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북한 국영언론들에서 얼마 전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옛날 기사를 볼 수 없게 된 것 또한 그런 변화의 하나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지만 조선중앙통신사와 노동신문은 외국에서 아무 때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기사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최신기사뿐만 아니라 몇 년 전에 나왔던 기사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성택 숙청 사건 이후 조선중앙통신사와 노동신문 웹사이트에 있었던 장성택 관련 기사는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기사뿐만 아니라 장성택 얼굴이 나온 사진 등이 없어졌고
북한 김정은의 장성택 추종세력을 포함한 반대자들에 대한 숙청과 처형이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해져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우상화와 1인독재체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장성택 추종세력 숙청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근무하던 장성택계 외교관과 무역일꾼들이 북한에 소환된 뒤 돌아오지 못하거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장성택과 연계된 자들을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찾아내 처벌하라고 지시한 만큼 숙청대상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
북한의 내막을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장성택의 숙청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가설이 생긴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성택을 개혁을 시도한 사람으로 보고 그의 숙청이 북한이 중국식 시장개혁의 길로 가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북한 공식발표에서도 장성택을 개혁을 꿈꾸는 수정주의자로 묘사합니다.그러나 저는 이러한 주장을 상당히 의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장성택의 정치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는 개혁파이냐 보수파이냐 확실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취해온 여러 정책의 방
이념적 면에서나 정치적 면에서 북한 장성택의 개인적 비운(悲運)에 대해 마음 아파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문명세계의 이목을 아랑곳하지 않고 야만적 살인행위를 자행하는 곳이 한반도 북반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이 불가능한 동족 문제이며,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지구상 최악의 인권탄압 국가인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인민들이 처형 당하고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 갈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러한 비극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오래전부터 국제사회에 알려져 왔다.지난 수년간 UN과 EU(유럽연합), 미국이 북한의 인권 탄
24년 전 동유럽 독재 정권들이 무너졌습니다. 그 이후 구 소련의 위성국가이던 그 나라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구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지기 전까지 북한과 상황이 가장 비슷했던 동유럽 나라는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였습니다. 24년 전인 1989년 12월 17일, 루마니아에서 반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공산 독재체제가 무너졌습니다. 12월 25일 성탄절, 독재자와 그의 아내는 군사 재판을 받아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24년 전 루마니아의 젊은이들의 희생을 통해 루마
지난 1995년 북한이 어렵다며 북경 조선족사회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때 모금을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북한은 좀 더 어려워져 최악의 궁지에 빠져야만 경제개혁을 할 것이며 그래야 북한이 잘 살 수 있다는 이유였다. 과거를 돌아볼 때 이 말은 정확히 맞는 말이다.6·25전쟁이 끝난 후 북한은 주로 구걸을 해서 살아왔다. 대부분 소련과 중국에게 구걸한것이다. 동서방 대립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전쟁까지 치른 북한에 대해 사회주의 국가들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여기다 1960년대에 소련과 중국 간에 사회주의 진영의 종주국이
북한 김정은은 최근 장성택 처형과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개막했습니다. 김정은은 전격적인 장성택 처형 후 군 설계사무소와 마식령스키장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이 안정적이란 점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김정은 정권의 붕괴 징조를 장성택 판결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군사재판 판결문은 ‘장성택이 앞으로 인민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 경제가 무너지고 국가가 붕괴되는 시기를 예상했다는 주장이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장성택 처형은 기관총에 의한 사살로 추정된다’고 밝히자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기관총으로 처형된 것은 은하수예술단이며 장성택은 물론 최측근인 리용하와 장수길의 기관총 처형설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사실인 것처럼 퍼지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관총 사살 후 화염방사기로 태웠다는 말도 나왔지만, 국정원 관계자는 화염방사기 설(說)의 진위를 묻는 말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스위스 일간지 베르너 차이퉁은 김정은이 스위스에 유학할 당시 후견인 역할을 했으며
유일 지배체제와 정치적 후견인은 가장 위태로운 관계이기에장성택 숙청은 必然이지만… '젊은' 독재자가 2인자를 없앤 건자신의 발밑을 무너뜨린 셈… 북한發 한반도 급변 사태 대비해야 장성택이 전격 처형된 지 일주일째다. 숙청의 피바람이 얼어붙은 북녘 땅을 휩쓸고 있다. 공포정치의 악령(惡靈)에 사로잡힌 북한 인민의 소리 없는 절규(絶叫)만이 허공을 찌른다.북한의 2인자 장성택은 '혁명의 이름과 인민의 이름으로' 처단되었다. 아름다운 수사(修辭)와 달리 공산주의 인민혁명은 폭압적 절대 권력을 낳고 민중에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12월17일 추모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중앙미술박물관에서 전시회가 개막됐으며 개막식에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용진 내각 부총리를 포함한 여러 고위간부들이 참가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강성대국의 기상’이라는 제목으로 조선화가 전시되어 있었지만, 김정일 정권 때보다도 김정은 정권하에 북한의 상황은 ‘강성대국’과 완전히 반대입니다. 북한 당국이 ‘백두혈통’을 부각하여 김정은 개인 숭배를 강화하려고 하지만 김씨 왕조를 유지하기 위한 권력세습이 이뤄질 때마다 새
