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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남한의 ‘Moonlight’와 북한의 ‘moonlight’
윤희영 에디터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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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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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는 말 그대로 moon(달)과 light(빛)가 합쳐진 ‘달빛’을 말한다. 한자로 옮기자면 ‘월광(月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임명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spokesperson)은 비례대표 의원(proportional representative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 시절이던 2019년, 유튜브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연주하는 ‘월광 소나타’ 영상을 올렸었다. 박 대변인은 피아노를 치면서 “저는 이런 월광 소나타, moonlight, 달빛소나타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moonlight’ 행위를 하는 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inflict harsh punishment on them)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에 파견된 무역 대표·일꾼(trade representative·worker)들이 moonlight 하는 것에 대해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와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처벌을 위협하고(threaten to punish them) 있다.

그런데 북한이 협박하는 대상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빗댄 문 대통령 추종 월광 소나타 ‘달레반’이나 ‘달리아’가 아니다.

moonlight라는 단어에는 달빛·월광 뜻 외에 ‘부업(副業·side job)을 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상당수의 중국 주재 북한 무역 일꾼들은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have part time jobs in secret). 코로나 팬데믹으로 북·중 국경무역이 중단된 상태에서(with cross-border trade on hold) 생계 유지와 임차료 지급을 위해 부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make money on the side to eke out a living and pay rent). 말하자면(so to speak), 남조선 월광 소나타와는 영 딴판인 moonlight를 하며 중국에서 빌어먹고 있다는(beg their bread) 것이다.

북한 국제무역의 95% 상대는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 파견 무역 일꾼들은 현지 회사들과 북한 수입 물품 거래를 하며 비교적 특권을 가진 삶을 살았다(live relatively privileged lives). 그런데 지난해 1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국경이 닫히면서 외국 땅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find themselves stranded in a foreign land with no income). 북한에서 이따금 오던 지원금마저 끊겼다(be cut off).

먹을거리도 사야 하고 월세도 벌어야(earn the monthly rent for their homes) 하니 무슨 일이든 부업거리를 찾아 헤매는(scout around to find second jobs) 신세가 됐다. 중국 업체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거나(work temporarily), 그마저 없으면 음식 배달이나 때밀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다. 그런 그들의 moonlight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다음과 같은 엄중한 경고문을 하달했다.

“조국을 대신해(on behalf of the motherland) 해외에 파견된(be dispatched overseas) 무역 일꾼들이 중국 식당에서 허접한 잡일을 하는(do trivial work) 것은 조국의 자부심을 좀먹는(undermine the pride of the homeland)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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