐냐는 질문에 '진달래'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틀렸다. 북한의 국화는 목란(목란, 학명 Magnolia Siebolidii·사진)이다. 목련과의 잎 지는 떨기나무로 남한에서는 산목련 또는 개목련으로 불려왔으며 일본에서는 오야마렌게라고 부른다. 목란이라는 이름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꽃을 난(난)이라 하는데 나무에 피는 난”이라는 뜻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북한은 밝히고 있다. 이 꽃은 김 주석이 평양 창덕학교 재학시절인 1924년 봄 수학여행을 갔던 황해도 정방산에서 처음
북한 양곡배급제가 붕괴됨에 따라 주민들은 필요한 식량의 3분의 2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다우드 칸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1일 서울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올해 북한 양곡배급제는 1999년보다 좋아졌으나 주민들은 필요한 양곡의 3분의 1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그 밖의 길을 통해 획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 담당관은 “1995년 식량위기 발생 후 국민총생산이 감소하자 북한정부는 필요로 하는 배급양곡의 일부만을 수매하고 있다”면서 “1999년 10월부터 올해 6
북한 농촌의 협동농장 결산분배 시기가 돌아왔다. 결산분배란 협동농장의 농장원들이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총결산한 뒤 각자의 분배 몫을 결정하는 일이다. 북한은 대개 10월 말쯤 가을걷이와 탈곡을 마치고 이르면 11월 초부터 농사가 끝난 협동농장부터 결산분배에 들어간다. 북한은 과거 남포시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 함북 온성군 왕재산협동농장, 평남 평원군 원화협동농장 등 일부 모범적인 농장을 중심으로 매년 결산분배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1986년부터는 구체적인 작황이나 개인별·호별 분배몫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그
북한의 조선보통강상사와 홍콩의 리달무역공사가 설립한 `보통강양해합영회사’가 지난달 30일 조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평양방송에 따르면 이 합영회사는 ‘봉지즉석국수’(봉지라면)와 ‘고뿌즉석국수’(컵라면)를 생산하는데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공정이 자동흐름선(벨트컨베이어)으로 돼 있다. 평양방송은 이 합영회사의 규모와 소재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작년 3월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 영문(영문) 기사 중에서 특수용어 등을 발췌해 낸 ‘북한 용어 영문표기집-조영(조영) 사전’을 펴냈다. 북한이 각종 보도매체를 이용해 발표하는 성명서, 합의문 또는 선전문의 진의를 가능한 한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이 사전의 발간 취지라고 국정원은 밝혔다. 다음 표는 이 사전에 실린 단어들 중 특이한 것들을 간추린 것.
북한은 8월 미국에 2만8585달러 어치의 수집용 기념우표를 수출한 것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미 상무부 통계자료를 인용해 1일 밝혔다. 북한은 1960년대까지 외국에 위탁해 우표를 발행오다가 1970년대 들어 우표 인쇄기를 도입, 조선우표사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90∼130여 종의 우표를 발행해 국내외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우표의 소재도 체제홍보용 성격에서 벗어나 동식물·민속·예술·체육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종전까지는 연간 20∼70여종의 우표를 체신용으로만 발행
◇올브라이트 방북때의 카드섹션: 99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정성옥이 우승하는 장면을 카드섹션으로 그려내고 있다.북한의 ‘집단체조’ 실력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10만 명이 한치의 빈틈도 없이 현란하게 펼치는 장면들은 인간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진설명 : ◇북한의 해외 잡지 '조선'에 실린 집단체조 연습 장면. 북한의 집단체조는 1947년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첫선을 보인 이후 1971년 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산하에 `집단체조 창작단`이 설치되면서 북한 특
