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된 폰 호르바트 ‘우리 시대의 아이’우리 지도자들은 모두 항상 평화에 대해 열광적으로 떠들어대지만 나와 내 동료들은 그저 서로 눈짓을 할 뿐이다. 우리 지도자들은 교활하고 영리해서 남들을 능히 속일 것이다. 그들처럼 거짓말 기술에 통달해 있는 사람도 없으니까. 거짓이 없으면 삶도 없다. 우리는 항상 그저 대비할 뿐이다. 우리는 매일 정렬하고 정문을 향해 나아간다. 보조를 맞춰서. - 외된 폰 호르바트 ‘우리 시대의 아이’ 중에서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일, 더불어민주당이 ‘평화는 최고의 안보, 대화의 물꼬를 다시 틔우자’
그래픽=백형선지난 10일 경기도 양주 육군 25사단에선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방산업체 CEO(최고경영자), 주한 무관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 전투단’ 선포식 및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이 열렸다. 아미타이거는 육군이 추구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로, 각종 전투 플랫폼에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적용해 전투원의 생존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아미타이거는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 전술 차량 등 기동 장비로 전 부대가 빠르게 전장을 누비는 ‘기동화’가 핵심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하였고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종료되기 직전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한미 해상 연합훈련 직후인 6월 초 8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핵 협박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2017년 9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핵탄두를 살펴보고 있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다가오면서 평양과 서울·워싱턴 간의 샅바싸움이 본격화됐다. 과거 보수정부 출범 당시와 다른 점은 핵무기의 전면 등장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달 열병식에서 육성으로 ‘선제 핵사용’을 선언했다. ‘국가의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핵사용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 독트린(?)을 발표했다. 핵을 전쟁방지라는 방어용 입장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해 사용 문턱을 낮추었다. 윤 당선인은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를 가정해 ‘대북 투자 활성화’, ‘기술 관련 중요 정보 제공’을 밝혔다. 하
2019년 6월 30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2017년부터 2020년까지 기간은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간 ‘K-M-T’ 정상 외교의 시대였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 머리 위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 미사일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2020년에 쓴 책 ‘격노(Rage)’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편지 27통이 소개돼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과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 막후에는 외부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be opaque to outsiders) 김정은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 비밀스러운 무기 개발자(secretive weapons developer)들이 있다.중간 실무급 과학자·기술자들(mid-level and working-level scientists and technicians) 이름과 직위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망명 위험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launch a military invasion) 이후 그에 따른 지정학·지경학적 결과(geopolitical and geoeconomic consequences)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경제·정치·군사적 최대 수혜자(beneficiary)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지고 실질적인 이득(the most significant and tangible gains)은 경제 분야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극심했던 경제 위기(severe economi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그다음은 대만이나 우리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021년 1월 당대회를 통해 1만5000㎞ 이상 떨어진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확보하라고 했고, 올해 1월에는 2018년 이후 유지해 오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유예 조치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은 지금까지 9차례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지난 11일 한미 군사 당국은, 최근 두 차례 발사한 북한 탄도미사일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최대 사거리 시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북한, 중국의 재가 없이 독자적으로 미사일 쏘았을까?전 세계가 한국 대선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자유벨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남느냐, 친중 국가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3불 정책 고수”냐, “사드 추가배치”냐, 그것이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하고 9일 뒤 평양 목란관에서 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등을 불러 모란봉악단 공연 등 축하 행사를 열었다. 공연장 오른쪽 끝에 은하 3호 모형이 세워져 있었는데 왼쪽 끝에는 이보다 1.3배쯤 큰 대형 로켓 모형이 서 있었다. ‘은하 9호’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그 뒤 북한 매체에서 은하 9호를 언급한 사례가 잇따랐다. 노동신문은 이듬해 1월 “김정은 동지가 가리킨 대로 은하 9호까지 단숨에 나가라고 고무하시는 장군님(김정은)의 다정하신 음성도 귓전에
