鄧小平은 사상 해방과 實事求是로 개혁 성공'김씨 왕조' 계승자인 김정은, 이념의 굴레 벗어날 수 있을까 안용현 논설위원1977년 세 번째 복권된 덩샤오핑이 중국 개혁·개방을 위해 처음 맡은 분야는 경제가 아니었다. 과학과 교육 담당을 자원했다. 문화대혁명 10년 광풍(狂風)에서 살아남은 과학자들을 불러모으고 대학 입시를 부활시키는 일부터 했다. 과학과 교육의 뒷받침이 없으면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김정은은 지난 4월 노동당 회의를 열고 핵·ICBM 실험 중단을 선언하면서 3개의 '결정서
신동흔 문화1부 차장얼마 전 우연히 친북 인사 신은미씨의 페이스북에 연결됐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 출간 직후 "남북한이 범죄자인도협정을 맺어 (그를) 북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퍼졌다. 누가 이런 소리를 하나 뒤져 봤더니 한 좌파 인터넷 매체와 신씨 페이스북이 진원지로 나왔다. 반박 글 하나 없이 '좋아요'가 700~800건 달렸길래 '김정남 암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않는 사람들이…'라는 답글을 남기고 나왔다.다음 날 '조선일보 계
김현식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북한은 지난 4월 22일 황해북도에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진 버스 추락 사고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북한의 '노력 영웅'이자 인민군 소장인 금강개발총회사(KKG) 총사장 황영식과 같은 회사 정치국장 등 4명을 총살하고 연대 책임을 물어 군 수뇌 김정각, 박영식, 리명수를 해임, 교체했다고 한다.김정은이 새벽같이 달려가서 부상자 위문도 하고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서 사과도 했지만 인신 공양(人身供養)을 해야 진정성이 입증된다고
조의준 워싱턴특파원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철저히 미국 처지에서 계산해보자. 미국의 첫째 원칙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그다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라도 북한의 추가적 핵·미사일 개발을 막아 놓으면 미국으로선 한숨을 돌리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초 트위터에 "북한 미사일이 미국에 닿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면 북핵 문제
김정은 북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중국 비행기를 타고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북한 정상이 중·러·몽골이 아닌 제3국을 정식 방문한 것은 1984년 김일성이 열차로 소련에 이어 폴란드·동독·헝가리 등 동유럽 일대를 순방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비행기로 동남아를 찾은 건 1965년 김일성의 인도네시아 반둥 회의 10주년 참석 이후 53년 만이다. 당시 김정일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비행기를 이용해 외국에 나간 적이 없다. 김정은은 도착 직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다. 정상국가처럼 움직인 것이
북핵 문제가 풀리느냐 아니면 다시 위기로 치닫느냐를 결정짓게 될 미·북 정상회담이 내일이다. 김정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 10일 도착했다. 어떻게든 이번 담판을 통해 북이 핵 포기를 결심하고 한반도가 평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회담을 하루 앞둔 현재 상황을 보면 마음이 놓이지만은 않는다.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김정은을 향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비핵화에 진정성
자유민주주의와 수령절대주의를 통일한 제3의 국가 지도 원리는 허상'모든 통일은 善이다'는 무책임한 감성적 선동… '평화·번영'이 핵심 가치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우리의 소원은 통일', 남북 공동 예술 행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노래다. 평창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과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우리 가슴을 울리는 곡이다. 파격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2 미·북 정상회담 개최까지 확정되자 희망에 벅차 통일을 말하는 이들이 늘었다. 진보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가보안법 입건자는 28명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2008~2016년) 9년간 평균 입건자 수(78.9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기소된 사람은 9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국보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줄어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론자였고 현 정권 실세 중에는 국보법 위반자가 수두룩하다. 정권의 충견인 수사기관이 국보법 위반 사건을 수사할 생각 자체가 없을 것이다.경찰은 지난해 말 대공(對共) 수사 인력을 200명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시각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 워싱턴 DC와 뉴욕이 있는 미 동부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9시, 캘리포니아주가 있는 미 서부 시각으로는 오후 6시다. 미국 방송국들은 이 시간대를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오는 ‘프라임 타임(황금 시간대)’으로 꼽는다.이번 미·북 정상 간 만남은 미국 현직 대통령과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정상회담이다. 회담 시간이 이렇게 정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는 사업가 시절 TV 리얼
