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방한중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을 만나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남북대화를 동결하는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남북관계를 유지하는 게 북한의 대미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북한의 대미 관계에서 한국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현 정부는 일관성있고 효과적인 포용정책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으며, 그 원인은 상호주의, 투명성, 검증의 원칙을 유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의 햇볕정책은 ‘북한에 먼저 주고 기다려 본다’는 점에서 우리 당이 주장하는 ‘전략적 접근’과는 차이가 있으며, 정부의 '선공후득’ 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거하는 역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균기자 c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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