현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 선언에 대해 나는 필부의 눈높이에서 막연한 생각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먼저 이게 임기 말 업적 세우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기 초인 2018년 세 차례나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이제 보니 실망스럽네, 북한이라는 나라는 역시 못 믿을 나라군, 하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외교력의 한계도 절감한다. 정상회담의 흥분이 차갑게 식는 데 불과 3년도 걸리지 않았다. 남북 관계라는 것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며, 이벤트와 분위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슈는 별로 없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므로 만약 종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생일 하사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주어질 사탕·과자를 돈 주고 사야 하는(pay for confections) 형편에 놓였다. 내달 8일 전국적인 생일 기념 준비로 사탕·과자 생산을 서두르면서(scramble to make them in preparation for a nationwide celebration) 설탕·밀가루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빚어진 결과다.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 때보다 더한 식량 부족과 살인적 기아에 허덕이고(stru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3년 전 이맘때도 대통령은 교황에게 북한 방문을 권했다. 교황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북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검토하겠다”고 했
남한과 북한 ‘합작’으로 건설된 다리(bridge built in ‘collaboration’)가 있다. 기초공사(foundation work)와 교각 공사(construction of pier)는 북한이, 상판(deck plate) 공사와 마무리 공사(finishing work)는 남한이 했다. 의도했던 협업(intended cooperative work)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승일교, 길이 120m 높이 35m 폭 8m인 이 다리는 6·25 전쟁 전후로 그렇게 착공되고(be commence
미국의 레이버데이(노동절·6일) 연휴를 앞두고 만난 워싱턴DC의 한 외교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완료된 지난달 말쯤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에 들이닥쳤다. 곧이어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주에서 엄격한 낙태 제한법이 시행됐다. 그러면서 미국 언론 보도의 초점이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난맥상에서 다른 뉴스들로 빠르게 넘어갔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기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moonlight’는 말 그대로 moon(달)과 light(빛)가 합쳐진 ‘달빛’을 말한다. 한자로 옮기자면 ‘월광(月光)’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임명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spokesperson)은 비례대표 의원(proportional representative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 시절이던 2019년, 유튜브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연주하는 ‘월광 소나타’ 영상을 올렸었다. 박 대변인은 피아노를 치면서 “저는 이런 월광 소나타, m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이 1994년 김영삼 대통령과 북한 주석 김일성 간에 이뤄질 뻔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회담 20여 일 앞두고 김일성이 급사하는 바람에 회담이 무산됐고 그래서 역사적 회동(會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1993년 2월 25일 국회 앞 광장에서 열린 제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손을 들어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조선일보 DB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해 6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했고 김영삼이 이를 수락, 7월 25~27일 평양에서 김일성을 만나기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14일 "비상방역 사업의 완벽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은 올해 총공격전에서 나서는 가장 중차대한 과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력포구역에서 진행 중인 방역 모습./노동신문 뉴스1출범 6개월이 된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앞을 미지의 변수가 가로막고 있다. 바로 코로나 사태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 감염 사례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작년 1월 이후 바이러스 전파를 막으려 국경을 폐쇄했다. 북한에 팬데믹이
중국은 북한 관련 몇몇 주요 목적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consistently pursue several major goals).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내용이다.“첫째, 인접국인 북한의 불안정과 혼란(instability and chaos in the neighboring country)을 방치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in a nutshell) 북한이 안정돼 있어야 완충지대 역할을 제대로 할(properly p
요즘 북핵 관련 뉴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조용함은 북핵 문제가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사회가 해결을 거의 포기했거나 여력이 없어 방치하거나 나중으로 미뤄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0월 2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설물들이 폭파되면서 흙먼지가 솟아오르고 있다. 당시 북한은 전문가는 배제한 채 언론만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를 폭파했다.보통 사람들은 북핵문제에 대해 관심을 잃은지 오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이제 한국 주식시장은 눈도 깜빡 하지 않는다. 북한이 대륙을 건너는 장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