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의원연맹 탈퇴, 군사 정보 차단 주장 등 일본 내 여론 최악올 10월 대법원 징용 판결 후 계속 손 놓다간 큰 禍 겪을 것 정권현 논설위원사고나 재난으로 피해가 예상되는데 "별일 아닐 거야"라고 뭉개다가 참사가 반복되는 이유를 사회심리학자들은 '정상성 편견(normality bias)'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과거 여러 번 경험했다는 기억에 사로잡혀 더 큰 위기에 직면하고도 자기 편한 대로 상황을 인식하려는 심리적 경향은 '경험의 역(逆)기능'에 속한다. 일본을 대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이런
"초청장 달라"는 교황의 말은 방북할 명분과 여건 만들라는 뜻교황이 질색할 점 즐비한 北에서 종교 자유·인권 문제 해결이 과제 김한수 종교전문기자"교황님께서 남북 평화를 위해 축복과 기도를 여러 번 보내주셨고, 여건이 되면 방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한인 동포 사회와의 깊은 인연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G20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르헨티나에서 교포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교황 방북 불씨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배
김정은의 서울 방문에 정권 命運 건 듯한 분위기… 답방이 '마법'이라도 되나경제·대외 여건 악화되는데 親與 세력까지 덜미 잡아… 멸시·조롱당하는 정부 될 수도 김대중 고문문재인 대통령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 문제로 노심초사하던 그 시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민노총 등 50여 단체가 '문재인의 역주행'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문 정부가 지금 안팎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명색이 G20 통상 회의인데 문 대통령
손진석 파리 특파원"저 프랑스 남자 촛불 집회에 열심히 나오던 사람인데…." 파리의 한국 교민들은 그를 한눈에 알아봤다. 북한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베누아 케네데라는 프랑스 고위 공무원이 지난달 25일 체포되자, "그때 그 사람이다"는 말이 쏟아졌다.케네데는 프랑스 상원에서 근무한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엘리트다. 2년 전 이맘때 그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파리의 촛불 집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올봄에는 세월호 4주기 추모제에도 참석했다.케네데는 익히
올해 김정은 세 차례 訪中 후 北 근로자 유입, 전력 공급 늘어中의 대북 영향력 확보 전략에 '비핵화 시계' 2년 전으로 후퇴 최유식 중국전문기자백두산 남쪽 산록에 있는 중국 지린성 창바이조선족 자치현은 대표적 북·중 밀수(密輸) 루트이다. 압록강 상류를 사이에 두고 북한 혜산을 마주 보는 지역으로, 강폭이 좁은 곳은 30~40m 남짓해 쉽게 건널 수 있다.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겪던 1990년대에는 이곳을 통해 북한산 목재가 대량 밀수됐다. 목재가 고갈된 뒤에는 약초와 수산물 등이 들어왔다. 북한산 마약이 유입된 적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운두령로에는 이승복기념관이 있다. 기자가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약 14㎞ 떨어진,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학교에서 매년 이승복기념관으로 견학을 갔다. 북한 무장공비가 당시 아홉 살이던 이승복 어린이와 그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상황을 묘사한 영상이 나올 때마다 엄숙해지곤 했던 주변 분위기가 생각난다.언제부턴가 소년이 공비 앞에서 외쳤다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란 말은 실은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였다는 우스갯소리로 바뀌었다. 반공의 상징이던 소년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조차
北은 '사실상 핵 국가' 노리는데 한국은 소련 옆 핀란드로 전락北核 협상 표류할 공산 높은데 현실 대비 없이 非核化 꿈만 꾸나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올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파생됐던 미·북 대화의 동력은 이제 거의 다 소진됐다. 새로운 대화 동력을 찾아내 비핵화를 위해 한 발 내딛지 못하면 그 사이 북한은 '사실상 핵국가'인 파키스탄 모델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이다. 그것은 한국이 핵국가 옆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핀란드화(化)'의 길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냉전시대
허망하게 실패한 소득 주도 실험에 헛돈 쓰더니이젠 과장된 '경협 대박' 환상을 퍼트리고 있다 박정훈 논설실장왜 그렇게까지 북한을 못 도와줘 안달일까 하는 궁금증에 통일부 장관이 답을 내놨다. 대북 제재가 풀릴 때까지 "우리가 뒷짐 지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 강연에서 그는 "한민족이니 무조건 우리에게 (경협)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북한이 칼자루를 쥐었고 아쉬운 쪽은 우리인 양 말했다. 국토부 장관도 조바심을 숨기지 않는다. "북한 철도 사업을 한국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미
남북합의로 무인기 무력화 논란 최경운 논설위원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10~40㎞ 이내에서 항공기 비행이 금지됐다. 비행 금지 대상에는 무인 정찰기(UAV)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우리 군의 사단급 무인 정찰기 1세트(비행체 4대)가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 하지만 비행금지구역 확대로 인해 사단급 무인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공격용 무기는 줄이되 감시·정찰은 확대한다는 군비 통제의 초보적 원칙을 위배해 군사적 안정을 더 위태롭게
노석조 국제부 기자이란 화폐 '리알'의 모든 지폐 앞면엔 긴 수염을 늘어뜨린 한 노인의 초상화가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1979년 민중 봉기를 일으켜 친미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반미(反美) 이슬람공화국을 세운 루홀라 호메이니이다. 타계한 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혁명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그이지만 요즘만큼 면이 안 서는 때도 없을 것이다. 본인 얼굴이 그려진 리알화(貨) 가치가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어서다.2012년 달러당 2만리알에 거래되던 리알화는 2016년 5만리알까지 치솟았고 올 11
