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사냥꾼에 쫓긴 사슴을 숨겨주듯 곤궁에 처해 도망온 사람들은 인도적으로 감싸주는 것이 법도였다. 외래 성씨의 시조들 가운데에는 이렇게 포용된 외국 난민들이 많다. 이를테면 여(呂)씨의 시조는 본래 중국 내주(萊州) 사람으로 당나라 희종(僖宗) 때 그 유명한 황소(黃巢)의 난을 피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이다. 사공(司空)씨도 같은 무렵 역시 황소의 난을 피해 동래한 난민으로 고령에 정착하여 후손을 퍼뜨렸다. 임천 조(趙)씨의 시조는 송(宋)나라 태조의 둘째 왕자 후손으로 난을 피해온 난민으로, 고려 왕실에서는 하림군에
장쩌민(江澤民)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께.‘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탈출한 장길수군 가족 7명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베이징(北京) 사무소에 들어가 며칠째 ‘농성(籠城)’을 하고있습니다. 물론 중국 외교당국이 길수군 가족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해서 주석께 보고할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장군 가족들의 희망은 “대한민국으로 보내달라”는 것이라고 들립니다.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길수군 가족들이 희망하는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부탁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중국에 숨어사는 5만 정도의 이른바 ‘탈북자
8·15 해방 직후 일본에서 귀환하다 바다에 수장된 5000여명의 한국인 징용·징병자들의 의문사를 주제로 한 북한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이 29일 홍콩에서 개봉된다. 개봉과 함께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사건진상 규명 작업이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북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지난 해 10월 제작한 이 영화는 29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홍콩영화제의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 홍콩에 진출할 최초의 북한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 공훈 예술가인 김춘송(45)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8·15 해방 수
미국은 북한 인공 위성을 대리 발사하는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밝혔다.아미티지 부장관은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발행하는 7월 3일자 `세계주보'와의 회견에서 '북-미 대화 재개에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가 북한 미사일 문제의 해결 방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미티지 부장관은 다만 '(양국간)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국제 원자력 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일본 교토(京都)의 재일본조선인총련협회(조총련)계 조선학원 및 조선 제1, 2초급학교는 오사카(大阪)교육대 부설 이케다(池田) 초등학교 칼부림 난동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아래 안전강화를 시당국에 요청했다.27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에 따르면 이들 학원 및 학교 관계자는 지난 21일 교토시 당국을 찾아가 이케다 초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 `잔인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후 재학생들에 대한 안전강화를 긴급 요청했다.이들은 특히 학교 구내에 방범카메라와 감지센서 설치
미국은 북한과 중국기업이 이란에 미사일 엔진과 화학무기 관련 물질을 판매함에 따라 '이란 비확산법 2000'을 적용, 해당 기업에 제재조치를 부과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제재조치 대상이 된 기업은 북한의 창광신용회사와 중국 장쑤(江蘇) 용리 화학.기술 수출입공사로 미국 정부기관은 앞으로 이들 기업을 지원하거나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그러나 미국 정부기관은 의심스러운 외국 기업과는 사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재조치는 상징적인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상품전람회가 오는 8월 3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범태)와 북한의 조선국제전람사가 공동주최하는 이 전람회에는 북한의 의복류, 금속류, 인삼제품, 악기류, 도자기, 수공예품, 전자제품, 미술품, CD-롬, 공작기계류 등이 전시된다.범태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조선인포뱅크'에 따르면 이 전람회는 조선인포뱅크 회원과 초청자만을 대상으로 한 이틀간의 `특별참관'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참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범태는 전람회 관람을 희망
미국이 대북(對北)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한 것은 대북압박 외에도 일본과의 공조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28일 주장했다.위성중계된 중앙TV는 이날 시사해설 프로그램에서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일본인 납치문제를 검토한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압력의 도수를 높이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ㆍ일 군사동맹을 강화해서 일본 자위대 무력을 조선침략전쟁의 앞자리에 내몰려는 더 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중앙TV는 '현 시기 미ㆍ일의 군사적 결탁은 지난날과 대비
북한 기상당국이 장마철 폭우와 홍수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평남 일부 지방에 폭우가 내렸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중앙방송은 중부지방에 머물러 있는 찬공기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평안남도 순천시ㆍ양덕군 등에 강수량 30∼50㎜의 폭우가 내렸으며, 평성지방에서는 소나기가 내리면서 한때 초속13m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 방송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중앙방송은 또 이날 밤에는 원산지방에서 비가 조금 내리겠으며 다른 지방에서는 대
북한이 최근 평양~남포 간 고속도로 주변에 대규모 IT(정보기술)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남포 간 청년영웅도로 주변에 300만평 규모의 IT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재미교포 사업가를 통해 한국 기업 등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이 도로 주변에 IT 기업들이 모인 정보산업 지구, 대학ㆍ연구기관들이 모인 교육지구, 무역회사들이 모인 무역지구 등으로 이루어진 인구 100만명의 위성도시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전
