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평양~남포 간 고속도로 주변에 대규모 IT(정보기술)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남포 간 청년영웅도로 주변에 300만평 규모의 IT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재미교포 사업가를 통해 한국 기업 등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이 도로 주변에 IT 기업들이 모인 정보산업 지구, 대학ㆍ연구기관들이 모인 교육지구, 무역회사들이 모인 무역지구 등으로 이루어진 인구 100만명의 위성도시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한양대 아태지역학대학원장인 이승철 교수팀이 3일 방북, 타당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북한의 중개 요청을 받은 재미교포 사업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교수의 방북길엔 미 공화당 소속 의원 두 명도 동행할 예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상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IT 단지 조성 사업은 김 위원장의 장남으로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으로 불리며 북한 IT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남이 주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교관 기자 haedang@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