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비핵화가 핵심 의제이자 사실상 모든 것이라는 점에서 앞서 두 번의 정상회담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북핵 문제는 2000년, 2007년 정상회담 때도 이미 불거져 있었지만 개발 단계였고 미·북 제네바 합의와 6자회담 9·19 선언으로 각각 동결 상태였다. 또 북은 핵 문제는 미국과 상대한다며 남북 간에는 논의 자체를 꺼렸다.그러나 이제 북은 여섯 차례 핵실험과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안준용 정치부 기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북(訪北)한 일본 총리다. 그가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두 시간 반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준비한 기간만 약 1년이었다. 그 사이 물밑에서 북·일 당국자 간 비공식 접촉이 100여 차례 진행됐다. 총리 비서관은 총리의 단호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김정일과 악수할 때 팔을 내밀 각도까지 연구했다.정상회담 결과로 김정일은 미사일 실험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했다. 일본은 과거사를 사과하고 경제협력 방식의 배상을 약속했다. 양국
北에 다급한 건 '정권 안보'… 핵개발로 '정권 불안' 逆風정권 떠받치는 250~2500명 '金씨 왕조'에 충성 않을 수도對北 통제 추동력 견지하며 북한 실질적 변화 이끌어내야 김재한 한림대 교수·정치학오늘은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D-1이다. '과거 70년 동안 이루지 못한 성과가 이번 회담에서 나올 것'이라는 고대(苦待)와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북한 핵 포기 불가론의 주요 근거
[트럼프 지키는 미디어 동맹군]- 최전방엔 보수성향 '폭스뉴스'17년째 케이블 채널 시청자 1위트럼프에 적대적 인물들 맹공, 공화당 지지자들 이탈 막아내- 후방엔 지역방송 '싱클레어 그룹'美전역 193개 지역방송국 소유, 가구수 점유율 39% 언론재벌대선전부터 親트럼프 보도 공세… 방송지역 대부분서 트럼프 강세 김창균 논설위원지난주 미국 정가의 최고 화제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4월 17일 발간한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A higher loyalty)'이었다. 코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핵무기를 없애는 게 비핵화이다. 매우 단순하다"라며 "나는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행정부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도 다시 했다. 지난 25년간의 북핵 협상과 같은 것은 않겠다는 얘기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어설프게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간단하고 명확하게 못 박은 것이다.핵 폐기는 실천에 들어가면 매우 복잡한 수십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
2차 대전 때 유럽 전선에선 독일 노래 '릴리 마를레네'가 인기였다. 연인을 그리는 초병의 마음을 담은 노래다. 나치는 군 사기 저하를 이유로 이를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나치에 반대하던 독일 여배우 겸 가수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인기는 아프리카 전선까지 퍼졌다. 연합군은 확성기로 이 노래를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막사의 저편 가로등 으스름/그 아래서 만나리라'로 시작하는 가락에 독일군 저격수가 울면서 투항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휴전선에서의 확성기 방송은
걸핏하면 核 위협하던 김정은을 회담으로 끌어낸 건 국제 제재和親할 뜻 있어도 속에 감추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성과 얻어 김태훈 출판전문기자우리 국방부가 23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키리졸브 연습 일정도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니 어이가 없다. 상대는 우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떠드는 판인데, 우리 군(軍)은 거꾸로 물러터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정치인들은 때로 적(敵)과도 악수해야 한다. 그들이 적의(敵意)를 잠시
北 억류된 한국인 6명 석방하고 감시 없는 이산가족 상봉 再開를北 '정상 국가'로 인정받으려면 국경 열고 방송·영화도 교류해야 로베르타 코헨 북한인권위 명예공동의장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한국의 국가 이익을 해치는 일이다. 한국의 힘은 인권 가치, 민주적 정치 체제, 자본주의 기업,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정보·이동의 자유, 그리고 법치(法治)다.평양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세계가 한국의 성공을 지켜보는 것이다. 한국과 반대로 북한은 정권 유지를 위해 주민들에게 기본적 자유조차
이용수 정치부 기자청와대가 24일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 메뉴 중에는 '남해 통영산 문어냉채'가 포함됐다. 메뉴 선정 배경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았다"며 이 음식이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특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등과 동급의 통일운동가로 평가한 것이다.하지만 윤씨는 '세계적 작곡가'란 평가와 '친북 예술인'이란 비판이 엇갈리는 인물이다. 윤씨는 1967년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오는 27일 드디어 2000년, 200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파격적인 감성 행보와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으로 인해 이번 회담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남다르다. 이참에 한반도에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고 진정한 평화가 안착하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2014년 가을 강원도 평창에서는 '세계생물다양성협약(CBD)' 제12차 당사국 총회가 열렸다. 당시 환경부 장관의 요청으로 대체 의장직을 맡은 나는 거침없는 매국 행위를 저질렀다. 기조연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북한 노동당 대남 전략의 핵심인 '종전(終戰)' 이야기가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지난 1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했다.북(北)에서 말하는 '종전'의 의미를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는 모양이다. 양파 껍질처럼 벗기고 벗겨도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노동당 대남 전략의 본질을 곁에서 설명해 줄 사람도 없는 듯하다. 북한이 말하는 '종전'은 '남조선에서
