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학생들은 교복을 단정히 입고 학교마크와 김 부자 배지를 반드시 달아야 한다.

탈북 대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스스로 수강 과목과 교수를 선택해 수업을 듣는 모습이다. 북한의 모든 대학생들은 정해진 과목에 시간표대로 수업에 참가해야 한다. 배워야 할 과목과 시간표는 학교에서 다 짜준다. 대학 교무부와학부 교수들이 함께 학과과목과 시간표를 협의해 만든다. 수강신청이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

대학생들은 보통 아침 7시30분까지 등교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에 ‘상학검열’을 하는데 이때는 사열과 옷차림 검열 등을 한다. 모든 학생은 반드시 교복을 입어야 하고 학교마크와 김부자 배지를 달고 다녀야 한다. 대학교는 군대편제로 돼 있어 한 학급(20명 정도)이 소대가 되고 3~4개 소대로 한개 중대를 구성한다. 수업은 8시에 시작해 대개 오전 중에 90분씩 세 차례 강의를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오후까지 1~2개의 강의를 하지만 보통 오전강의로 끝난다.

북한대학생들은 웬만하면 지각을 하지 않는다. 지각하는 학생들 때문에 그 학급이 화장실 청소를 한다든가 불이익을 받을 때가 있고 1주일에 한번씩 하는 생활총화 때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저학년(예과, 1~2학년)에는 담임교원이 있어 학생들을 지도한다. 10일 이상 결석하면 시험응시자격을 박탈한다.

한 과목을 두 번 이상 낙제하면 한 학년 유급되고, 두 과목을 두 번 이상 낙제하면 퇴학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이성교제로 물의를 빚으면 퇴학 당할 수 있다. 학생들은 지정된 교복을 항상 입고있어야 하며 남학생은 모자를 쓰고 대학마크와 김부자배지를 착용해야 한다.
/강철환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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