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선 3척의 제주해협 무단 침입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지나치게 유화적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제주해협이 북한에겐 예외이나 ‘무해통항권’이 인정되고 있다는 점과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감안, 경고와 함께 앞으로는 ‘사전통보’할 것을 요구하는 선에서 매듭을 지었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북한이 일을 저지르면 일단 봐주고, 다음부터 잘하라는 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북한에게 그릇된 상황 인식을 키워주는 셈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 침입에 이어 곧바로 서해 북방한계
北 선박 잇단 영해침범 파장북한 상선의 동시다발적인 한국 영해 침범사건은 한국 군부와 정부를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만들었다. 군으로선 명백한 영해 침해인데도 이를 저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다는 점에서 체면도 구기고 군부 내부의 불만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 정부로선 가뜩이나 민심이 흉흉한 판국에 터진 이 사건으로 인해 『햇볕정책에만 안주해 영토보호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바로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노림수를 두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4일 북한 상선 3척의 제주해협 무단 침범과 관련,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의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우리측 영해를 통과하고자 할 경우, 충분한 기간을 두고 우리측 당국에 사전신고 승인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임 장관의 전화통지문은 “(귀측이) 또다시 무단으로 우리측 영해를 침범할 경우,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통보하고, “유사한 사태 발생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남북간 해운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조속히 남북간 해운합의서가 체결돼야 한다”면서 북
日-北서 출발 "상부 지시대로 통과" 초계함 등 긴급출동, 공해로 유도 정부, 안전보장회의 긴급 소집 ◇ 해군 대잠수함 초계기 P-3C에서 촬영한 북한 상선 '청진 2호'북한 상선 3척이 지난 2일 낮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 해협 우리측 영해를 침범, 항해하다가 3일 오후 3시쯤 서·남해 공해상을 빠져나갔다. 북한 민간선박의 제주도 해협 무단 통과는 처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항로확보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영해를 침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일요일인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동원 통일부장관 주
합동참모본부 김성재(준장.해사 27기) 작전기획차장은 3일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인공기를 달고 우리 영해를 침범한 북한 선박은 민간상선으로 확인돼 나포, 정선 등 강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북한 상선이 우리 영해를 왜 무단 침범했다고 보나.▲작전중에 있어 상세한 얘기를 할 수 없다. 남해 공해상을 우회할 경우 경비가 많이 들고,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를 단축하려는 의도로 일단 추정된다.--상선을 나포하는 등 강제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는.▲해군 초계기와 함정이 상선을 처음
남한측 영해를 침범해 항해하다 공해상으로 빠져나간 북한 상선 `백마강호'와 `령군봉호'는 북측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무역 화물선이다.북한 방송에 따르면 무역화물선인 백마강호는 지난해 3월 200회 운항을 기록해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감사문'을 받기도 했다.당 중앙위원회는 100회, 200회 등의 운항을 기록할때 선원들에게 `감사문'이나 `훈장' 등을 수여하고 있다.당중앙위원회는 '첫 출항을 한 후 부닥치는(부딪치는)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해마다 화물수송 계획을 넘쳐 수행해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다그치며 인민생활을 높이는 데 이
북한 상선 3척이 지난 2일과 3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제주해협을 무단 침범, 항해함에 따라 소강상태의 남북관계에 새로운 안건으로 떠올랐다.일단 정부측은 3척의 선박이 소금과 쌀을 실은 민간 선박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침범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새로운 항로 개척' 또는 `무해통항권(無害通航權) 인정' 등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 항로는 경수로 건설에 필요한 물자를 전달하는 선박들도 오가는 항로'라며 '유류난에 시달리는 북측으로서는 경제성이 있는 새로운 항로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북한
"김정일 장군이 개척한 항로"북한 상선 3척이 제주도 해협을 무단 통과한 2일 낮부터 군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이날 밤 급히 청사에 들어와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도 일요일인 3일 아침부터 집무실과 합참 지하벙커에서 상황을 챙겼다. 청와대 등 외교안보 부서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정부는 53년 정전협정 이후 그동안 북한 상선이 단 한 번도 제주도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왜 이틀간 연속 침범이 이뤄졌는가. 군 당국은 북한 상선들의 이번 행동을 의도적으로 보고
무해통항권(無害通航權)이란 군함 등 무장선박이 아니라 상용 등 민간선박이 국가간 이동을 할 때 해당국가들이 자국 영해를 고집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국제법상 인정되고 있다. 예컨대 일본 상선이 우리 영해를 통과할 때 이를 허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평시에 외국선박들이 연안국의 평화 안보 등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자유로운 통항(通航)을 할 수 있는 권리다.그러나 한국과 북한의 경우 법적으로 전쟁이 중지된 정전(停戰)상태에 있기 때문에 비록 민간선박이라도 서로간에 무해통항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 상선 3척의 우리측 영해 침범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이번 사건의 ‘성격’과 북한의 의도, 정부의 대책 등을 긴급히 논의했다.