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 재무부는 30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擴散확산을 지원한 스위스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을 凍結동결했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탈북자 김춘희씨를 北送북송한 데 대해 “중국의 처리 방식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人權特使인권특사는 “올해가 북한 難民난민 수용의 轉機전기가 될 것이다.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미 상원 法司委법사위는 북한을 비롯한 불량국가(rogue state)의 대량살상무기나 위조지폐와 같은 범죄행위에 대해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특별비자를
요덕스토리는 특이한 뮤지컬이다.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손바닥이 터질 듯이 박수를 치지만, ‘앙코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느 한 장면을 다시 불러 들으려면 너무나 가슴이 아리기 때문이다. ‘커튼콜’ 때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鄭成山) 감독은 어김없이 무대로 올라간다. 지난 15일 개막 이후 30일로 24번째. 참혹해서 그저 극(劇)으로만 믿고 싶은 관객에게 정 감독은 “여기에서 불과 몇 시간만 달리면 그 수용소가 있다”고 못을 박는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을 그린 요덕스토리는 뮤지컬로서 모든 악조건을 다 갖고
‘개혁과 자주를 외쳐온 노무현 정부가 보수와 동거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요사이 부쩍 늘었다. 노 정부의 보수와의 동거정치에 대해 실망과 불만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고, 양자의 동거관계는 노 정부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정치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은 객관적으로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 대한 이념과 정책의 차이, 그리고 요사이는 북핵문제 접근법과 해결방안에 있어서의 차이가 현실적으로 큰 기준이 되고
현인택 · 고려대 정외과 교수 ·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북한 핵문제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최근 조선일보의 특집 ‘대북 금융제재 6개월, 그 후’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진단과 분석 가운데 한 가지 공통된 상황 인식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최근 미국, 중국, 북한의 범상치 않은 행보는 북한 핵문제가 내용과 전략 면에서 훨씬 복잡한 새로운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음을 예시하고 있다. 과연 미국의 대북정책은 패러다임적 변화를 하고 있는가. 아직은 그것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북한 위폐문제가 미국에 전략적 주도권을 준 것만은 틀림
뮤지컬 ‘요덕 스토리’에 관객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입장권이 매진됐고 평일 예매율도 70%를 넘는다. 千辛萬苦천신만고 끝에 무대에 오른 지 10여일 만의 극장 앞 풍경이다. 처음엔 실향민을 비롯한 중·노년층이 좌석을 메웠으나 지금은 초·중·고생과 대학생, 직장인으로 폭이 넓어지고, 멀리 지방에서 일부러 올라오는 관객도 많다. 공연 내내 객석에선 한숨과 숨죽인 흐느낌이 흐르고, 홈페이지에는 ‘차라리 저것이 먼 나라 이야기였으면…’ 한다는 괴로운 관람 후기들이 넘친다. 어린이에서부터 전직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객이 다
朝總聯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얼마 전 “조선은 2008년까지 기간공업과 농업에서 3년 연속계획을 집행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북한이 이렇게 중장기 경제계획을 세워 집행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당분간 自力更生으로 간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작년 6월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부시 대통령 재임기간에 협상은 無用하다. 남은 3년 동안 버티기로 作心했다”고 했었다. 북한의 이런 결심이 미국이 僞幣를 문제 삼아 對北 금융제재를 하면서 더
