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국방부가 2일 ’2020년 국방백서'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년 전 국방백서의 “전작권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란 표현보다 ‘속도’를 강조한 것이다. 원인철 합참의장도 이날 미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전작권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백서는 북한군이 미사일 여단을 2년 전 9개에서 13개로 확대했다고 했다. 실제 김정은은 2019년 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산업부의 북한 원전 추진 관련 문건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주려고 한 정황이 담긴 문건에 대해 청와대는 “해당 공무원 개인의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남북 협력을 실무차원에서 검토하고 정리한 것뿐”이라고 했다.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방안이 산업부 공무원 몇 명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원전이 동네 변전소라도 되나.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의원은 작년 11월 조선일보가 ‘산업부가 삭제한 문건에 북 원전 건설 파일이 있다’고 처음 보도했을 때 “소설 같은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당면 과제는 트럼프가 물려준 국내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고 코로나19를 퇴치하는 일이다. 외교·안보 전략의 기조는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공세적 팽창 정책을 견제하는 것이지만 북한 핵 문제보다 해결이 어렵고 시급한 현안은 없다.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창건75주년 열병식과 올해 1월 14일 노동당8차대회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ICBM. SLBM /조선중앙TV 연합뉴스그런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의 참담한 북핵 외교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너무 소박한 목표를 설정한 것 같다. 바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부처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뉴시스통일부가 21일 신년 업무 보고에서 “남북 공동 연락 기능을 재개할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북이 우리 자산인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선 단 한마디 비판도 없이 새 연락 기구를 만들겠다고 한다. 우리 공무원을 총살한 것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김정은이 “비본질적 문제”라고 걷어찬 방역·환경 협력까지 추진을 검토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통해 실질적 비핵화 과정에 돌입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 정부가 주선한
북한 김여정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강경화 외교장관을 경질했다. 강 장관은 정권 출범 때부터 함께했던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역할과 존재감이 없는 외교장관을 바꾸라는 지적에 귀를 닫아왔다. 대통령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관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강 장관은 5년 임기를 함께할 것으로 봤다. 외교부에선 ‘오(5)경화'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개각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 강 장관이 돌연 경질된 것이다. 청와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춰 교체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를 “필요하면 남북 군사공동위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에서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압박한 데 대한 답변이다. 군 통수권자가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 훈련을 적과 협의하겠다고 한 것이다.북이 핵 무기, 시설 전부를 신고하는 등 진정한 비핵화 조치를 취해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자리 잡아 간다면 한미 연합 훈련도 당연히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 문구가 적힌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하고 있다./조선중앙TV 뉴시스최근 북한 노동당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전술핵무기 등 각종 신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미국 외교협회(CFR)는 미국의 최대위협으로 이란핵, 사이버공격과 더불어 북핵을 “1등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핵실험을 6번이나 한 북한은 우리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핵위협을 가해 왔고, 우리는 북한의 핵위협에 전전긍긍하는 “핵인질”
지난해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선정한 전국 고교 중 70%가 채택한 교과서가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당한 사실을 기술하지 않았다. 북한의 폭침 사실 자체를 누락하거나, ‘침몰’이나 ‘사건’으로 서술해 도발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8종 가운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을 밝힌 교과서는 2종밖에 없었다.또 북한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이라고 쓰면서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격하해 표현한 교과서가 다수였다. 다수의 역사 교과서가 이렇게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서술을 회피하고 남한에 대해선 평가 절하를 해 사실
김정은이 당 대회에서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무인 정찰기 등 신무기 개발을 공언했다.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에서 북 헌법보다 상위인 당 규약을 바꿔 ‘강력한 국방력으로 조국 통일을 앞당긴다’는 내용을 넣었다. 무력에 기반한 통일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실제 김정은은 핵 추진 잠수함, 전술핵, 극초음속 무기, 정찰 위성, 무인 정찰기 개발을 공언했다. “설계가 끝났다” “시험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어느 것 하나만 성공해도 한반도 안보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 것이다.북이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면 재래식 잠수함밖에 없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사업총화 보고를 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47차례나 핵을 언급하면서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36차례나 핵(核)을 언급하면서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동안 명분으로나마 내세웠던 ‘비핵화(非核化)’라는 단어는 아예 사라졌다. 2018년 김정은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평화 카드로 시동이 걸린 뒤 3년간 이어온 비핵화 협상