◇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고 있는 탈북자들. 그러나 이들을 중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다시 처절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장길수 가족의 예에서 보듯,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은 또 한번 사선을 넘어야 하는 처절한 행로다. 수십만 탈북자중 그래도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던 ‘행운아’들의 체험을 소개한다./편집자 ◆ 김인철 (가명ㆍ48) 97년 7월 아내와 아들 딸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넜다. 북한에 있을 때 보위부계통에 있어서 북한의 추격이 바로 따라 붙었다. 러시아로 가면 한국행이 쉽다고 해 흑룡강에서
◇ 조선족 보따리장수들이 북한으로 갖고 갈 짐을 쌓아놓고 중국 장백 해관(세관)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으로 요즘은 보기 어렵게 됐다.90년대 초만 해도 혜산, 무산, 회령 등 북한의 국경도시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조선족장사꾼들이 장마당을 누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연변지역은 두 집 건너 한집씩 북한과 장사하는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북한으로부터 해삼, 명태, 오징어, 약재, 고급산나물, 구리(銅), 골동품 등을 가져 오고 싸구려 중국 물건들을 북한에 파는 장사였다. 북한과 거래했던
◇ 북한의 대학생들은 교복을 단정히 입고 학교마크와 김 부자 배지를 반드시 달아야 한다.탈북 대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스스로 수강 과목과 교수를 선택해 수업을 듣는 모습이다. 북한의 모든 대학생들은 정해진 과목에 시간표대로 수업에 참가해야 한다. 배워야 할 과목과 시간표는 학교에서 다 짜준다. 대학 교무부와학부 교수들이 함께 학과과목과 시간표를 협의해 만든다. 수강신청이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대학생들은 보통 아침 7시30분까지 등교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에 ‘상학검열’을 하는데 이때는 사열과 옷차
◇ 김영남(왼쪽)과 장멘헝(오른쪽)지난 1월 중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해 방문은 양국 외교 채널이 아닌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이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장남 장몐헝(江綿恒ㆍ48) 중국과학원 부원장 라인을 통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해 말 친분이 있는 장몐헝을 만나 김위원장이 푸동 지구의 발전상을 돌아볼 수 있게 상해를 방문하는 문제를 상의했고 그 뒤 장몐헝이 이 문제를 장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에 건의, 김 위원장의
◇ 북한은 최근 아이 많이 낳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 최고급 병원에서 산모와 영아의 모습.북한의 인구정책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당국은 98년 9월 제2차 어머니대회를 열고 주부들에게 다산(多産)을 강조했다. 자녀 3명 이상의 여성에게는 하루 600g의 식량과 매달 생활보조금 6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으며, 4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는 특별보조금과 함께 여러 칸짜리 주택을 우선 배정하도록 지침을 시달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아이를 많이 낳았다는 자강도 전천군의 한 여성노동자에게 "노력
북한은 26일 6ㆍ25전쟁 51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황해북도, 남포시 등에서 군중대회를 열고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나타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7일 보도했다.군중대회에는 지방 당ㆍ정권기관 관계자, 사회단체 책임자, 근로자와 학생 등이 참가했다.군중대회 참가자들은 6ㆍ25전쟁때 미군의 양민학살을 성토하고 미국을 `철천지 원수'라면서 `천백배의 복수'를 할 것을 강조했다고 중앙방송이 전했다.참가자들은 군중대회가 끝난 후에도 대북강경정책을 취하고 있는 미국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통일의 문을 열어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 경제전문 계간지 「경제연구」제2호(2001.5.발행)는 '국제무역에서 상인들은 국제시장의 추세를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농간을 부리고 폭리를 얻기 위해 각종 수단과 방법으로 교활하게 책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잡지는 특히 사회주의 시장이 붕괴된후 국제시장의 경기를 제때에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대외무역에서 주도권을 쥐고 나라의 경제적 이익을 옹호하며 대외무역이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에 기여토록 하는 데서 매우 중요하다'고
지난 22일부터 5박6일간의 고향 방문 일정을 마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동포 4차 고향방문단 일행 80명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돌아갔다.손진형(孫晉灐) 조선통신사 사장을 단장으로 한 고향방문단 일행은 이날 입국시와 마찬가지로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 대한항공 KE 723편과 오전 10시20분 KE 001편 등 2대의 여객기에 나눠타고 출국했다.이에 앞서 조총련 동포들은 26일 오후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한 환송만찬에 참석했다./연합
북한의 극영화 `민족과 운명'시리즈 제48부(`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제1부) 가 지난 23일 시사회를 갖고 일반주민들에게 개봉됐다.이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48부 부터 52부까지는 건너뛴 채 지난 99년 4월 제47부 (최현편 제3부)에서 갑자기 2000년 12월 제53부 (최현편 제4부)가 개봉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였었다.이 '민족과 운명'시리즈에서 이처럼 순서가 뒤바뀌어 제작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재독일 작곡가 윤이상씨를 주인공으로 했던 4편의 영화가 첫번째였는데 윤이상씨편은 제5부,14부,15부,16부로 나누어져 있
북한은 18세기 화가 진재(眞宰) 김윤겸(1711∼1775)의 그림 `사신 바다를 건느다'를 당시 복식과 의례규범을 잘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가진 유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전해졌다.조선미술박물관에 근무하는 강승혜씨는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 최근호(6.15)에 기고한 글에서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된 조선화 `사신 바다를 건느다'는 18세기 화가 김윤겸이 우리나라 사신 일행의 행차장면을 기록적으로 묘사한 매우 희귀한 미술작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김윤겸은 진경산수화(鎭景産水畵)풍의 영향을 받아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