흥주닭-광포종오리는 잡아먹기도천연기념물도 잡아먹는다? 북한에는 잡아먹을 수 있는 천연기념물이 있다. 자강도 강계시 흥주동의 흥주닭과 함남 정평군 선덕리의 광포종오리다. 사진설명 : ◇북한의 천연기념물 광포종오리 흥주닭은 이곳 특산품종으로 강계시 장자강을 따라 서북쪽으로 얼마쯤 떨어져 있는 흥주닭공장에서 주로 사육되고 있다. 추위에 잘 견디고 겨울에도 계속 알을 낳는 것이 특징인데 김일성 주석이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여 유명해졌다. 광포종오리의 본고장은 정평군 선덕리 광포호수. 1953년 10월 김주석이 이곳 호숫가에 대규모 오리공장을
평양에서는 개를 찾아 보기 어렵다. 북한 당국은 ‘혁명의 수도’를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평양 시민들은 거리 청소와 집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실시한다. 특히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행사 때는 더욱 신경을 쓴다. 그러니 여기저기 마음대로 쏘다니며 똥 오줌을 싸는 개는 물론이고, 집에 묶어 놓는 개도 키울 수 없게 돼 있다. 지방의 주민들은 집에서 개를 키워 파는 것이 목돈 마련의 첩경이지만 평양 시민들은 그럴 수가 없다. 평양에는 아파트
딸자식은 어머니 편이라지만 저는 다릅니다. 어머니는 질색하시는, 술주정까지 포함한 아버지의 모든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경해 왔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취기가 오르면 노래도 즐겨 부르고 말씀도 곧잘 하시던 분이 50줄에 들면서 말수도 적어지고 우시곤 하는 것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추방돼 굶주린 저에게 "평생 모은 훈장 다 갖다줘도 쌀 1kg과 못바꾸는구나" 탄식하며 우셨죠32년 함북 나진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조부모님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6.25때 18세 청년이었던 아버지는 중국인
84년 춘향전 뮤지컬 "사랑…" 암표 나올 정도로 인기폭발영화는 그 사회의 현실을 되비추는 '사회의 거울'이다. 그러나 북한의 영화는 그렇지가 못하다. 위정자들이 원하는 것만을 비추는 일그러진 거울이랄까. ◇최초로 강간 장면이 등장한 강경애 원작 '소금'에서 열연하는 최은희씨.북한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사는 곳이니 당연히 복잡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표현이 없었다. 할 수가 없었다. 밀고 당기는 삼각관계는 '부정한 것'이어서 안 되고, 키스신도 물론 안된다. 그러니 영화가 단조롭고, 극적 긴장감이
영어는 북한에서도 제1외국어다. 60년대까지는 러시아어가 7대 3 정도로 영어를 압도했지만 70년대 들어 비동맹권 국가와의 외교가 중요해지면서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80년대는 외화벌이, 최근 들어서는 UN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와 외교가 확대되면서 영어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사진설명 : ◇김일성 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어학실습실.초등4학년부터 가르쳐...회화능력은 취약북한의 영어는 철자나 발음 등에서 철저히 영국식이다. '노동'은 미국식인 'labor' 대신 'labour'로 표기하고, Tom은 ‘탐’이 아니라
북한은 8월 미국에 2만8585달러어치의 수집용 기념우표를 수출한 것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미 상무부 통계자료를 인용해 1일 밝혔다. 북한은 1960년대까지 외국에 위탁해 우표를 발행해오다가 1970년대 들어 우표 인쇄기를 도입, 조선우표사에서 자체로 발행하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90∼130여종의 우표를 발행해 국내외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우표의 소재도 체제홍보용 성격에서 벗어나 동식물·민속·예술·체육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종전까지는 연간 20∼70여종의 우표를 체신용으로만 발행했다.
국방부가 결정한 해군의 차기 주력잠수함은 독일 HDW사의 214형으로 수중 배수량이 1800t이다. 기존 독일제 209형에 비해 300여t 가량 크며 신형 첨단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공기불요(불요) 추진(AIP:Air Independent Propu lsion)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 종전의 디젤 잠수함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수면 가까이 떠올라 연료전지를 충전,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컸지만 214형은 AIP장치로 최대 2주일 가량 물 속에서 계속 작전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물론, 일본·중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