5일 수감자들에 대한 코로나 감염 6차 전수검사를 앞두고 구치소 관계자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윤창열씨 사연은 소름이 끼친다. 윤씨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외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27일 사망했다. 구치소 측은 윤씨 가족에 “코로나로 병원에 옮긴다”고 통보했을 뿐 어느 병원인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가족은 윤씨가 죽기 50분 전에야 병원으로부터 “임종 직전”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가 북한 강제수용소인가. 이건 수감자 인권을 아예 말살한 것이다.다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2월 국회에서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통일부가 유럽의 안보 전문가들에게 대북전단금지법을 옹호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금지법이 북 인권을 무시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메일을 받은 유럽 전문가는 본지에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법”이라며 “한국 정부가 (국제 사회) 비판을 피하려고 매우 빨리 (유럽) 전문가들에게 연락한 방식이 재미있다”고 했다. 북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면 감옥에 보낸다는 악
보통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 햇볕정책의 가장 큰 성과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단지처럼 사업 성과로 나타난 남북 관계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햇볕정책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보수와 진보가 대북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었다는 점이었다. 최근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북한으로 풍선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햇볕정책의 정신을 정반대로 거슬러 이 공간을 닫아버렸다. 햇볕정책이 가져온 가장 중요한 변화는 북한에 대한 한국 내 관점의 ‘민주화’였다. 누구나 보복의 두려움 없이 북한 정권에 대해 긍정적이거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이 국회 상임위서 대북 전단 금지법을 통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대북 전단 금지법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북한으로 자유로운 정보 유입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시민단체 27곳은 헌법재판소에 전단 금지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영국·유엔 등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외 인권 단체의 비판과 우려가 쏟아지는데도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면 감옥에 보낸다는 반(反)민주 입법 절차가 마무리됐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는 “내정 간섭”이라고 맞섰다. 북한이나 중국 등이 표현의 자유와 인
지난 12월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어젯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법의 통과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유민주국가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고 문명국가이기를 거부하는 법이기 때문이다.이 법이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만 보면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부를 만하다. 김여정이 6월 4일 담화에서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거칠게 비난하면서 이를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라”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6월 16일 개성공단에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서울을 찾았다. 그의 고별 방문은 트럼프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비건 부장관은 워싱턴에서 두루 유능하고 성실하다는 평을 들었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후인 2018년 여름, 비건은 북한 문제 경험이 전혀 없는 채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되어 트럼프의 북한팀에 합류했다. 다들 그가 뭔가 해낼 거라고 했2013년 12월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당선자가 DMZ 관측소를 방문해 북측지역을 바라보고있다./AP 연합뉴스.다.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비건은 북한 인사와 지명을 줄줄 말해
윤석열 검찰총장 측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왼쪽)가 2020년 12월 10일 열린 윤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 종료 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석웅 변호사. /김지호 기자법무부가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시작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외부 징계위원 3명 가운데 교수 위원이 사퇴하고 판사 출신 위원은 징계위에 불참했다. 윤 총장 징계가 부당하다고 항의한 것이다. 이에 추미애 법무장관이 정권 편 인물을 사퇴 위원 대신 징계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5명으로 징계위를 강행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여정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KBS 캡처북한 김정은의 코로나 확진자 ‘0’ 주장을 “좀 이상하다”고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 김여정이 9일 “앞뒤 계산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얼어붙은 북남 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도 했다. 강 장관은 5일 국제 세미나에서 “코로나가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두 달 전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해놓고 바닷물이 코로나에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중 울먹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북한 사정이 심상치 않다. 과연 우리는 북한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 집권 세력의 주류 담론은 소위 ‘내재적 접근'으로 북한의 입장과 주장에 서서 보자는 것이다. 군사 일변도였던 선대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핵과 경제를 동시에 챙기는 병진 노선을 추진했고 이제 핵무기는 완성됐기 때문에 경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김정은은 국민과 경제를 챙기고 심지어 ‘계몽 군주'라는 평판까지 나
박지원 국정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민주당이 24일 국회 정보위 소위에서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통째로 다른 기관으로 넘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3년 유예가 지나면 국정원은 간첩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런데 수사권을 받을 경찰청은 간첩 수사를 전담해온 보안 경찰 1600여 명을 일반 수사 경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간첩 수사를 포기하고 경찰은 전문 수사관을 없애면 간첩은 누가 잡나.해킹만으로 주요 정보를 빼 가는 시대