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일 탈북 작가남북 정상회담이 현 정권 들어서 1년도 안 된 시점인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이 회담을 정부는 '2018 남북 정상회담' 이라고 공식 명명했다. 보통 1년에 한 번 혹은 수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 이름이 주로 이렇게 불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남북한 정상이 4월 27일 이후 올해 안에 다시 만나거나 혹은 여러 번 만나면 그때는 그 만남의 이름을 뭐라고 붙일까?그런데 그런 걱정이 너무 일찍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26일 판문점
김진명 정치부 기자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9일 조선일보에 대한 논평을 냈다. 본지가 28일자 A3면에 보도한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는 기사를 문제 삼는 내용이었다.그 기사에는 본지만 보도한 내용이 두 가지 들어 있었다. 국가정보원 2차장이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비공식 면담을 했다는 것과, 서훈 국정원장이 25일 판문점에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비공개 회동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2000자에 가까운 이 기사를 '오보(誤報)'라고 규정했지만 무엇이 틀렸는지
北 비핵화 믿으면 바보라지만 때로 바보가 이기는 게 역사北이 사실상 핵보유국 돼도 정보, 자유, 인권 스며들어 체제에 근본적 변혁 오면우리는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 이길 수도 있다 양상훈 주필'김정은이 정말 핵을 버릴 것이냐'는 데 대해 미국 분위기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NBC방송은 'CIA가 5월 초 북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CIA는 미·북 정상회담을 주도한 곳인데도 이런 보고서를 냈다. NBC에 따르면 보고서를 읽은 관료는 "북한 비핵화가 되지 않을 것이란
1991년 核 협상 때도 北의 반발로 '자유로운 사찰' 포기한 채 타협검증·사찰 과정에서 難題 수두룩… 最善 추구하되 最惡 대비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협상 때 남북한 간에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사찰 대상 선정 문제였다. 우리 측은 '상대 측이 선정한 대상에 대한 자유로운 사찰'을 주장했지만, 북측은 이를 '자주권 유린'이라며 거부했다. 결국 비핵화 선언에는 '상대 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을 사찰한다'는 타협안이 포함됐
김소월 詩人, '진달래꽃' 읊었던 평북 영변에만 核 시설 390개완전히 核 폐기하고 속죄해야 실향민 가족 응어리도 풀릴 것 이한수 문화1부 차장북한 영변 관련 뉴스에 더 눈길이 간다. 어머니 고향이 평안북도 영변이다. 시인 김소월이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노래했던 그 진달래꽃 마을이다. 높은 산에 둘러싸여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하나뿐인 지형이라고, 북한 핵 시설이 그래서 들어섰을 거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동구(洞口) 밖 깎아지른 바위엔 임경업 장군이라 전해지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고 했다.
북핵 폐기 前 종전 선언말로만 하는 선언은 의미 없고 효력 부여하면 북핵 원칙 흔들려이미 盧 정부 때, 외교장관이 "종이에 꽃 그려놓고 봄 왔다"고국민에게 '평화 환상'만 줄 수도 권대열 논설위원정부가 '종전(終戰)선언'을 추진한다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말로만 보면 '한반도에서 전쟁 상황이 끝났다는 공식 발표'라고 들리는데, 또 "그런 건 아니고 정치적 선언"이라고 말한다. 실제 국제법상 전쟁은 말이 아니라 거의 전부 평화협정(또는 조약)으로 끝낸다. 그냥 끝낼 수 있다는
태영호 '3층 서기실의 암호'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좌편향 정권들이 북한을 싸고도는 모양새를 보면 영락없이 '배 주고 속 빌어먹는 꼴'이다. 사근사근하고 즙 많은 배를 통째로 북한에 주고, 김(金)가들이 실컷 먹고 남긴 딱딱하고 서걱서걱한 속을 구차스럽게 얻어먹는 형국이 아닌가. 그 맛있고 시원한 배는 우리 국민의 고혈인데.김정은이 저녁에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만나자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통치자로서의 모든 격식과 품위를 버리고 허겁지겁 달려나갔다. 그러나 아들뻘밖에 안 되는 젊은 독재자는 자기
안준용 정치부 기자2013년 11월 주일(駐日) 한국 기자단 대표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았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2년 8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일본 정부가 "원전 내 핵연료 제거 준비 장면을 공개하겠다"며 각국 특파원단 20명을 초청했다.원전 현장에 도착하기 무섭게 특수 내의와 방호모·방호복, 특수 양말 두 켤레와 장갑 세 개, 전면마스크가 제공됐다. 취재진은 각자 준비해온 휴대용 방사선 선량계도 들었다.도쿄전력 관계자를 비롯한 원전 전문가들이 따라붙었다. 이들은 현장을 이동할 때마다 피해·복구 상황을 설명하고, 방사선
北, 臨政을 "부패 타락"으로 매도… 한국 좌파 진영은 알고나 있나白凡이 염원한 건 '자유의 나라'… '자유' 빠진 교과서에 분노할 것 김기철 논설위원'세카이(世界)'는 전후(戰後) 일본 진보 좌파를 대변하는 시사 잡지다. 김일성은 1971년부터 20년간 이 잡지와 열 번이나 독점 인터뷰를 했다. '세카이'가 북한에 우호적 보도를 해온 친북 지식인들의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1985년 광복 40주년을 맞아 실은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에 대한
미국과 북한이 27일 판문점에서 북핵 폐기와 관련한 본협상을 시작했다. 미·북 정상회담은 북핵 폐기 단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열리는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인 사안일 뿐이다. 따라서 판문점 미·북의 북핵 폐기 실무 협상이 진짜 협상이다. 이른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할 때의 그 디테일이 시작된 것이다.우선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의 정확한 의미부터 확인돼야 한다. 이제는 어느덧 한국 정부 관계자들까지 따라 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그 정체가 불분명하다. 지금 핵폭탄은 북에
