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launch a military invasion) 이후 그에 따른 지정학·지경학적 결과(geopolitical and geoeconomic consequences)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경제·정치·군사적 최대 수혜자(beneficiary)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지고 실질적인 이득(the most significant and tangible gains)은 경제 분야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극심했던 경제 위기(severe economic crisis)는 러시아가 대북 수출 원유 가격을 기존의 우호 조건에서 자본주의 시장 가격(capitalist market price)으로 전환하면서 수입량이 격감한 영향도 있었다. 그 결과, 화학비료(chemical fertilizer), 연료, 석유화학 제품(petrochemical product) 생산이 급감하면서 이른바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이라는 극심한 기아 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contribute to the deadly famine).

 

그런데 현재 상황(current situation)은 그때와 다른 반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lead to a reversal). 러시아 국가 수입의 중대한 기여 요소(crucial contributors for its national income)인 원유·가스 수출이 막히면서 국제 제재를 당해오던 북한이 결과적으로(at the end of the day) 헐값에 무제한 공급을 받는 어부지리를 얻게 된(fish in troubled water) 것이다.

북한은 또 러시아와 중국 간 중계무역(transit trade)으로 큰 이득을 올리고 있다. 국제적 압력으로 인해 중국이 러시아와 직접 거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개상 노릇을 하며(act as an intermediary agent) 엄청난 이문을 얻게 됐다(gain an enormous amount of profit). 게다가 궁지에 몰린(run into the sands) 러시아가 더 이상 국제 제재를 따르지 않기로 하고(decide to no longer abide by international sanctions) 시베리아 벌목공 등의 명분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수입해 북한의 숨통을 터줄 수도 있다.

외교 정책과 국내 정치 면에서(in terms of foreign policy and domestic politics) 김정은이 구실을 댈(concoct an excuse)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명분도 생겼다. 우크라이나가 예전처럼 핵을 보유하고 있었으면 러시아가 쉽게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핵 개발에 들어간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정당화하고(justify the huge economic price paid for developing the nuclear program), 현명한 선견지명과 올바른 전략적 결정이었다는 증거 선전물로 최대한 활용할(make the best of a propaganda as proof of his wise foresight and right strategic decision)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김정은이 더 공고해진 러시아·중국 방어막 덕을 톡톡히 보면서(take full benefit) 점점 더 자기 확신과 환상에 빠져들(indulge in self-conviction and fantasy)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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