금강산에서 離散이산가족 행사를 취재하던 남측 공동취재단 21명 전원이 23일 북한의 취재방해에 항의해 철수했다. 북은 SBS와 MBC 등 남측 취재단의 방송사들이 ‘납북’, ‘나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위성송출을 저지했다. 북측 요원들은 중계차에 밀고 올라가 기사 사전검열을 시도하는가 하면 방송용 테이프를 빼앗아갔다가 돌려주기도 했다. 해당기자들에게 북한을 떠날 것을 요구하다 응하지 않자 10시간 동안 고령 이산가족들의 남쪽 귀환을 막았다. 그래 놓고도 북은 기자들이 철수하자 도리어 “다시는 금강산 相逢상봉 때 들어올 생각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북한에 의해 훼손되고 농락당한 지 오래다. 언론 자유의 블랙홀로 불리는 북한은 끊임없이 남한의 언론 자유마저 집어삼키려 해 왔다. 이런 가운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취재하기 위해 갔던 한국 기자단이 23일 북한의 취재 제한에 항의해 전원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북 교류가 열리고 한국 기자들의 입북(入北) 취재가 시작된 이래 우리 기자들이 북한의 언론 자유 침해에 공동 대응해 철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언론 자유 수호와 정상적 남북관계를 위한 중대 선언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20일부터 열린 13차
민주화운동했다는 사람들도 “北 인권운동 나서지 마라” 피맺힌 아우성 외면하는 잔인한 이중박해의 궤변 게오르규의 ‘25시’는 2차 대전 당시의 루마니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치스에 학대받고, 그런데도 얼굴이 순종 게르만족처럼 생겼다 해서 엉뚱한 ‘꼭두각시 영웅’ 대접을 받고, 그리고 그 ‘전과(前科)’ 때문에 전쟁 후에는 또 연합군의 포로로 계속 이단자 취급을 받고…. 이 오갈 데 없는 ‘중음신(中陰身)’ 신세는 오늘의 한국 하늘 아래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바로 탈북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할아버지가 반동이라’ ‘김부자(金父子
국가인권위원회 全員위원회가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북한 인권 문제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회의록에는 多數의 인권위원들이 광범위한 북한 인권 문제 가운데 ‘탈북자 문제’에 대한 입장만을 정리해 정부에 전달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와있다. 북한정부와 국제사회에도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는 사람은 1명뿐이라고 한다.인권위원들은 정직해야 한다. 탈북자들이 왜 목숨을 걸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서 만주 벌판을 방황하고 있는가. 무엇이 두렵고 무서워 중국 대륙을 유랑하다 저 멀리 베트남 태국 미얀마까지 흘러갔겠는가. 우
‘아메리칸 뷰티’로 2000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국 감독 샘 멘데스는 이름난 연극 연출가였다. 그가 1993년 런던 소극장에 뮤지컬 ‘캬바레’를 올렸다. 1930년대 베를린의 싸구려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나치 치하의 공포를 그린 사회극이다. 유태인 가게에 벽돌이 날아들고 나치 깃발이 펄럭이는 무대 뒤편으로 유태인들이 끌려간다. 마지막엔 “세상은 아름답다”고 노래하던 클럽 사회자마저 유태인 표식 노란별을 달고 수용소로 사라진다.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영화도 많다. 극한상황에 맞
한총련과 통일연대가 오는 22~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국제대회를 糾彈규탄하기 위해 시위 원정대를 파견한다. 90명으로 조직될 원정대는 대회기간 중 브뤼셀 시내 곳곳에서 시가행진, 촛불집회, 사진전을 열 계획이며 1인당 참가비는 130만원이다. 원정대 홈페이지에는 ‘유럽인들을 직접 만나 우리 민족의 한반도 평화 의지를 전달하고, 미국식 覇權패권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원정대를 파견한다’는 글이 올랐다.미국이 패권 추구를 위해 북한 인권문제를 이용하는 것인데, 유럽 사람들이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있으니 깨우쳐 주기 위해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중국은 6자회담의 앞길에 黃砂황사가 끼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회담 재개에 낙관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고 대체로 비관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정부는 위폐 문제로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한 데 이어 법적·재정적인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는 全權전권을 재무부와 법무부에 위임했다고 보도했다.지금 6자회담의 직접적인 걸림돌은 북한의 달러 위조와 돈세탁 문제이다. 미국은 僞幣위폐 제조는 명백한 국제범죄인 만큼 6자회담과는 별도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미