회의가 휴일에 열리게 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의도적 침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단호한 대처를 주장해온 국방부와 군측의 입장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터진 2일 오후부터 국방부는 ‘안보회의 상임위원회 소집’을 건의했으나, 위원장인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등 일부에선 굳이 휴일에 회의를 소집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의 핵심 관건인 관광 대가를 관광객 수에 비례해서 지급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은 관광사업 현안 문제를 타결짓기 위해 이르면 오는 6일 김윤규 사장 등 협상팀이 금강산을 통해 다시 방북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3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은 그동안 우리가 지불하지 못한 2~5월분 관광 지불금에 대해 반액(월 600만달러)으로 할인해주고, 6월분부터는 관광객 수에 따라 관광 대가를 지불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방한중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을 만나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남북대화를 동결하는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남북관계를 유지하는 게 북한의 대미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북한의 대미 관계에서 한국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또 “
필립 리커(Philip Reeker)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리커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제임스 켈리(James Kelly)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최근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3자 정책협의회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하겠다고 다짐한 약속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리커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 대표단은 제2차 남북정
우리 국민의 69%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KBS 라디오 사회교육방송이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28일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 '변화했다'는 응답이 조사대상의 63.8%였으며 정상회담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산가족문제 해결 36.0% ▲남북교류협력 32.2% ▲전쟁억제 효과 16.6%로 조사됐다.또
우리나라 대학생 10명중 6명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환영하지만 막상 답방시 환영하러 나가겠다는 학생은 10명중 1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15일 나타났다.이는 최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과 인터넷 신문 `유뉴스'가 대학생 1378명을 대상으로 김 위원장 답방과 언론개혁, 조선일보 반대운동 등 35가지 문항에 대해 1대1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왔다.학생들은 김 위원장의 답방 환영 여부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쪽이 883명(64.1%)으로 `관심없다'(19.9%), `반대한다'(6.2%)는 쪽보다 압도
지난달 북한에서 남한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가진 재일(在日)가수 김연자(43)씨는 11일 '북측에 내년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협력을 부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매니저겸 남편인 김호식(60)씨와 함께 광주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2002광주비엔날레 명예홍보 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김씨는 위촉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광주가 고향인 김씨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북한 공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무 때나 편할 때 하고 싶은 곳에서 공연하라는 말을 전했다'며 '내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전에 북한 10개 지
북한강 상류의 물을 동해로 흘려 발전하는 북한 금강산댐의 1단계 공사가 완공된 지난 96년 이후 갈수기(渴水期) 화천댐으로의 물 유입량이 절반 정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이 작년 10월 발전용량을 두배 정도 증설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부터 물 유입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96년 금강산댐 완공 이후에 화천댐 유입량을 관찰한 결과, 연평균 29.3억 에서 25.8억 으로 전체 유입량의 12%인 3.5억 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강 수계 전체 유입량의 2% 정도여서 큰 영향이 없다는 게 건교부 주장이다.
건설교통부는 북한의 금강산댐 준공으로 한강수계의 물 유입량이 연평균 3억5천만t 가량 줄었다고 8일 확인했다.금강산댐 하류에 위치한 화천댐의 물 유입량은 71-95년에 연평균 29억3천만t이었으나 96년부터 작년까지는 연평균 25억8천만t으로 줄었다고 건교부는 밝혔다.건교부는 그러나 화천댐 물 유입량 감소는 한강수계의 유입량(연평균 150억t)의 2%에 불과, 금강산댐 준공에 따른 당장의 물 부족은 우려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한강수계 물부족에 대비해 수력발전댐과 다목적댐의 연계운영, 물수요관리 및 중소규모댐 건설 등을 검토중이라고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작업이 진행중인 동안에는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럽연합(EU) 관리들이 3일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날 서방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예란 페르손 스웨덴총리와 가진 북-EU 정상회담 석상에서 자신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EU 관리들이 전했다.페르손 총리는 이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남한답방 성사를 위한) 공은 미국의 코트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3일 방북중인 예란 페르손 총리와의 회담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서울 답방의 불씨가 되살아 나고 있다.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의 북한정책 검토 결과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평화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사실 그동안 북측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한번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소강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와 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서울 방문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있어 왔다.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