서울지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 4월까지 국군정보사령부 공작팀장으로 근무한 황모 예비역 소령은 군사기밀 100여 건을 휴대폰으로 찍어 앞서 공작팀장을 지낸 홍모 예비역 소령에게 넘겼다. 홍씨는 넘겨받은 각종 군사기밀을 중국과 일본의 정보요원에게 돈을 받고 팔았다. 유출된 기밀은 우리 군이 국내외에서 수집한 2·3급 비밀이다.주한 일본 대사관 직원에게는 주로 북한과 중국의 무기 체계 등 우리측 군 정보를 넘겼다. 중국 공안 당국의 손에 들어간 자료에는 주변국 군사 정보 외에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정보사 소속 비밀요원 5명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자 회동을 한다는데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무부 대변인은 "듣지 못했다.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미 정부 관계자의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는 답변은 미 정부로서 달갑지 않은 한국 측 움직임에 대해 논평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문 대통령은 남·북·미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종전 선언을 하는 일을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직후
미·북 정상회담 끝나면 전쟁 물 건너갈까소수만 得 보는 '통일'보다 '전쟁' 더 낫다는 역설도 권지예 소설가6월은 호국보훈의 달. 올해 6월에도 어김없이 63주년 현충일이 돌아왔고, 곧 6·25가 돌아온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과 관심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세기의 담판이 될 '6·12 미·북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얼마 전까지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怨讐)였던 미국과 북한의 두 원수(元首)가 제3국 싱가포르에서 손을 잡고 평화로 가는 문을 열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불과 몇 달 전까지
[103] 찰스 램 '인류의 두 종족'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친근한 사적(私的) 수필의 원조인 19세기 영국의 문필가 찰스 램은 '인류의 두 종족'이라는 수필에서 인류를 돈을 꾸는 종족과 꿔주는 종족으로 분류하면서 돈을 꾸는 종족은 언제나 호방하고 활수(滑手) 좋고 당당한 데 반해 돈을 꿔주는 종족은 평생 '호갱' 신세로 기를 못 펴고 산다고 한다. 램은 '꿔주는 종족'의 일원인 소심한 자신을 이렇게 희화화했다.남북 교류라는 것이 시작된 이래 나의 크나큰 의문은 '협상
김수혜 도쿄 특파원6월 4일로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100일이 됐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지형과 판세가 때론 분(分) 단위로 변했다. 중요한 움직임과 중요하지 않은 움직임을 구별하는 요령이 생겼다. 밤낮없이 속보 알람이 뜰 때 첫 줄이 '트럼프가…' '시진핑은…' '김정은이…'로 시작하면 바로 봤다. '아베가…' '문재인 대통령이…'로 시작하면 나중에 봤다. 의식적 행동은 아니었다. 순간순간 내
6·13 지방선거 앞두고 美·北 회담, 내부 분열 등 야권의 惡材 도처에 널려'與黨 들러리'로 구차히 사느니 2020년 총선 내다보며 보수 야당 再建 준비해야 김대중 고문6·13 선거를 1주일 앞둔 시점인데도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드러난 것이 없다. 이대로 간다면 선거 결과는 야권의 패배로 귀결될 조짐이 크다. 단일화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승부처에서 야당이 저마다 후보를 내고 끝까지 버티는 것은 결국 여당에 승리를 헌상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이념이 다르니, 사상이 다르니, 보수니 중도니 하면서 자기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을 면담했을 때 주한미군 규모 조정 관련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두 사람이 "제재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의 잠재적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면담 직후 주한미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많은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논의했다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언급은 힘을 갖기 어렵다. 이제 주한미군 문제가 미·
미·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북핵 문제에 관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종잡을 수 없게 되고 있다. 트럼프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고 나서 북핵 폐기 시점에 대해 "솔직히 그들(북한)에게 천천히 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열흘 전만 해도 "(북핵 완전 폐기는) 짧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일괄 타결될 것"이라고 했었다. 김영철에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기존 핵 협상 원칙도 꺼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는 최대 압박이란 용어를 더는 사용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비핵화와 관련한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한국이 그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일본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 '김정은과 회담에서 경제 원조를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일반적으로 비핵화에는 '직접 비용' '간접 비용' '보상 비용'이 든다. 핵무기와 핵시설을 폐기·철거하는 데 들어가는 직접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루스벨트, 周恩來와 비밀 회담했던 키신저한국 농락했지만 노벨상 받아… 트럼프도 '배신의 노벨상' 받나 조중식 국제부장"조국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6·25전쟁 당시 미국 군사 고문관 하우스맨의 회고록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하버드대학의 고풍 어린 예배당 벽에는 한국전에 목숨을 바친 하버드 출신 병사들 이름이 동판에
누구나 이해하는 쉬운 단어로 "경제 발전하거나 대량 파멸"회유·협박성 '말 폭탄' 퍼부어… 北도 노심초사하도록 만들어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 본토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핵 단추가 사무실 책상에 놓여 있다"고 호언했던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180도 다른 대외 정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특히 3월 5일 방북한 한국 특사단원들에게 북한 핵의 '완전 폐기' 의사를 밝히고 미국과도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한 후 현란한 국제관계 전개는 전문가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