최근 소식을 보면 북한에서도 아주 미미하지만 개혁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할 근거가 있습니다. 농업부분에서 6.28방침에 의해 개별농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관리방법으로 농업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공업부분에서는 독립 채산제를 일정 부분 시행하고 있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사회주의 나라들의 경험이 잘 보여주듯 독립 채산제는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 실험은 북한 지도계층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무역 부분에서 14개의 경제특구가 설치 되었습니다. 이것은 70년대 말, 개혁을 시작
얼마 전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김일성 국가 주석의 유일한 사위인 장성택이 숙청을 당했습니다. 북한 언론에 의하면 이유는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였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의 체포 장면이 담긴 사진까지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 공개된 사진에 장성택은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도중 앞자리에 앉아있다가 군복 차림의 두 명의 요원에게 끌려나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또 ‘1호 영상,’ 즉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나오는 영상에서 장성택의 흔적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65년동안 김씨 일
권력의 작동 방식을 탈구조주의적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했던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Surveiller et punir)'은 루이 15세 암살모의죄로 붙잡힌 다미엥의 처형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형벌 장면일 것이다. 왜 루이 15세는 이렇게 잔인한 처벌을 공개적으로 행했을까? 절대 권력에 도전하는 자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이 보안부원에 끌려나가는 장면을 방영했다. 지난달에 리룡하와 장수
북한정부는 얼마 전에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14개의 경제개발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의 기본 목적은 외국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북한 경제가 빨리 성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보면 경제개발구를 만드는 것은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말, 경제개혁을 시작한 중국은 수많은 경제특구를 설치했기 때문에 외국에서 많은 자본과 기술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고도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도 비슷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극복하기 어려운 여러 장애물들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미국•일본과 중국의 기싸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이란 타국의 군용기 침입을 식별하기 위해 영공 외곽에 임의로 설정한 공중구역으로서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선언한 방공식별구역 안에는 일본의 센카구 열도와 남한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돼 있습니다.또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안에는 미국이 훈련장으로 쓰고 있는 3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 일본, 남한은 중국이 선언한 방공구역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29일 전투기 10여대를 방공구역에 진
6·25 때 한국군을 돕던 미 극동군사령부 '켈로'(KLO·한국연락사무소)의 한국인 부대원이 황해도 앞바다 석도에 갔다. 그는 거기서 초라한 행색을 한 '구월산 유격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엄동설한에 홑바지저고리만 걸치고 신발도 없어 짚신에다 광목천 둘둘 말고 돌아다니며 유격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일본군이 쓰던 구식 장총을 들고 인민군과 싸우겠다고 악을 쓰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구월산 유격대는 황해도 기독교 청년들과 1·4 후퇴 때 남하하지 못한 국군이 만든 비정규 부대다. 이들은 신천군과 은율군에
한국 대학에서 매년 11월은 총학생회의 선거 기간입니다. 그러나 올해에 들어와 대학 총학생회 선거는 그리 성공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문제는 학생들의 선거 참여율이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한국에서 제일 입학하기가 어렵다는 서울대학교에서 이번 총학생회 선거 참가율은 3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학생들이 선거에 참가하도록 서울대 총학생회는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투표소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별 도움이 되지 못하였습니다.이것은 국립서울대학교에서만 있었던 모습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대학들에서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관심이 밑바닥에 떨
지난 23일 한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3년을 맞았습니다. 2010년 북한의 두 차례 군사도발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했습니다.2010년 3월26일 북한이 한국의 천안함을 어뢰 발사로 침몰시켜 젊은 한국 군인 46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또한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한국의 영토인 연평도를 폭격하여 한국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되었고 군인과 민간인 1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북한은 투명성이 없는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정보를 엄격하게 제한하며 북한당국은 한국군 대응 사격에 의한 북한군 사망자수와 부상자수를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부자(父子)가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1960년대 고도성장기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10대 청소년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고교생들의 풋풋한 러브스토리가 한국전쟁과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남녀의 두 아버지는 6·25전쟁 때 소해정(掃海艇) 선원으로 미군을 돕다가 원산 앞바다에서 기뢰에 부딪혀 전사한 것으로 그려져 있다.일본 정부는 자국인의 한국전 참전을 지금까지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1998년 간행된 '해상보안청 50년사'나 한국전쟁
신문을 보니 모 신부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견해에 대한 얘기로 인해 시끌시끌하다. 더군다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가 있던 날에 “NLL서 한미훈련하면 북이 쏴야죠. 그게 연평포격”이라는 말을 한 것은 조국수호라는 일념하나로 휴가도 반납하고 뛰어든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우 일병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찬 물을 끼얹는 것이 아닐까?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느닷없는 포격으로 평화롭던 연평도는 검은 연기에 휩싸였고 북한군이 쏜 170여발의 포탄이 군부대와 민가 곳곳에 떨어졌으며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