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는 글을 올렸다. '채널 고정'은 트럼프가 중대 발표 전에 즐겨 썼던 표현이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했으며 이미 교화소에서 평양 시내 호텔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북한에는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 3명이 억류돼 있다. 김동철씨는 2015년부터, 다른 2인은 2017년부터 간첩, 적대행위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
中 업체, 글로벌 기업 무색하게 이란과 비밀 거래하다가 덜미말로만 시장 개방·규칙 준수… 국제 사회 不信 잠재우지 못해 최유식 중국전문기자지난달 하순 중국 인터넷은 미국 성토대회 분위기였다. 미 상무부가 지난 4월 15일 이란 제재법 위반을 이유로 중국 통신제조업체 중싱(中興·ZTE)에 대해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제재를 한 데 따른 것이다.중국 내 반응은 미국이 5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을 때보다 더 격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2위, 세계 4위 통신설비업체인 중싱이 이번 조치로 망할 수
김주한 변호사·전 대법관최근 우리 사회에 대북(對北)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3월 방북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한 게 영광이라고 감격하는 등 일각에서 북한에 감상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어떤 체제이고 국민을 어떻게 다루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북한 헌법은 오로지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 속에 묶여 있다. 노동당 규약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내걸고 북한 내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과 한반도 전체의 사회주의화를 목표로 설
2006년 4월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은 긴장에 휩싸였다. 과학자들은 핵폭탄 원료인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신형 원심분리기의 첫 가동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기술 책임자가 작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원심분리기는 날아가 버렸다. 누군가 핵 시설에 불량 부품을 끼워 넣어 발생한 폭발 사고로 추정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배후로 지목됐지만 증거는 없었다.▶모사드는 1980년대 말 파키스탄 핵 개발 주역과 접촉한 이란의 핵 개발 야심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2005년 '이스
'북핵 폐기'의 주인공이 트럼프가 될 줄은 몰랐다특이한 과시 욕구 누르고 냉철하게 북핵 폐기 이뤄중재한 문 대통령과 함께 노벨상 받는 모습 보고 싶다 양상훈 주필트럼프·김정은이 만나기도 전에 벌써 미국서 트럼프 노벨 평화상 얘기가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벨상 받으시라"고 했다. 수많은 사람의 안위가 걸린 협상을 앞두고 미리 상(賞) 얘기를 하는 것이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아 찜찜하기도 하고, 뭔가 물밑 협상이 잘되니 이런 얘기도 나오나 싶기도 하다. 북핵을 없애는 공로를 따지자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특히 걱정되는 건 이번 북핵 회담의 열쇠를 쥔 트럼프 미 대통령 태도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한·미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카드로 쓰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겨우 막았다고 하지만 트럼프는 안보 문제 중에서도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주한미군까지 무역 협상 카드로 쓰려고 했던 것이다. 작년 우리 대미(對美) 흑자는 미국 전체 적자의 3%다. 그것을 좀 더 줄이겠다고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 카드로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 국무부 차관보는 1일 "(남북 정상회담 후) 김정은을 정상적이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당국자들과 언론이) 묘사하고 있다"며 "북은 매우 잔혹한 정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합의는 과거 선언들을 반복한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하며 수차례 방북해 협상을 벌였다. 북한을 가장 잘 아는 대화파로 꼽혀왔다. 북한 입장을 이해하는 편에 서는 경우가 많았고 너무 유화적이어서 '김정힐(김정일+힐)'이라는
2020년부터 중·고교생이 사용할 역사 교과서에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이 빠지게 된다. 어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 시안(試案)에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 '북한 세습 체제' '북한 주민 인권' 등의 표현이 삭제됐다. 당초엔 '6·25 남침' 표현까지 빼려 하다가 비판이 일자 다시 넣기로 했다. 집필 기준에는 또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으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
1992년 5월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핵 시설 현황과 플루토늄 보유량을 신고했다. 남북 비핵화 공동 선언,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으로 유화적 분위기가 형성된 직후였다. 북은 5MW 원자로와 건설 중인 2기의 대형 원자로 등을 신고서에 써 냈다. 재처리를 한 것은 단 한 차례로 80g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것이다.▶미국은 그간 수집해온 북한의 핵 개발 관련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북한이 고체 폐기물 저장소를 흙으로 덮고 그 위에 나무를 심어 숲으로 위장했으며, 액체 폐기물 저장소는 흙으로 덮은 후 다른 건물을
