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은 이인영 의원, 외교·안보특보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북핵 폐기보다 거의 무조건적인 대북 유화책을 주장해 온 사람들 일색이다.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밀사로 북한 측과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고, 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정일에게 뒷돈 4억5000만달러를 건네는 역할을 맡았다. 그 지원으로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 위기를 넘기고 핵 개발에 박차를
한글 익숙한 北·中 네티즌들, 마음 먹으면 여론 개입도 가능 신동흔 문화부 차장"대북 단체는 세금 조사하고 탈북자들은 북송 처리해 나라의 기강을 세워야지, 개인의 자유는 국가의 공익에 우선할 수 없음에…."북한이 대북 전단을 극렬 비판하고 있을 때 한 포털 사이트에서 발견한 글이다. 대북 삐라를 다룬 기사 바로 아래에 붙은 댓글인데, 글쓴이는 '세금 조사' '북송 처리' '나라의 기강' '강단 있게' 같은,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어휘를 사용했다. 여기에 1만3
문재인 대통령이 6·25 7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힘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킬 것"이라며 "체제 경쟁은 오래전에 끝났다"고 했다. 옳은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도 "통일을 말하기 전에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며 "평화가 이어진 후에야 통일의 문을 볼 수 있다"고 했다.지금 문 대통령뿐 아니라 한반도 구성원 전체가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런데 그 평화를 방해하는 문제의 근원이 북핵이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한 한반도는 전쟁의 먹구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연락사무소 폭파 굴욕에도 대통령은 놀랍게 인내北 독재 정권 위해선 국민의 기본 인권도 무시요즘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북한이 개성에 있는 우리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특수 관계를 고려하면 우리 공관이 폭파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굴욕이 없다. 어떤 나라가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을 폭파했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관계 단절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도 각오해야 하는 중대 사태다. 보통 국가라면 선전포고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대
오늘은 6·25 남침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김일성 집단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한국군과 경찰 63만명, 유엔군 15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민간인 희생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우리 민족이 겪은 수많은 전란 가운데에서도 가장 처참한 비극이었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전 국토를 피로 물들이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우리 국민은 잿더미로 변한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섰다. 전쟁이 끝난 1953년 13억달러였던 GDP는 작년 1조6000억달러로 1000배 이상 늘어났다. 1인당 소득도 67달러에서 선진국 기준선인
김정은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 회의에서 김여정이 지시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한다. 군사위 예비 회의는 김정은 집권 후 처음이다. 북한은 24일 전방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고 문재인 정부 비난 기사도 삭제했다. 4일 여동생 김여정의 말 폭탄을 시작으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북한군 도발 예고로 고조되던 대남 협박이 김정은 한마디에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이다. 전부 사전 각본에 따른 것이다.북은 계획적으로 위기감을 끌어올리다 돌연 중단하며 마치 양보하는 듯한 전술을 써왔다. 30년 전 1차 북핵 위기 때는 핵
볼턴의 트럼프 대북 정책 실패 서술은 설득력 있어유일하게 남은 의문은 북한 비핵화 여부 아니라트럼프가 재선 성공할 경우 한·미 동맹 살아남느냐는 것 수미 테리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존 볼턴은 독특하게 미국적인 인물이다. 공무원이나 직업 관료가 아니면서, 정무직만으로 미국 정부에서 수십 년을 일했다. 소방관 아버지를 둔 볼티모어 출신의 노동자 계급 소년이었던 볼턴은 1960년대 예일대에 진학했다. 많은 동기들이 진보적 이상을 추구했지만, 볼턴은 1964년에 이미 배리 골드워터(반공주의자였던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우리 정부와 국민을 향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얼굴 사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를 뿌린 대남 전단 살포를 예고하고, 우리 군(軍) 등을 상대로 '큰 경을 칠 것' '조선반도(한반도) 전쟁' 운운하면서까지 협박하고 있다. 그런데 올 3월 전국 고교에 배포돼 140만 학생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는 완전히 딴세상이다. 8종 검정교과서 모두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다루며 남북 화해 무드를 강조한다. 대통령과 김정은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
대북 정책 냉·온탕 오갔지만 남북 관계 근본적 변화 없어北 오만·불손과 南 '인내'라는 지금의 비대칭적 관계는 비상식적이기에 불편해이제 북한 문제는 멀리 보고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춰야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며칠 전 북한이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참 독특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뜻대로 일이 안 풀리는 경우 분노와 좌절감을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텐데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과거에 북한이 우리 대통령이나 미국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썼다고 한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핵 외교가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논의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됐다"는 것이다. '통일 어젠다'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 이벤트'를 말한다. 볼턴의 말은 북핵 협상이 핵 폐기 시한·방법·원칙 등 본질적 문제를 논의하는 대신 한국 정부가 마련한 트럼프·김정은 회담 쇼 위주가 돼버렸다는 뜻이다. 볼턴은 그 결과
