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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현] 北 특수부대 서울 침투하면…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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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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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현 국제부 차장
장일현 국제부 차장

엉뚱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남북한 특수부대원이 종합격투기(UFC) 옥타곤 링에서 일대일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서로 세계 최강급이라고 하니 결과가 궁금하다.

국방 분야를 10년 가까이 취재한 기자로서 우리 군 전투력이 허풍이 아님을 믿는다. 국회 국정감사 때 특전사에서 본 시범은 오랫동안 못 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격파 시범 때 벽돌과 대리석판, 병 파편이 날아다녔다.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질끈 동여맨 머리띠 아래로 피가 흐르는 요원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적을 때려눕히는 겨루기 시범 땐 그들 몸 자체가 무기(武器)라는 말이 실감 났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 정부에 특전사 파병을 요청했을 때 "그럴 만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북한도 특수부대 자부심이 상당하다. 몇 년 전 정보기관 관계자가 한 말이다. "북 특수부대 출신은 '남 특수부대는 (우리한테) 게임도 안 된다'고 큰소리치더라." 그 말이 과장일 수 있다. 실제 붙어보지 않고 누가 더 센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북한군은 자신들이 남한군보다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지난해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오청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10년, 한국군은 2년 복무한다. 한국군이 더 쉽게 (군 복무)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대포·전차·구축함·전투기 같은 재래식 무기는 우리가 우세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고 유사시 우리가 북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북 군부는 "미군만 없다면 남한군쯤은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믿는 구석 중 하나가 수만 명에 이르는 특수부대 존재다.

만약 북 특수부대 200명이 서울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이들을 격퇴할 수 있을까. 서울 외에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100명씩만 북 특수부대가 침투해 폭파와 테러, 암살을 저지르면 우리 사회는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뭄바이 테러(2008년)와 파리 테러(2015년) 땐 소수 민간 테러리스트가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살인 병기'라는 군 특수부대 공격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지난 토요일 서울 KT 아현 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서울 중·서부 지역에서 통신 대란이 벌어졌다. 몇 년 전 종북 내란 사범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은 남한 교란을 위해 KT 서울 혜화전화국 등을 습격하는 목표를 세웠다. 남한 종북주의자도 생각하는 걸 북 군부도 당연히 겨냥하고 있을 것이다.

북과 화해·협력하거나 통일하는 건 시대적 과제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군사 대비 태세에 털끝만큼이라도 흐트러짐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 북이 도발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제로(0)'가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6/20181126032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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