오래 당할수록 상대의 작은 好意에 쉽게 감동한다70년간 누적된 긴장은 북핵 폐기 후 풀어도 늦지 않다 선우정 사회부장황성신문의 사설 '시일야방성대곡'은 유명한 제목에 비해 전체 내용을 아는 사람이 적다. 제목은 대대로 이야기되지만 전문(全文)은 널리 읽히지 않는다. 읽어도 제목만큼 분명하지 않다. 당시 지식인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앞머리 내용 때문이다.사설은 을사늑약에 서명한 조정 대신을 두 차례 '개돼지만도 못하다(豚犬不若)'고 격하게 비난한다. 그런데 서론에 등장하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세 차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 30일 미·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 남북한 또는 중국 등 이해 당사국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데 부정적이었다. 북핵 폐기는 남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전적으로 자신의 공(功)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5년 전 정전 협정이 체결됐던 판문점에서 실질적으로 전쟁을 종식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마디로 한 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면적 무력 충돌의 일보직전까지 치닫던 두 나라 정상간의 만남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상회담의 준비, 진행, 결과 등 일련의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비핵화’문제에 대한 담판도, 이견도, 심지어 사소한 문구조정에 따른 진통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신 면밀하게 기획되고 철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감성을 자극하고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연출이 이루어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강릉 동쪽 74㎞ 상공까지 올라온 뒤 돌아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은 지난 1월 29일과 2월 27일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군용기는 지난 2월 이어도 남쪽을 돌아 동해로 진입했으나, 이번에는 이어도와 제주도 사이를 통과했다. 지난 1월 울릉도 남쪽 120㎞에 그쳤던 북상 범위도 2월과 이번에는 울릉도 북쪽 약 30㎞ 상공으로 확장됐다. 방공식별구역이 영해(領海)나 영공(領空)은 아니지만 군사 목
트럼프 대통령, 全方位 제재로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냈지만 강한 自我 탓 "쉬운 상대" 평가도그의 선택에 우리 命運도 달려 이철민 선임기자지난 27일 남북한 정상회담 종료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찬(自讚)의 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5년간 대북(對北) 협상에서 실패하고서도 자신에게 '이래라저래라' 했던 이들을 보며 "큰 짜릿함(a big, big kick)을 느낀다"고 했다. 또 이 모든 일이 가능해진 것이 "이제 미국에 새 지도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북한 비핵화)은 미국을 넘어
2015년 8월 22일 저녁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엔 긴장이 감돌았다. 북한이 이틀 전 연천 DMZ에 고사총을 쏘아대고 우리 군(軍)이 대응 포격에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군사 대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북측 고위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접촉을 제의해놓고 약속 시간(오후 6시)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마음이 바뀐 것 아니냐?" 술렁이던 우리 측 의문은 30분 뒤 풀렸다. 일주일 전 북한이 새로 발표한 '표준시'에 맞춰 대표단이 등장한 것이다.▶북한은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표준시를 30분 늦춘다고
판문점 선언에서 '북핵 폐기' '납북자' 관련 내용 등 실종평화협정 체결 시 韓·美 동맹 연합훈련 등 존재 이유 소멸돼黑心 품은 당사국 평화협정은 亡國 초래한 '전쟁의 전주곡' 김태우 前 통일연구원장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군사경계선의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기념 촬영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이랬다면 이산으로 인한 슬픔도, 그토록 많은 '금쪽 아들'들의 횡사(橫死)도 없었을 것이다.그럼에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7일 '남북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물론 북한과도 논의할 이슈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제나 추정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주한미군 문제를 북과 논의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연내 평화협정 체결 추진'에 합의하자 미국 쪽에서 곧바로 주한미군 철수 혹은 감축·변경 문제가 거론된 것이다.북한은 수십 년간 줄기차게
‘김정은은 진심인가?(CNN)’ ‘북한과의 평화 대화에 한국인들은 궁금해한다: 이번엔 다를까?(워싱턴포스트)’ ‘남북 정상회담 과대포장(월스트리트저널)’ ‘남북 정상회담 도취감이 지속될 수 있을까?(이코노미스트)’ ‘평화협정은 수십 년간 쌓인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파이낸셜타임스)’ ‘역사적 정상회담에도 북한의 비핵화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교도통신)’ ‘지금은 도취감에 빠져 있지만, 김정은의 진짜 시험대는 도널드 트럼프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전 세계 언론은 지난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대체로 ‘역사적 회담’이란
전현석 정치부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査閱)한다. 북한 지도자로선 처음이다. 장소가 협소해 의장대 규모를 줄이고 인공기 게양과 북한 국가 연주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국빈에 대한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군 의장 행사로서의 의미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의장대원들은 '주적(主敵)'이라고 배워 온 북한의 김정은에게 '받들어 총'을 해야 한다.국방부는 보도 자료에서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
조선조 성리학자들처럼 正義 실현하고 惡 없애는 '진리 정치'를 文 정부 강행국민 절반인 보수는 배척하고, 對敵했던 北만 포용은 '헛꿈'남북보다 '南·南 화해' 절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오늘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다. 현실이 상상을 앞지르는 극적 순간이다.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시달린 것이 몇 달 전 일이다. 지금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활짝 웃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를 극진히 환대한다. 통 큰 '4·27 합의'로 한반도 평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