핵무기 그늘 아래서도 북핵 문제 당사자 아니라는 착각이 빚은 破局 강천석 논설고문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말투와 단어는 버릇없고 고약했다. 제 오빠는 최고 존엄(尊嚴)으로 받들어 모시면서 아버지뻘 되는 남쪽 대통령을 몇 번이고 시궁창에 내팽개쳤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비판 여부를 떠나 국민 전체가 모욕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느꼈다. 지난 3년 남북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말이 오갔기에 저들 남매에게 이런 닦달을 당해야 하는가. '지금은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 말이 더 허망했다.이번 사태로 남북 관계가 채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이 지경까지 오니 화도 나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북한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는데 대다수 한국 국민은 북의 이런 모습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북한도 정상 국가라면 기본을 지켜달라"고 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윤 의원은 2018년 3월 대북 특사로 평양에 다녀오고 3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런 사람이 북을 정말로 &
북한이 17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최전방 GP에 군대를 다시 주둔시킬 것이라고 했다. 서해 NLL 인근에서 포 사격 재개 방침도 발표했다. 남북 군사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은 전날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깼다. 문재인 정부와 서명한 핵심 합의문을 휴지로 만들었다. "서울 불바다설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사전 계획대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대북 전단은 핑계일 뿐이다. 한국이 미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이번 위기는 값을 계산해야 종결된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정부가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꼽아 왔고, 국가 예산 180억원이 투입된 건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는데도 대포 대신 폭탄을 사용했으니 그나마 낫다는 것이다. 북한이 사람을 죽여도 고사총 대신 소총을 쓰면 '그게 어디냐'고 할 텐가. 북한을 일단 감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다.송 의원은 앞서 "북한 상황이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질식사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북한이
북핵 폐기·인권 손도 못 대고 종전·제재 완화 대변했는데 사무소 폭파에 김여정 조롱 김창균 논설주간며칠째 험한 막말로 겁을 주던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날려 버렸다.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잘난 척, 정의로운 척,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가 역겹고 꼴불견"이라고 말 폭탄까지 보탰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나. 뭔가 어그러지고 탈이 난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주어가 대북 정책인지는 의문이다. 대북 정책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북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북한을 움직이
북한이 16일 개성에 있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이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지 사흘 만이다. 우리 세금 약 180억원으로 지은 건물이 김여정 한마디에 가루가 됐다. 연락사무소 설치는 2018년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것이다. 이번 폭파는 북이 판문점 선언을 파기한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북을 달랜다며 '전단 금지법' 만들고 탈북민을 수사 의뢰하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북은 '그걸로는
여권 핵심 관계자들은 북한의 무도한 도발 협박에 반박하고 비판하기는커녕 "북한 말이 맞는다"고 감싸기 바쁘다. 민주당 3선 의원은 15일 "'(한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북한 표현이 뼈아프게 다가온다"고 했다. 6·15 공동선언 20주년 위원장을 맡은 의원도 "비방 안 하기로 한 (남북) 합의를 우리가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민생은 제쳐두고 김정은 달래기에 총력전을 펴온 것이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이었다. 그런데도 북이 화를 내자 잘못은 우리에게 있다고 고개를 조아린다.내 탓만으로도 부족한지 미국
北의 '남조선과 결별할 때'는 다음 정권 상대하겠다는 의미 김대중 칼럼니스트4·15 총선 후 문재인 정권은 더욱 거만해지고 보다 교만해지고 그 어느 때보다 무소불위로 가고 있다. 일부 사람은 저들이 총선에서 저렇게 이겼으니 이제 자신감을 갖고 주위를 살피며 안전 운행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과거 자기들, 자기 사람들한테 불리하게 작용했던 사안들, 과거 보수 정권 때 법적으로 처리됐던 사건들까지 들추면서 '재조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 진보 진영의 교수는 "지금의 진보는 자기 확신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에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을 총참모부에 넘겨주겠다"고 했다. "군대는 인민들의 분노를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김씨 남매가 군에 '행동'을 지시한 만큼 실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김여정이 탈북민 전단을 맹비난하자 우리 정부는 "전단 금지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김여정이 남북 통신선을 끊자 정부는 우리 국민인 탈북민을 고발한다고 했다. 어떻게든 김씨 남매의 진노를 풀어보려 했지만 김여정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블로그에 "북한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그 근거로 정식 국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고 "국회의원 역할을 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모두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다" "놀랍게도 3개씩이나 되는 정당이 합법적 승인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와 비슷한 네 가지 (선거) 원칙을 명시했다"고도 했다. 읽는 눈을 의심케 하는 내용이다.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는 노동당이 한 명씩만 추천한다. 비밀 투표라고 하지만 투표 방식 자체가 반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