첫 총선·헌법 제정·정부 수립 '대한민국 70년'은 찾기 힘들어南北 체제 경쟁서 앞서고도 자부심 없이 회담에 나설 건가 김태익 논설위원문재인 대통령은 사흘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러 판문점에 간다. 문 대통령이 길을 나서는 광화문광장의 정부 종합청사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70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는 기념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다. 최초의 국회의원 총선거, 헌법 제정·공포, 초대 대통령 선출, 대한민국 정부 수립….그런데
한국, 연이은 정상 회담 속에 '美國 없는 각축전'에 내몰려反美·좌파 세력 준동 속에 미군 철수·韓美 관계 퇴행 우려지난 70년의 민주화·경제 발전 그런 시대는 끝나는 건가 김대중 고문이번 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미·북 정상회담, 북·중 회담 등 일련의 정상급 교환은 한반도의 미래와 운명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것이 한국에 바람직한 방향일지, 불길한 전조일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이 있다. 즉 한국에서 미국의 역할과 기능은 끝나가고 한국은 북한·중국·일본 등과의 각축전에 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ICBM 실험 중단과 핵 실험장 폐기 발표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고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그러나 김정은 의도는 여전히 모호하다. 보상 요구 없이 핵 동결을 선언한 것은 과거와 다른 모습이지만, 김정은 발표문에는 '비핵화'나 '핵 폐기'란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핵 무력 완성'이나 '핵 군축' 같은 주
이길성 베이징 특파원김정은의 올 3월 방중에 이어 시진핑의 6월 방북설이 나오는 2018년 북·중 관계는 여러모로 1972년을 닮았다. 시 주석 취임 후 5년간 거듭된 북의 도발과 그에 따른 제재로 원수처럼 지내던 북·중이 최근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단번에 밀착했기 때문이다.문화대혁명 기간 서로 문을 닫아 잠갔던 46년 전 북·중은 '미·중 수교 회담'이라는 외부 충격을 시발점으로 문턱이 닳도록 왕래했다. 당시 환갑이던 김일성은 1972년에만 세 번 중국에 갔다. '미 제국주의에 함께 맞섰던' 중국이
트럼프, 美北 정상회담 수용 후 CIA 국장 평양 파견하면서 시리아 정밀 타격으로 北 견제정상회담 안 할 수도 있다 경고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지난 1일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하던 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평양에 있었다고 한다.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그날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의 공연 시각이 두 차례 변경된 배경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폼페이오의 만남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북측은 "더 많은 사람의 관람 편의를 위해" 시간을 바꿨다고 했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북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됐기 때문에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도 했다. 그동안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와 '평화협정'은 늘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했다. 미국 위협의 근원인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비핵화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미군 철수가 불가능한 만큼 이는 북이 핵을 포기할 뜻이 없다는 것과
北 여성 근로자 옌볜서 대거 이동… 中 묵인 속에 '대북 제재' 구멍북 미사일 개발 돕는 정황도 포착… '굴종 외교' 벗어나 中 속셈 直視를 지해범 동북아시아연구소장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가 무너질 조짐이다. 이달 초 옌볜자치주 허룽에선 북한 여성 근로자 400여 명이 한꺼번에 시내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문을 닫았던 북·중 합자 의류·봉제 공장들이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수출 금지 품목인 북한산 수산물이 단둥과 훈춘의 식탁에 오른다. 중국 당국의 지침과 묵인 없이는 불
주한 미군 떠나면 서울 무사할까… 北 '평화 공세'는 제재 효과 아닌가정상회담 잔뜩 기대만 부풀었다가 산산조각 나지 않으려면北核 폐기·대북 제재에 대해 韓·美 행정부가 미리 합의해야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지난주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업무를 시작했다. 국무장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상원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두 사람과 짐 매티스 국방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 등으로 이뤄진 미국 고위 외교·안보팀이 처음 다뤄야 할 외교 정책 과제 중 하나가 다음
탄핵 이후 과거 운동권들, 행정·사법부 등 공권력 장악철 지난 민족·민중주의로 대한민국 70년史를 왜곡·폄하새는 양쪽 날개로 난다더니 "왼쪽 날개로만 날겠다"는 건가 류근일 언론인한국은 지금 몇 시인가? 어디에 와 있는가? 어제와 다름없어 보이면서도 확실하게 달라진 오늘-혁명이다. 이 혁명을 정확하게 인지(認知)하지 않고서는 지금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없다. 대한민국 70년사(史)를 긍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처지에선 이 혁명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앞으로 제대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