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에서 남한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가진 재일(在日)가수 김연자(43)씨는 11일 '북측에 내년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협력을 부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매니저겸 남편인 김호식(60)씨와 함께 광주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2002광주비엔날레 명예홍보 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김씨는 위촉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광주가 고향인 김씨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북한 공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무 때나 편할 때 하고 싶은 곳에서 공연하라는 말을 전했다'며 '내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전에 북한 10개 지방을 돌면서 공연하고 싶은데 북한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를 대신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남편 김씨는 '경제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북한의 10개 도시 종단 콘서트를 할 계획'이라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만큼 북한 문화관련 담당자에게 비엔날레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남편 김씨는 '비엔날레에 북한 미술품이 전시될 수 있도록 조총련을 통해 의뢰서를 보내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확약을 받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답변이 있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김씨가 이날 광주 비엔날레 명예홍보 대사로 위촉됨에 따라 비엔날레의 대중적 인지 제고와 관광객 유치 등 한일 문화 교류에 직.간접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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