우리 사회의 좌·우파 모두 새 길 찾기가 한창이다. 1970~80년대에 만들어진 기존의 이론과 정책으로는 21세기에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좌파는 좌파대로, 우파는 우파대로 제각각 성향이 맞는 신문·잡지들의 기획특집과 사회·학술단체들의 토론회를 통해 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자 내부의 입장 차이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노선 투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좌파에서는 ‘민족·통일’ 중심의 입장과 ‘민중·민주’ 중심의
150가구가 사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라는 작은 마을이 反美운동의 메카 비슷한 곳이 돼버렸다고 한다. 용산 미군기지가 옮겨갈 곳에 외부세력들이 들어가 주민을 부추기면서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公共 목적으로 토지를 收用할 때 보상문제로 땅 주인들이 당국과 마찰을 빚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문제는 외부 사람들이 주민을 도와주겠다며 주민 利害와는 별반 관계도 없는 정치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5년 전 폐교된 대추分校 건물을 현장사무소로 쓰려는 국방부가 지난 6일 법원 결정을 받아 강제집행하려 했으나
마이클J 그린/미 조지타운大 교수 만약 지구에 방금 도착한 외계인들이 언론 보도를 처음 읽는다면, 한국과 미국이 동맹인지 적(敵)인지 헷갈릴 것이다. 양국 언론들은 조그만 발표가 나올 때마다 ‘위기’라거나 ‘전략적 이견에 대한 또 다른 증거’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나는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정책, 특히 한미 관계 분야에서 근 5년을 일했다. 나는 그동안 한미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경험들을 했으며, 오히려 양국 언론들이 양국관계를 얼마나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가에 우려를 갖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잘못 퍼
윤병세 외교부 차관보는 27일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 위조지폐 문제에 대해 “북한이 관련된 그 불법활동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폐 문제에 우리 정부 당국자들 답변은 늘 이런 앵무새 답변, 녹음 테이프 틀기 식이다. ‘심각한 우려’만 반복할 뿐 북한의 위폐 제조·유통 책임은 말하지 않는다.정확히 말하려면 “(한국 정부도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위폐의 제조와 유통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늘 괄호 부분을 빼고 이야기하는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초빙교수, 역사학 박사북한 간부들의 '현실적 고민' 알아야 북한체제가 효율성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은 북한의 간부 계층이다. 폐쇄적인 체제에 살면서 외국과 아무런 접촉이 없는 일반인민과 달리 고급 간부들은 자본주의 서양 국가에 가본 적이 있고 남한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북한 간부들은 하루 아침에 자신을 공산당 간부에서 자본주의 사업가로 바꾼 소련 간부들을 모방하지 않고 있을까? 소련
이근 북한 미국국장이 북한의 달러 위조를 비롯한 불법 금융활동에 관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미국측 조사내용과 조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다음달 7일 뉴욕을 방문한다고 한다. 북한은 미국이 작년 9월 僞幣위폐문제를 처음 꺼냈을 때 “날조”라고 우기며 이런 형식의 만남 자체를 거부해 왔다. 북한은 금융制裁제재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다 최근엔 위폐문제와 6자회담을 연계시켜 흥정하자고 나오기도 했다.북한이 이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은 미국과 중국의 압박 共助공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6자회담과 위폐문제는
▲ 류근일/언론인 참 세상 많이 변했다. 변해도 어처구니없게 변했다. 지난날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던 국가권력이 이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정성산(鄭成山) 감독을 협박하는 세상이 되었다. 지난날의 저항자들이 오늘의 저항자들을 탄압하는 또 하나의 억압권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 새로운 억압자들은 이렇게 협박한다. 전쟁이 두려우면 김정일을 비판하지 말라고. 그리고 김정일을 비판하는 자들은 ‘반통일’ ‘수구’ ‘냉전’ 세력이라고. 그러나 “요덕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