先代도 개혁·개방 고민하다 '수령 유일 체제'로 되돌아가北의 관심사는 오로지 체제 유지… 사상 개방·實事求是 결코 못 해 리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지난 7일 김정은이 중국 다롄의 방추이섬을 찾았다. 그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낀 채로 호텔 안 한 장의 사진 앞에 멈춰 서 있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 비쳤다. 덩샤오핑이 중간에 있고 오른편에 후야오방 당총서기, 왼편에 김일성 주석이 앉아 있다. 이 사진은 1983년 9월에 찍은 걸로 돼 있다.이때는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개혁
美·北 회담 안 열리거나 실패하면 전쟁 위기 더 높아질 것美의 '즉각적 非核化' 방안과 北의 '단계적 조치' 팽팽한 대립트럼프는 협상 붕괴 않는 線에서 강력 압박해 실질적 양보 얻어야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북한 드라마'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 회담 전격 취소를 발표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6월 12일을 넘길 수도 있지만, 개최 가능성은 남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26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중 남북 정상회담을 한 번 하기도 힘든데 첫 회담을 가진 지 한 달도 안 돼 북 지도자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북측이 연락해왔다는 25일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24일 한밤중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밝힌 바로 다음 날이다. 원산 갈마지구에 있던 김정은이 허겁지겁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청하고 평양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지
유종하 前 외무부 장관 북한의 대전환이 건설적 전환이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간 벌기의 덫이냐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 속 내용이 드러날 것이다. 북한이 국제 제재 때문에 손을 들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북한을 절대로 간단히 보아서는 안 된다.1993년 북핵 1차 위기 때 필자는 주(駐)유엔 대사로 국제적 논의 현장에 있었다. 미·북 제네바 협정 타결 이후 유엔의 유럽 대사들은 북한 외교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북한은 70년 동안 그 작은 경제력으로 세계 최강인 미국과 '맞바둑'을 두면서 자신의 위치를 유지해왔다
'거래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 '가망없는 거래' 판단에 회담 취소'核 문제 일시 해결' 환상도 깨져… 어디로 갈지 모를 벼랑끝 상황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싱가포르의 일부 유명 호텔은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 달 12일 전후 예약을 받을 때 환불 불가에 전액 선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호텔 직원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그야말로 '도박'이라 미리 돈 안 받고는 예약 못 해준다"고 했다.최근 워싱턴의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직을 23일 사퇴했다. 연구원 측은 태 전 공사가 "100%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 정권의 실상을 전하는 책을 펴낸 후 북으로부터 '인간쓰레기'라는 공격을 받았다. 북은 남북회담을 무산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이를 들었다. 북의 요구라면 들어주고 있는 정부가 태 전 공사에 대해 어떤 입장일지는 물어보나 마나일 것이다. 민주당은 "태 전 공사는 한반도 평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다음 날짜를 정하지 않은 무기 연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한이 우리와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전달받았고 나는 당신과 만나기를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분노와 적개심에 비춰볼 때 이 시점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이 훨씬 강력하다"면서 "우리가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안용현 논설위원이 만난 北 경제 전문가 김병연 교수]북한의 장마당 의존도 70% 이상… 소련 말기, 中 개방 초기보다 높아아프리카 수준인 북한 노동력과 변화의 핵 민간기업에 투자한 뒤인프라에 돈·기술 투입해야 효과北, 무역의존도 52% '수출경제'… 제재로 작년 성장률 -2%로 급락北, 중국이 뒷문 열어준다 해도 핵심 돈줄 광물 묶이면 못 버텨 안용현 논설위원북한 경제 전문가인 김병연 교수는 "대북 투자와 경협에는 순서가 있다"며 "아프리카 수준인 북 노동력과 체제 변화의 핵심인 민간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 한·미 정상회담 직전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은은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손에 쥐고 있다"면서 "(완전한 핵 폐기를 결심하면) 북한 체제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굉장히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북한이 비핵화 방식에 대한 미국 측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북 정상회담 거부 가능성을 내비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에 대해 불쾌감을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한국과 한국인, 멕시코와 멕시코인, 핀란드와 핀란드인…. 세상엔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수십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탄생한 호모 사피엔스들의 후손이지 않은가? 같은 종(種)으로 시작한 우리는 왜 서로 싸우고 혐오하는 민족과 국가들로 나누어지게 된 것일까?세상에는 몇 개의 민족과 국가들이 존재할까? UN에 가입한 국가 193개, 그리고 비공식 멤버인 바티칸과 팔레스타인 독립지구를 합치면 총 195개의 국가들이 존재한다. 반대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