장일현 국제부 차장엉뚱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남북한 특수부대원이 종합격투기(UFC) 옥타곤 링에서 일대일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서로 세계 최강급이라고 하니 결과가 궁금하다.국방 분야를 10년 가까이 취재한 기자로서 우리 군 전투력이 허풍이 아님을 믿는다. 국회 국정감사 때 특전사에서 본 시범은 오랫동안 못 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격파 시범 때 벽돌과 대리석판, 병 파편이 날아다녔다.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질끈 동여맨 머리띠 아래로 피가 흐르는 요원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적을 때려눕히는 겨루기 시범
귤 200t 軍 수송기로 북송… 靑,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北에선 귀하고 비싼 과일^ 같은 감귤도 수확 늦을수록 달아 김성윤 음식전문기자정부가 지난 11~12일 공군 수송기로 귤 200톤(t)을 북한에 보냈다. 총 200만 개로 평양 시민 3분의 2가 하나씩 먹을 수 있을 만한 분량이라 한다."올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청와대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은 '기왕 50일이나 답례가 늦어졌으니 더 기다렸다가 더 맛있는 감귤을 보냈으면
아내, 두 딸 남긴 채 北 탈출한 오길남의 비극적 사연을 다뤄北에 가보지 않은 '오길남들'이 김정은 美化와 한국 폄하 주장환각 깨어나 "납북자 송환과 정치범 수용소 해체" 외쳐야 류근일 언론인영화 '출국(노규엽 감독, 이범수 주연)'은 한반도 고통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것은 인간을 학대하는 세습 사교(邪敎) 체제의 존재 자체라는 것이다. 헨리 키신저류(類)의 세계관엔 이런 데 대한 연민이 전혀 없다. 오로지 정글 속 냉혹한 흥정만 있을 뿐이다. 사이공 최후의 날은 그렇게 해서
‘봄날(4.27 남북 정상 회담)’ 분위기는 가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후 제재의 고삐를 조이는 미국과 제재를 완화하라는 북한의 요구가 맞서면서 북미 간 샅바 싸움이 거세다.이런 상황에서 남북은 정보기술(IT) 분야 교류의 작은 물꼬를 텄다. 11월 23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측 5명, 북측 5명이 참가한 통신 실무 회담을 열고 남북 직통 회선을 구리 케이블에서 광케이블로 개선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라 남북 직통 회선을 광케이블을
'6·25 후 최대 무력 공격' 받고도 국회는 정시에 퇴근하고 불 꺼연평도 포격날 밤, 安保엔 여야가 구분 없이 無心했다 조의준 워싱턴특파원2010년 11월 23일, 이날은 연평도 포격일이다. 다음 날 본지는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연평도 민간인에 무차별 포격…6·25 이후 최대 무력공격'이란 1면 제목을 달았다. 포격 당일 국회는 격앙 그 자체였다. 청와대의 첫 반응이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나오자, 당시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초선의원은 "이게 청와대가 할 말이냐"며 흥분을
평창五輪 후 10개월 새 7차례 '연쇄 정상회담 쇼' 벌이며'몸값' 높이는 김정은의 '국가적 사기' 가능성 의심해야 지해범 동북아시아연구소장요즘 시중에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다가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에게 바치는 것 아니냐?" "연방제 통일 되면 한국이 지도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걱정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김정은의 '선의(善意)'를 과신하고 밀어붙이는 정부의 대북 정책이 위태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믿음대로, 김
18년 전 DJ 대통령은 한 달 새 '김정일 답방' 다섯 번 거론하고 언론에 '서울 방문 찬성' 요청지금은 환영·칭송 행사 一色… 반대 시위에도 김정은 올까'꼼수' 대신 사무적으로 다뤄야 김대중 고문지난 일요일 서울 광화문에서 '백두칭송위원회'라는 단체가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갖고 연설회를 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김정은 환영' 엽서를 쓰게 한 단체도 나왔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떳떳하게(?) 김정은을 찬양하는 행사는 처음인 것 같다
美, '對中 전면 압박' 본격화… '제2의 냉전' 번지면 한국도 피해'南北 화해로 북핵 해결'은 몽상, 엄혹한 국제정치 현실 직시해야 이춘근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지난 4월 27일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는 평화의 환상(幻想)에 취해 있다. 남북한 간의 화해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고,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세계의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김정은의 통 큰 결단과 외교 행보의 결과라고 말하는 사람조차 있다. 그
北 핵·미사일 능력 강화하는데 한강·NLL로 비행금지구역 확대서해안 공백, 전방 방어력 약화, 도발 능력 강화 등 '三重 위협'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가 많은 국민의 우려에도 지난달 23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처 이달 1일부터 시행됐다. 최근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은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음은 물론 삭간몰 스커드 기지와 신형 첨단 무기 실험에서 드러났듯이 오히려 핵 능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현재 군사분계선(MDL)
"미국의 의도 알고도 '전작권 환수'를 성과로 포장한다면현 정권 핵심부는 위험한 집단이다… 모른다면 무능한 집단" 최보식 선임기자우리의 입장에서만 북 치고 장구 치는 게 너무 괴이하다. 얼마 전 한·미 국방장관 간에 '전시작전권 환수' 협상도 그렇다.언론 매체마다 뿌듯한 기분을 담아 "향후 한미연합사 형태의 지휘 구조에서 사령관은 한국군, 부사령관은 미군…"이라는 합의 대목을 보도했다. '미군은 타국 군인에게 지휘권을 내주지 않는다'는 원칙의 유일한 예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